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향으로 표현하는 여름 #오늘의 향수
향이 곧 나를 드러내는 방식. 오늘을 채울 가장 나다운 향은 무엇?

SOFT FLORAL
맑고 투명한 피어니, 재스민, 튜베로즈 향에 갓 잘라낸 그린 허브와 티 리프가 더해진 소프트 플로럴 향수는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럽지만,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기존의 무겁고 진한 플로럴 향과 달리 깨끗함과 편안한 잔향을 남겨 여름철 데일리 향수로도 손색없다.

1 겔랑 아쿠아 알레고리아 로사 베르데-오 드 뚜왈렛 이슬 맺힌 장미의 싱그러운 노트와 오이의 산뜻하고 신선한 그린 노트가 어우러져 시원한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듯 기분이 전환되는 그린 플로럴 향. 75ml 17만8천원.
2 이세이미야케 로디세이 오 드 퍼퓸 인텐스 평화롭고 고요한 깊은 바닷속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향수. 아쿠아틱, 허브, 플로럴 노트의 조화가 눈에 띄고, 끝은 바닐라 노트로 따스하게 감싸안으며 마무리된다. 100ml 17만원.
3 딥티크 시트로넬 & 제라니움 바디 스프레이 시트로넬과 제라늄, 레몬, 유칼립투스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에 네롤리, 플레르 도랑줴 같은 플로럴 노트가 더해져 여름의 꿉꿉함을 날려줄 상쾌하고 싱그러운 향이 느껴진다. 100ml 9만1천원.
4 오리베 데저트랜드 오 드 퍼퓸 사막에 핀 꽃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푸르름을 연상시키는 향. 프레시한 주니퍼베리와 라벤더 노트가 소나무, 야생화, 텍사스 시더우드 등과 만나 매력적인 아로마틱 그린 노트를 발산한다. 75ml 19만9천원.
5 푸에기아1833 알마 오드퍼퓸 지중해 해변의 토착 허브 향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캐머마일 차 향이 어우러져 마음 깊숙이 편안함을 선사하는 힐링의 향. 30ml 32만2천원대.



UNIQUE MUSK
은밀하고 은은하게 오래 남는 여운을 원한다면? 클린 머스크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향조의 향수는 어떨까. 내 피부에서 원래 풍기는 좋은 체취처럼 자연스럽게 퍼지면서도, 코끝에 살짝 걸리는 포근함으로 은근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향의 농도가 강하지 않아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좋고, 다른 향수와의 레이어링에도 적합하다.

1 이솝 에레미아 오 드 퍼퓸 밀랍의 플로럴 향과 흙 내음이 어우러져 도심 속 황무지의 묵직한 분위기를 향으로 담아냈다. 갈바넘, 아이리스, 유자 등 흙 내음을 풍기는 플로럴 시트러스 노트와 파우더리한 머스크 노트의 조화가 특별하다. 50ml 22만5천원.
2 논픽션 더베이지 오드퍼퓸 머스크, 오리스, 제라늄, 통카빈의 조화로 피부 위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화이트 플로럴 머스크 향을 풍긴다. 100ml 21만8천원.
3 이센트릭 몰리큘스 몰리큘 01 EDT 아로마 분자인 아이소 이 슈퍼(Iso E Super)를 단일 향료로 사용해 개개인의 체온과 체취 등 피부 화학반응에 따라 다채롭게 발향된다. 100ml 23만원.
4 탬버린즈 퍼퓸 보타리 버섯 포자가 터질 때 느껴지는 생명력을 향으로 표현했다. 아키갈라우드 나무, 이끼와 버섯, 앰버 그리스와 머스크의 조화가 신선하다. 50ml 17만8천원.
5 바이레도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머스크와 알데하이드로 시작해 쌉싸름한 블랙페퍼가 향에 변주를 더하고, 마지막은 따스한 캐시미어우드, 앰버우드 향으로 마무리된다. 100ml 47만원대.
6 캘빈클라인 CK One 에센스 인텐스 관능적인 머스크와 크리미한 샌들우드가 베이스 노트로 묵직한 중심을 잡아주는 향수. 톱&미들 노트에는 베르가모트와 그린 티가 사용되어, 잔잔하면서도 청량한 잔향을 오랫동안 유지해준다. 200ml 14만3천원.


FRUITY GOURMAND
방금 구운 케이크, 잘 익은 과일 한 입, 푸딩 한 스푼을 연상시키는, 말 그대로 ‘먹고 싶은 향’. 과일, 디저트, 바닐라, 캐러멜 등 달콤하고 따뜻한 노트들이 겹겹이 조합돼 밝고 낙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뿌리는 순간 달콤함이 퍼지지만, 잔향은 머스크나 우디 베이스와 어우러져 무겁지 않게 마무리되니 사랑스럽고, 때론 중독적인 나만의 시그너처 무드를 만들고 싶다면 추천.

1 클린 클래식 스트로베리 필즈 EDP 갓 수확한 딸기의 달콤하고 상큼한 향과 깨끗한 리넨 어코드가 어우러져 뿌리는 순간 기분 좋은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어지는 재스민 꽃잎과 부드러운 머스크가 고급스러운 여운까지 남기는 향수. 30ml 6만원.
2 구찌 알케미스트 가든 오 드 퍼퓸 오스만투스 넥타 오스만투스 꽃이 품은 살구 향에 집중해 독특하고 생생한 과실의 향을 표현했다. 꽃인 듯 과실인 듯 조향사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오롯이 느껴지는 유니크한 향수. 100ml 51만2천원.
3 끌로에 로 드 퍼퓸 인텐스 상큼한 라즈베리, 크리미한 구어망드 향조를 톱과 미들 노트에 배치해 기존의 오 드 퍼퓸보다 복합적이면서도 한층 풍성한 장미 향을 완성했다. 50ml 19만1천원.
4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포 허 오 드 퍼퓸 인텐스 과즙 가득한 복숭아와 생기 넘치는 베르가모트의 톱 노트로 시작해 나르시소의 아이코닉한 머스크와 따스하고 달콤한 바닐린 향조가 감싸안으며 중독적인 향을 완성한다. 100ml 22만4천원.
5 버버리 허 오 드 퍼퓸 인텐스 ‘버버리 허’ 라인은 브랜드 최초의 구어망드 향수다. 그중 ‘오 드 퍼퓸 인텐스’는 와일드 스트로베리와 오렌지 블라섬 어코드의 발랄한 프루티 노트로 시작해 따뜻한 앰버우드가 블렌딩되며 우아한 잔향을 남기는 게 특징이다. 30ml 12만6천원.
사진 김태선
모델 소안
메이크업 공혜련
헤어 박수정
스타일리스트 노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