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더 12인의 #인생템

<뷰티쁠>의 열두 번째 생일을 기념해 12인의 뷰티 인사이더가 ‘내 인생 최고의 화장품’을 얘기한다.

베네피트 단델리온, 산타 마리아 노벨라 라떼 뻬르 일 꼬르뽀, 키엘 칼렌듈라 허벌 엑스트렉트 토너

  #01
베네피트 단델리온

단델리온을 처음 만난 건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당시에도 단델리온은 이미 너무 유명했지만, 당시 학생인 내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에 테스트조차 못하던 차, 친구의 파우치 속에서 단델리온을 발견했다. 친구의 단델리온을 처음 바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핑크빛 파우더가두 뺨 위로 부드럽게 펼쳐지며 발그레한 생기가 살아나던그 순간!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다음 날, 바로 백화점으로 달려가 단델리온을 구매했다. 아직도 내가 웜톤인지 쿨톤인지 잘 모르지만, 괜찮다. 모든 피부 톤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단델리온이 있으니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단델리온을 향한 내 사랑은 10년이 지나도 여전하다. 평생 함께하자. 단종은 절대 안 돼!
– 모델 스완

  #02
산타 마리아 노벨라 라떼 뻬르 일 꼬르뽀

효과, 패키지, 향까지 모두 갖춘 보디 보습템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라떼 뻬르 일 꼬르뽀는 방황하는 에디터를 10년이 넘도록 정착하게 만든 보디 아이템. 우유에 퐁당 빠트린 장미가 떠오르는 플로럴 향의 보디로션으로 빠르게 퍼지는 묽은 제형이 피부 위로 부드럽게 도포된다. 특히 이 아이템을 바른 날에는 어떤 향 제품을 사용했는지 여러 번 질문을 받기도 했다. 나만의 팁은 밤 시간에 사용하고 잠이 들면 잠옷에 보송한 장미 향이 배어 다음 날 아침까지 유지된다는 것. 평소 몸이 건조해 샤워 후 바로 보디 아이템을 바르는데,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글라스 보틀이 욕실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바꿔주니 보는 즐거움까지 쏠쏠하다.
– <싱글즈> 뷰티 디렉터 차진주

  #03
키엘 칼렌듈라 허벌 엑스트렉트 토너

메이크업을 시작할 때면 가장 먼저 이 토너부터 찾는다. 화장 솜에 적셔 가볍게 얼굴을 닦거나 붉은 기가 심할 때는 아예 팩처럼 올려두기도 한다. 야외 촬영 시에는 휴대 용기에 담아 미스트처럼 수시로 뿌리는데, 이렇게 하면 메마르고 단단해진 피부 표면이 금세 촉촉하고 유연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여행지에서는 자외선에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기도 좋고, 반 컵 정도를 욕조에 풀어 입욕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아무리 큰 사이즈를 챙겨 가도 토너가 남아서 다시 트렁크에 넣어 오는 일은 없다. 여기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키엘에서 1L쯤 되는 ‘슈퍼 자이언트’ 사이즈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것. 나 말고도 분명 원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영

샤넬 N°5 오 드 빠르펭, 끌레드뽀 보떼 시나끄티프 사본, 라 메르 크렘 드 라 메르

  #04
샤넬 N°5 오 드 빠르펭

나의 첫 샤넬. 스무 살이 되던 해, 이제 숙녀가 되었으니 어울리는 향이 필요하다던 어머니에게 샤넬 ‘N°5’ 오 드빠르펭을 받았다. 여자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패션을 동경하고 사랑하던 내게도 샤넬은 ‘로망’이었고, 나는 첫샤넬을 즐기며 스스로 취했던 듯하다. 샤넬 향수를 뿌리면 나 자신이 가브리엘 샤넬이나 마릴린 먼로가 된 듯 착각에 빠졌으니 말이다. 여자들의 로망 ‘샤넬’ 그리고 나의 첫 샤넬 N°5. 어쩌면 진부한 스토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처음 실현한 로망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향수 100여 종을 갖고 있는 지금도 나는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늘 샤넬 N°5 오 드 빠르펭을 놓아둔다. 내가 여자로 사는 한 계속 그러겠지. 다 쓴 공병마저 예쁜 보틀을 차곡차곡 줄 세우면서, 낭만적으로.
– <데이즈드> 콘텐츠 디렉터 유은영

