#스킨사이클링 뭐가 다른데?
화제의 틱톡 해시태그 #스킨사이클링. 과연 시도할 가치가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틱톡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무(無)’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할까? 그 안엔 유해한 조언이 가득하다. 운동 전 마른 단백질 파우더를 입에 털어넣거나 오렌지 주스에 적신 솜을 먹는 등 틱톡에서 유행한 몇 가지 웰니스 해시태그 동영상을 본 소감은 그렇다. 말도 안 되는 다이어트 방법만큼 새로운 스킨케어 루틴도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르다. 틱톡 누적 조회수가 무려 35억. 바로 스킨사이클링(#skincycling) 해시태그 조회수다.
스킨사이클링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단 하나다. 피부과 전문의가 동의하는 스킨케어 방법이라는 것. 2021년 4월 미국 피부과 전문의 휘트니 보(Whitney Bowe)에 의해 스킨사이클링이라는 이름으로 대중화됐지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그전부터 피부학적으로 잘 알려진 치료 프로토콜 중 하나로 많은 피부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권유하는 방법이었다. 게다가 간단하다. 단 3개의 제품을 4일 동안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틱톡 해시태그 동영상 후기에는 스킨사이클링 루틴으로 여드름성 피부가 변했다거나 민감한 피부가 개선됐다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대체 스킨사이클링이 뭐길래 틱톡발 트렌드임에도 신뢰도를 팍팍 올려주는 걸까?
이렇게 조사했다!
기간 12월 12일~19일 대상 20~40대 여성 170명 방법 <뷰티쁠> 사이트에서 설문 조사





스킨사이클링이 뭐예요?
‘사이클링(순환)’이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하지 말자. 단순한 간헐적 표피 턴오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자극은 최소화, 결과는 극대화된 스킨케어로 피부가 아닌 제품을 ‘순환’하는 전략적 방법론이다. 스킨사이클링은 4박 일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밤은 유효 성분 침투를 위한 각질 제거, 둘째 밤은 레티노이드를 활용한 항산화 케어, 그리고 셋째 밤과 넷째 밤은 수분 공급과 장벽 복구에 집중하는 회복기를 가지는 방법이다. 물론 사용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해당 스킨케어 루틴과 일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회복기를 하루만 갖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각질 제거와 레티놀 사용의 날 사이에 추가 회복기를 가진다.
DAY 1 Gentle Exfoliation

각질을 제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음 단계에 올 유효 성분이 피부에 보다 더 깊이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 AHA, BHA, PHA 등 화학적 각질 제거제를 사용해 피부를 깨끗이 정돈한다.
DAY 2 Boost Up

레티노이드는 콜라겐을 자극하고 세포 회전율을 증가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잔주름과 주름의 모양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여드름 및 건선 같은 피부상태를 치료할 수 있다.
DAY 3 Rest & Reset

연속적으로 활성 성분을 사용하는 방식은 금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과 피부 장벽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과 오로지 보습에 집중하며 이틀 동안 손상된 각질층 복구에 힘쓴다.
‘BEAUTY+ SAYS’
스킨케어 루틴은 피트니스 루틴과 같다. 오늘 하체 운동을 했다면 내일은 어깨 운동을 해야 하듯 피부에도 ‘근무일’과 ‘휴식일’을 주면 과용으로 인해 일어나는 잠재적인 자극이나 장벽 손상의 위험이 줄어든다. 평소 너무 많은 단계의 스킨케어를 하면 오히려 피부 세포의 회전율을 늦추거나 균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운 스킨케어를 시도할 때 망설이게 되는 이유’를 묻는 설문 조사 중 32%가 넘는 뷰티쁠러가 ‘번거로움’을 지적했으며, 31% 이상의 응답자가 ‘부작용’을 우려했다. 적은 비용으로 간단하게 시도할 수 있는 스킨사이클링은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된다. 스킨사이클링을 시도한 대부분이 사용 2주 전후부터 피부가 개선되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부작용이 적은 만큼 효과는 빠르게 체감될 것이다.
‘DOCTOR’S ADVICE’
평소 너무 많은 단계의 스킨케어를 하고 있다면 겨울엔 잠시 멈춰도 좋다. 각질 부각과 건조함이 배로 느껴지는 날씨에 피부가 흡수할 수 없는 양의 제품을 바르면 오히려 피부 세포 회전율을 늦추거나 피부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기 때문. 레티놀은 잘 쓰면 피부에 득이 되는 유용한 성분이면서도 특유의 활성 작용이 피부 민감 반응을 초래할 수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많은 양보다는 소량씩 사용해야 하며, 비타민 A 같은 성분과 함께 쓰면 오히려 독이 될 수있으니 주의할 것. 또 레티놀은 자외선을 받으면 산화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낮 시간에는 사용하지 않기를 권고한다. 문제가 생기면 쉬었다가 다시 사용하기를 반복하면서 피부의 적응도를 높여가다 보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을 알 수 있게 된다.
사진 김태선
모델 천예슬
메이크업 정지은
헤어 박수정
도움말 김홍석(보스피부과),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어시스턴트 도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