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한다
시간과 비용, 치과의 공포까지 단숨에 날려줄, 덴탈 케어를 셀프로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대부분이 마우스 워시를 입속 청결 용도로 사용하는 반면, 나는 양치 후 텁텁한 마무리감을 없애기 위해 사용한다. 클렌징 마무리 단계에 토너로 피부를 말끔하게 닦아내듯이 양치 후 입가심 용도에 가깝다. 입속 건강 관리를 위한 명품 조연이랄까? 처음엔 리스테린 같은 짜릿한 청량감을 주는 마우스 워시를 사용했지만, 요즘엔 데저트 에센스의 마우스 워시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제품에 푹 빠졌다. 부드러운 마무리감도 한몫하지만 단지 이 때문만은 아니다. 잇몸 질환의 원인인 세균을 없애기 위해 구강 청결제에 들어 있는 에탄올은 자칫하면 일시적인 입안 화상, 시린 이, 구강 건조 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입안에 자극을 최소화하고 깔끔한 뒷마무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데, 이솝 마우스 워시도 그중 하나다. 입안이 얼얼해지는 여느 가글과 달리 순하지만 개운함은 오래가는 편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어 출장 갈 때마다 몇 병씩 구매해온다. 은은하게 퍼지는 허브 향의 비결은 클로브와 스피어 민트인데, 구강 궤양과 치통을 다독이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양치 + 마워스 워시의 다단계 리추얼을 매번 실천하기는 조금 귀찮을 수 있지만 잠들기 전에는 꼭 시도해보길 권한다. 양치 후 마우스 워시로 헹궈내고 잠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입속이 훨씬 개운하고 상쾌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윤휘진(<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한 잔에서 많게는 서너 잔까지 매일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위력은 대단하다. 조금씩 서서히 치아를 물들이는데, 그렇다고 커피를 끊을 자신은 없기 때문에 셀프 치아 미백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지금처럼 치아 미백제가 흔치 않았던 그 시절, 내 안의 모든 코덕력을 끌어모아 서치하고 직구로 공수(?)한 해링비는 치아에 약품을 바른 뒤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LED기기를 입에 물고 1분간 빛을 쬐어 치아를 밝히는 방식. 치과에서 받는 치아 미백의 홈 케어 버전이다. 과정이 조금 번거롭고, 입에 기기를 물고 있으면 침이 옆으로 흘러내려 가족에게도 보이기 민망한 상태가 되지만 이를 감수할 만큼 효과는 최고다. 패키지에 들어 있는 컬러 차트를 치아에 대보면 한 번만 해도 이가 한 두 단계 밝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닥터 홍의 제품도 치아 미백에는 유용한 제품. 마치 매니큐어를 바르듯 잇몸에 닿지 않게 주의하며 이에 슥슥 바른 뒤, 10분 후 헹궈내면 끝! 해링비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쯤 위안 삼아 실천했다. 요즘 푹 빠진 제품은 ‘디블랙팩 치약’이다. 사실 처음엔 SNS 대란템이라는 소리에 솔깃해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도전했다. 새까만 텍스처는 색소와 냄새 흡착에 효과적인 블랙 코코넛 파우더 성분을 담았기 때문. 치약처럼 거품을 내 양치하고 1분 뒤 헹궈내는 간편한 방식이다. 처음에는 소문 대비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셀피를 찍어보니 딱 알겠다. 덕분에 요즘은 이 제품으로 매일 관리하는 중. 김윤지(권앤파트너스 디지털 마케팅팀)
치아가 연약한 편이라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검진을 받았다. 조금만 소홀해도 증상으로 이어져 철저히 신경 써야 했는데, 치아 교정을 하게 된 후 관리하기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식후에 감도는 입속 잔여감이 참을 수 없이 불편했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도 써봤지만 개운함이 덜해 고민하던 중 병원 원장님이 귀띔해준 워터 픽이 떠올랐다. 치실은 자칫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고, 어금니 사이사이까지 꼼꼼히 청소하기에 무리가 있는 반면, 워터 픽은 물총처럼 물을 쏘아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칫솔이 쉽게 닿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 직접 사용해보니 치아와 잇몸을 샤워하는 듯한 느낌이라 한 번 써보고 푹 빠졌다. 낮은 수압으로 설정하면 잇몸 마사지를 할 수 있고 수압을 조금 올리면 치아 안쪽의 구석진 곳은 물론 교정 유지 장치처럼 양치질하기 힘든 부분까지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니! 집과 회사에 하나씩 구비해두는 것은 물론이고 출장을 갈 때도 이것부터 챙겼다. 그 쾌감이 너무 강렬해서 한동안은 휴대용 워터 픽을 찾아 헤맸을 정도다. 교정이 끝난 지금도 나는 워터 픽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경험상 휴대용 워터 픽은 대체로 충전식이라 수압이 약할 수 있으므로 수도꼭지에 설치해 사용하는 수도 직결식, 직수형 워터 픽을 추천한다. 윤현주(FNC 비주얼팀)
사진 김태선
모델 장세린
메이크업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