  #05
끌레드뽀 보떼 시나끄티프 사본

비누 하나 가격이 거의 15만원에 가깝다고 하면 대부분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할 거다. 그런 반응이 나올 때마다 나는 직접 써보고 얘기하라고 한다. 이건 그냥 평범한 세안용 비누가 아니다. 물에 묻혀 손에 마찰시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농밀하고 부드러운 거품이 생기는데, 우리(시나끄티프 사본의 마니아들)는 이걸 ‘캐시미어 거품’이라고 부른다. 이 거품이 모공 사이사이에 들어가 미세먼지, 피지, 메이크업 노폐물까지 완벽하게 제거한다. 또 슈가 스쿠알렌이라는 인체 친화적 보습 성분이 함유돼 있어 세안 후 피부가 밀크 타입 플루이드를 바른 것처럼 촉촉해진다. 여기에 유기농 장미 워터에서 만들어진 기분 좋은 향은 덤이다. 몇 년째 재구매를 반복하고 있는데, 본전 생각이 든 적은 결코 한 번도 없다.
– 홍보대행사 피알유 대표 진유진

  #06
라 메르 크렘 드 라 메르

누구에게나 상비약이 있다. 나에게는 라 메르의 크렘 드 라 메르 오리지널이 그런 존재다.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할 때마다 습관처럼 찾는 이 크림은 지금까지 몇 통을 비웠는지 기억도 못할 만큼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쓰는 제품이다. 라메르의 소프트 크림, 젤 크림을 다 사용해봤지만 늘 오리지널 크림으로 회귀하게 된다. 크렘 드 라 메르 특유의 향을 맡으면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꾸덕하고 든든한 이 크림을 손바닥에 덜어 부드럽게 녹인 다음, 정성껏 얼굴에 흡수시키는 시간도 좋다. 요즘 같은 환절기, 찢어질 듯 건조하거나 각질이 올라와 푸석하던 피부도 이 크림만 등장하면 금세 잠잠해진다.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란 이런 것. 평생 크렘 드 라 메르를 마음껏 바를 수있는 삶을 오늘도 꿈꾼다.
– 프리랜스 뷰티 에디터 박정인

맥 아이섀도우 소바, 프레쉬 슈가 립 어드밴스드 테라피, 나스 벨벳 매트 립펜슬 드래곤 걸

  #7
맥 아이섀도우 소바

메이크업을 처음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화장대에서한 번도 빠진 적 없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바로 맥의 아이섀도우 소바. 옐로 톤이 살짝 느껴지는 은은한 브라운 컬러가 피부에 스미면서 눈가에 자연스러운 음영을 더해준다. 언뜻언뜻 보이는 약간의 시머함이 음영을 텁텁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소바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다. 눈이 부었을 때도, 한겹 한겹 음영을 쌓을 때도 항상 소바를 찾게 된다. 늦잠을 잤거나, 공들여 메이크업하기 귀찮을 때는 소바 하나만 눈두덩에 발라 내추럴 메이크업을 연출하기도 한다. 화려한 풀메이크업부터 자연스러운 데일리 메이크업까지 두루 활용할수 있는 소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뷰티 시장에서 소바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투슬래시포 대표 이사배

  #08
프레쉬 슈가 립 어드밴스드 테라피

어릴 적부터 가장 많이 듣던 말은 “너는 입술이 작아서 립제품도 오래 쓰겠다”였다. 하지만 그건 사람들의 착각일 뿐. 나는 두 달에 한 번씩 새 립밤을 개봉하는 ‘헤비 립밤러’다. 비록 크기는 작아도 1년 내내 입술이 트는 극건성 입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립밤이 바로 프레쉬의 슈가 립 어드밴스드 테라피다. 잡지에 등장하는 모든 뷰티 제품은 직접 써야 직성이 풀리는 뷰티 꿈나무였던 15년 전, 프레쉬의 슈가 립 어드밴스드 테라피를 처음 만났다. 적당한 유수분 밸런스와 부드러운 발림성, 번들거림 없는 제형까지. 거기다 무색, 무취인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같이 건조한 환절기엔 입술은 물론, 각질이 잘 일어나는 입가와 코 주변, 눈가까지 쓱쓱 바른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프레쉬 립밤만큼은 꼭 챙겨 갈 거다.
– <뷰티쁠> 에디터 원예하

