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보약 #침

침, 다이어트 중이라면 뱉지 말고 삼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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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입속 건강 파수꾼

‘입속 침샘에서 분비되는 무색의 끈끈한 액체’. ‘침’의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다. 침의 99.3%는 물이며, 1%가 안 되는 나머지 성분으로는 나트륨, 칼륨처럼 구강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해질과 단백질, 아밀레이스, 당단백질인 뮤신 등이 있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던 침을 한의학에서는 ‘진액’의 일종으로 보며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동의보감>에서는 양생법의 하나로 침을 삼키는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침 속에는 강력한 면역 물질과 독성 제거 물질이 포함되는데, 특히 ‘페록시다아제’라는 효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지니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인의 입속에서는 하루 약 1.5L의 침이 분비된다. 1분에 0.3ml 정도 나오는 게 정상이며,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침의 분비가 매우 중요하다.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면 충치 발생, 세균 감염 증가 및 구취 악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침 분비가 부족하면 구강 점막이 건조해져 갈라지는데, 이런 구강 건조가 비만율을 높인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침 분비 상태가 비만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결과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침이 비만을 예방한다

2012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치과학연구소 안나-레나 외스트베리(Anna-Lena Östberg) 박사의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해당 연구는 구강 건강 관련 유병자, 특히 구강 건조증 환자의 비만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침 속 ‘아밀레이스’ 효소 때문이다. 인체가 탄수화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분해 효소가 필요하다. 한데 위에서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레이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아밀레이스는 침 속에만 있다. 아밀레이스는 단순히 소화 작용만 돕는 효소가 아니다. 간접적으로 포만감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침 속 아밀레이스 효소는 전분을 빠르게 분해해 당분으로 만드는데, 혈중 당분 농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뇌의 만복 중추라는 곳에 전달된다. 음식을 여러 번 씹어 침 분비량이 늘어날수록 아밀레이스가 당분을 뇌로 빠르게 전달해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2009년 국제 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아몬드를 25~40회 씹는 것이 10회 씹었을 때보다 배고픔은 덜 느끼고, 영양 흡수는 오히려 더 잘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입속은 촉촉, 음식은 꼭꼭

이처럼 소중한 침이 입속에 더 돌게 하려면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평소 입이 잘 마르는 사람이라면 식사 전 침 분비를 자극하는 운동을 해보자. 식사 전 귓불 뒤에 움푹 들어간 부위와 턱 밑을 원을 그리듯 마사지해주면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입술 안쪽과 볼 안쪽을 혀로 굴리는 것도 좋다. 뇌가 신맛을 감지하면 자연스레 침 분비를 명령하니 귤ㆍ레몬ㆍ비타민 C 등 신 음식이나 신맛이 나는 무설탕 캔디를 먹어 침 분비를 자극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침 분비 정도를 자가 진단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편안한 상태에서 입속에 고인 침을 10분간 찻숟갈에 뱉었을 때다 채워지지 않으면 침 분비량이 확실히 적다는 뜻이다. 평소 우울증ㆍ고혈압 치료제 등을 복용한 후 침이 덜 나온다면 약을 끊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할 것. 해당 약에는 침 분비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다. 무엇보다 침과 포만감, 비만 예방에 대한 연구의 핵심은 ‘저작 운동’이다. 씹는 행위 자체가 침 분비를 증가시킨다. 침이 정상보다 많이 나온다고 해도 씹지 않으면 소용없다. 침을 이용해 잘 삼키는 것보다 잘 씹어 침을 많이 분비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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