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얼굴에 이게 뭐지?

얼굴에 생긴 트러블, 모두 여드름이 아니다.

지금 내 얼굴에 이게 뭐지?

때는 약 10개월 전, 턱선에 이름도 원인도 모를 트러블이 잔뜩 생겼다. 금방 나아질 줄 알았는데 점점 번지는 게 아닌가. 뒤늦게 피부과에 방문해 모낭염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나아지지를 않아 다른 피부과를 찾았고, 지루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생긴 건 여드름인데 도대체 너, 정체가 뭐야?” 붉고 동그랗게 붓고 피지가 차 있는 듯한 모양새가 닮았다. 이렇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피부 염증, 왜 생기고 어떻게 구분하고 치료해야 할까.

  CASE 1
모낭염

여드름과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질환. 여드름은 각질 탈락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반면, 모낭염은 모낭에 표피 포도상구균 또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침입하며 생긴다. 원인은 주로 잦은 제모나 청결하지 않은 위생 상태. 모낭, 즉 털이 있는 부위에 잘 발병하고, 두피 깊은 곳에 발생하면 흉터가 생기거나 탈모의 원인이 된다.

DOCTOR SAYS 모낭염은 환부가 노랗게 곪아 농점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짜야 하는데, 잘못하면 오히려 더욱 곪고 흉터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 원장은 “특히 얼굴 중심부와 귀, 코 안에 생기면 주변으로 번져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CASE 2
지루성 피부염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 특히 두피와 이마, 코 그리고 눈썹이나 귀 뒷부분에 생기는 습진성 피부염. 보기에는 주사 피부염과 비슷하지만, 주사 피부염은 얼굴 중앙부에 생기며 홍조가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지가 과다 분비돼 생기는 것으로 추측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나 세균 및 곰팡이 감염으로 발병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DOCTOR SAYS 김홍석 대표 원장에 따르면, 지루성 피부염은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다. 그런 만큼 평소에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음주를 피하고 보습에 신경 쓸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또 바르는 연고와 약을 처방받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고, 회복되면 약을 중단하는 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CASE 3
피지낭종

쉽게 말해 모낭에 생긴 피지 주머니다. 성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양성 종양이고, 피지가 피부 밖으로 배출되는 도중 굳으면서 피지선이 막혀 생긴다. 1~5cm 크기의 작은 혹처럼 만져지고 여드름보다 깊은 곳에 위치한 것이 특징. 피지샘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지만, 주로 귀와 엉덩이, 가슴,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DOCTOR SAYS 피지낭종은 크기에 따라 수술적 방법을 택해야 할 만큼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으로 완벽히 피지 주머니를 없애기는 힘들어 스스로 압출기를 이용해 짜는 것은 금물. 피지낭종 제거 수술은 국소마취 후 환부를 절개한 뒤 낭종 조직을 제거하는 식이다. 보통 10~20분 내로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니 걱정하지 말 것. 이 외에 레이저 치료법도 있다.

  CASE 4
편평사마귀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해 유발되는 전염성 질환이며, 표피에 과다 증식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다. 동그란 모양에 주변부보다 1~3mm 정도 돌출돼 경계가 명확하다. 단, 비립종을 비롯해 좁쌀 여드름으로 착각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특히, 면역력이 저하되면 더욱 심해지고, 때에 따라 재발률이 높기도 하다.

DOCTOR SAYS 가장 대표적 제거 방법은 CO₂ 레이저, 사마귀를 직접 태우거나 증발시켜 없애는 방식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다. 종종 잠복 감염이 있어 제거한 뒤에 재발하기도 하는데,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하면 된다. 중요한 건 치료 후 관리. 항생제 연고를 발라 2차 감염을 예방하고, 딱지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재생 크림을 발라 피부 보습감과 함께 재생력을 높여야 한다.

  CASE 5
건선

‘피부의 당뇨병’이라고 하는 만큼 만성 질환인 데다 잘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구진성부터 판상, 농포성, 박탈성 등 다양한 양상을 띤다. 심지어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건선 환자는 피부 자극이나 상처를 받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 가려워서 피부를 긁는 것 자체가 건선을 더욱 악화시킨다.

DOCTOR SAYS 흔히 피부가 건조하면 건선이 생긴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건조한 피부 자체가 건선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필수. 장시간의 샤워, 알칼리성 비누, 과도한 스크럽은 삼가야 한다. 치료를 위해 연고를 바르는 국소 치료와 약을 복용하는 전신 치료, 빛을 쬐는 광치료 등 다양하니 전문의를 찾아 적합한 치료법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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