  #09
나스 벨벳 매트 립펜슬 드래곤 걸

어린 시절 나는 글씨를 예쁘게 잘 쓰는 아이였다. 숫기도 없고 수줍음 많던 내가 조용히 앉아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면 갑자기 주변의 모두가 관심과 칭찬을 보냈다. 어른들의 칭찬을 듣고 싶어 계속 끄적거렸고, 그때 나는 ‘펜슬’의 힘을 알게 됐다. 그 당시의 즐거운 기억이 희미해졌을 무렵 나스의 벨벳 매트 립펜슬 드래곤 걸을 만나 다시금 ‘펜슬’의 힘을 확인했다. 평범한 이목구비를 가진 내가 드래곤 걸을 꽉 채워 바르면 갑자기 모든 시선이 내게 집중됐다. 그 뒤로 레드 립은 내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메이크업 마지막, 드래곤 걸을 손에 쥐고 쓱쓱 파워 립을 그려내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사랑한다. 지금껏 여러 컬러의 립스틱을 사용해봤지만, 평생 하나의 립스틱만 써야 한다면 주저 없이 드래곤 걸이다.
– 수향 대표 김수향

시슬리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이솝 파슬리 씨드 페이셜 클렌저, 러쉬 더티 바디 스프레이

  #10
시슬리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사람들은 오래되면 좋은 거라 말하는데, 사실 화장품은 좋은 게 오래가는 거다. 수프리미아, 시슬리아, 휘또 블랑, 선리아 등 시슬리에는 수많은 스테디셀러 라인이 있지만, 시슬리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제품은 단연 에뮐씨옹 에꼴로지끄다. ‘평생 하나의 제품만 발라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건가?’ 이런 질문을 종종 받고는 하는데, 그럴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도 이 로션이다. 한마디로 에센스를 머금은 플루이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부드럽고 가볍지만 하루 종일 피부가 건조해질 틈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수시로 덧바르기도 좋은 완벽한 밀크 제형이다. TMI지만 1980년생으로 나이도 나와 동갑! 아마 할머니가 되어도 이 로션을 아침마다 바르고 있을 거다.
– <뷰티쁠> 편집장 정수현

  #11
이솝 파슬리 씨드 페이셜 클렌저

피부가 주인을 닮아 예민하고 까탈스럽다. 매달 새로운 제품을 접하고 사용할 때면 수시로 달아오르고 붉어지는 피부를 달래는 데 여념이 없기 때문. 결국 세면대 위에 놓이는건 이솝의 파슬리 씨드 페이셜 클렌저다. 민감한 피부에 나타나는 건조함이나 각질도 편안하게 소거해주는 제품으로, 피부가 기복 없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느낌마저 든다. 자극 없이 개운해지는 피부에 이솝 특유의 허브 내음으로 기분 좋은 상쾌함까지.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천연 원료로 만든 제품임에도 거품이 풍성하게 일어난다는 것. 아마 내년, 내후년에도 내 세면대 위엔 이솝 클렌저가 놓여 있겠지. 얼굴에 얹는 걸 피할 수 없다면 지우는 것만큼은 취향을 고집하고 싶으니까.
– <뷰티쁠> 에디터 김지현

  #12
러쉬 더티 바디 스프레이

그 시절, 러쉬 더티 바디 스프레이의 첫인상은 요즘 단어로 ‘놈코어’ 그 자체였다. 당시 내 주변의 멋 좀 안다는 사람들은 모두 더티를 뿌렸다. 향수는 쓰지 않는다는 그들의 말조차 ‘쿨’해 보였다. 그렇게 나의 더티 사랑은 동경심에서 시작됐다. 프루티와 플로럴 향수 사이, 강렬한 스피어민트와 샌들우드, 라벤더가 조화를 이루는 더티의 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세제통 같은 플라스틱 보틀에 담긴 더티를 무심히 칙칙 뿌리기만 하면 온종일 세련된 향을 입을 수 있다니, ‘멋쟁이 꿈나무’인 내게 안성맞춤이었다. 2023년 현재, 샤워젤부터 고체 향수까지 러쉬는 상징적인 더티 향의 세계관을 넓혀가는 중이고, 나는 여전히 더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 CJ올리브영 디지털콘텐츠팀 한수연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