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고 강한 케플러
사랑스러운 옷을 입고 차가운 표정을 짓는 알 수 없는 소녀들.
곧 일본에서 두 번째 싱글 앨범으로 컴백한다던데, 요즘 정말 바쁘겠어요.
유진 3월 15일 ‘플라이-바이(FLY-BY)’로 일본에서 컴백을 앞두고 있어요. 하이틴 무드가 가미된 러블리한 콘셉트인데요. 국내 활동에서는 아직 보여드리지 못했던 또 다른 느낌의 케플러를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요즘 열심히 컴백 무대를 준비하고 있고요. 또 아직 시상식이 남아 있어서 시상식 무대를 위한 연습과 준비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바쁜 스케줄 탓에 지쳐 있을 법도 한데 촬영 내내 활기찼어요. 안 피곤해요?
샤오팅 오늘 컨디션 좋아요.(웃음) 촬영이 오후 늦게 시작돼서 오전에 좀 쉬다 왔거든요. 촬영도 너무 즐거웠고요. 평소에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느낌으로 하는 촬영이라 오랜만에 설레었어요. 사진이 잘 나올까 두근두근해요. 하하.
그동안 밝고 에너제틱한 이미지를 보여준 케플러에게서 다른 모습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소녀’라는 타이틀에 갇혀 마냥 수줍은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러기엔 우리(여자)는 아주 강한 존재니까요.
영은 촬영 콘셉트가 제가 생각하는 케플러의 이미지와 비슷했어요. 우리는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든 ‘괜찮아’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 이겨낼 수 있는 강한 그룹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안을 보고 어쩌면 케플러에게 가장 ‘찰떡’ 같은 콘셉트가 아닐까 싶었어요. 화보를 보시는 분들에게 저희의 또 다른 개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히려 더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예서 평소에 보여지는 케플러와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로 보이는 케플러가 다른데, 그런 색다른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케플러의 강하고 멋있는 퍼포먼스를 비주얼로 표현한 화보 같기도 했고요.
다연 저희 멤버들의 사복 스타일이 각자 다르지만 이런 스타일의 옷을 입는 멤버는 잘 없거든요. 그래서 멤버들이 이런 옷을 입고 있는 거 자체가 되게 낯설었지만, 옷의 이미지와 다른 차가운 표정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콘셉트가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케플러와 함께한 제작진이 ‘9명 모두 재능과 매력이 뛰어나다’고 극찬하더군요. 멤버 각자만의 매력이 있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이 사람의 재능과 매력은 정말 탐난다!’ 하는 게 있다면 누구의 무엇인가요?
바히에 저는 바로 얘기할 수 있는데, 영은이의 제스처 표현 능력을 너무 갖고싶어요.노래 파트에 맞는 제스처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영은이는 적재적소에 예쁘고 멋있는 제스처를 잘 생각해내거든요. 정말 부러워요.
채현 저는 히카루와 샤오팅 언니 특유의 카리스마요. 물론 저도 지지 않지만!(웃음)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표정이나 아우라가 유난히 돋보이거든요. 나도 저런 카리스마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요.
히카루 저는 샤오팅 언니의 몸을 갖고 싶어요. 키도 크고 몸도 탄탄하고 예뻐서 늘 부러웠어요. 샤오팅 언니의 댄스 스포츠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영은 히에가 저를 선택했으니 저도 히에를 선택하겠습니다.(웃음) 요즘 제가 히에의 노래를 자주 듣거든요.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맑고 청명한 음색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져서 탐이 납니다.
예서 개인적으로 시로 언니의 성격을 좋아해요. 딱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언니와 대화할 때는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지거든요. 그래서인지 시로 언니에게 상담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유진 한 명만 고르기 조금 힘든데, 저도 시로의 차분함요. 멤버들 다 성격이 밝고 기본적으로 텐션이 높은데 시로 혼자 차분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겉돌지 않고 오히려 멤버들에게 안정감을 줘요.
마시로 딱 한 명인 거죠? 음, 그럼 전 히카루의 뭘 해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고를래요. 하하. 뭐든 솔직하게 말해서인지 가끔 얄밉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왠지 미워할 수가 없어요.(웃음) 저도 그런 매력이 있었으면 해요.
샤오팅 저도 시로인데요. 시로의 급하지 않은 성격이 부러워요. 저는 성격이 좀 급한 편이거든요. 말보다 감정부터 앞서고요. 시로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말로 조목조목 차분하게 설명하는 타입이라서 부럽고, 또 시로의 그런 부분이 같은 팀이라 든든하기도 해요.
다연 저는 영은이요. 영은이 몸이 진짜 왜소한데, 춤출 때는 어느 누구보다 박력이 있어요. 벽을 부술 듯한 힘으로 춤을 추는데 그게 부러워요. 저렇게 가늘고 여리여리한 몸에서 어떻게 그런 파워가 나오는지.
영은 그건 저도 의문이에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바히에 코어 힘이 좋아서가 아닐까요?(웃음)
다연 타고난 능력인 거 같아요, 능력.
어느덧 공식 데뷔한 지 1년이 넘었어요. 큰 변화가 있었을 거 같은데 어때요? 데뷔 초보다 이제 조금 익숙해 졌나요?
채현 여전히 어려워요. 지금 제가 가진 자신감과 몇 달 뒤 컴백 준비를 마치고 무대 위에서 갖게 될 마음은 또 다를 거예요. 무대 위에서 계속 활동하는 게 아니라 휴식기와 활동기를 번갈아 보내기 때문인가 봐요. 무대 위에선 평소보다 생각도 많아지고요. 팬분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과 9명이 다 잘해서 9명 모두가 빛나는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이 크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직까진 무대가 편하다기보다는 무대를 앞두고 고민이 더 커요.
바히에 익숙해졌다기보다는 자기 관리하는 법을 터득한 거 같아요. 데뷔 초에는 항상 바쁜 스케줄에 쫓기며 생활해서 하루 종일 피곤함이 떠나질 않았는데, 이제는 어떻게 관리하면 조금 덜 피곤한지 알게 됐죠.(웃음) 운동도 열심히 하고 비타민 D, 비타민 C, 멀티비타민과 유산균까지 꼬박꼬박 챙겨 먹어요.
얼마 전 <보이즈 플래닛>이 시작되고 나서 케플러도 어엿한 선배 그룹이 됐어요. 참가자였던 때와는 기분이 사뭇 다를 거 같은데, 시청자가 된 입장이 어때요?
채현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괜히 제가 더 긴장하고, 더 안타깝고, 더 기쁘고. 그렇게 일희일비하면서 봐요. 모든 참가자가 지금 어떤 기분일지 잘 아니까요. 그들의 감정 하나하나가 더 와닿아요. 게다가 제가 등장한 에피소드를 모니터링했더니 제 이름 옆에 ‘선배님’이라는 자막이 붙어 있더라고요! ‘김채현 선배님’, 이렇게요.(웃음) 데뷔한 지 1년 되었고 또 그 후에도 많은 그룹이 탄생했지만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선배님’이라는 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었거든요. 뭔가 더 오래도록 ‘선배님’ 소리를 들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던 거 같아요.
유진 첫 방송을 보자마자 바로 저희가 처음 등장한 날이 생각났어요. 기분이 싱숭생숭한 게 그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더라고요. ‘멤버들은 내가 처음 나왔을 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매회마다 모든 참가자를 응원하게 돼요. 후회하지 않게 다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무대에 서기 위해 열심히 하는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 제가 이해하니까요. 그래서인지 맘 편히 보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영은 저도 힘들었을 때가 줄줄이 떠올랐어요. 솔직히 지나가고 나면 그런 일이 진짜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니 마음 다치지 않고 좀 덜 힘들게 촬영하면 좋겠어요.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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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준경
메이크업 이준성, 정수연
헤어 박규빈, 경민정
스타일리스트 이우민
어시스턴트 도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