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니컬뷰티 가 뭐죠?

친환경, 천연, 윤리적 소비, 그리고 과학이 만났다.

클린니컬뷰티

세상은 모든 게 너무 자극적이다. 침투율이 높고, 효과가 빠르다는 성분을 앞세운 수많은 뷰티 제품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정확히 해당 제품의 어떤 성분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특정한 효능을 보여준다는 제품이 낳은 부작용과 여러 문제점을 경험한 사람도 적지 않을 거다. 결국 소비자는 클린 뷰티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클린 뷰티에 대한 해석은 방대하다. 보편적으로는 파라벤, 아보벤젠, 실리콘, 폴리에틸렌, 옥시벤존 등 불필요한 화학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을 의미한다. 다만 클린 뷰티를 실제로 검증하고 규제하는 시스템이나 표준이 없다. 유해 성분이 진짜로 해를 입히는지를 포함해, 사용한 원료의 안전성이나 활성 물질이 피부 속까지 도달하는 기능적 유효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다.

천연 물질을 함유한 화장품은 유해하지 않은 화장품으로 각광받지만, 기능성 화장품으로서의 역할에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성분 특성에 따라 주름 개선이나 피부 미백 같은 기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뷰티 업계는 이런 소비자의 불만을 개선하려고 새로운 원료를 찾았고, 여러 계절을 기다렸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원료를 찾기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데 집중했고, 그 답을 찾았다.

‘클린니컬 뷰티(Cleanical Beauty)’다. 클린니컬은 깨끗한 천연 성분을 의미하는 ‘클린(Clean)’과 ‘임상(Clinical)’의 합성어다. 클린니컬 뷰티는 단지 좋은 성분과 나쁜 성분으로만 나누던 클린 뷰티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분과 전문성을 접목했다. 클린니컬은 기존의 클린 뷰티로 인정받는 피부 친화적 성분을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각각의 성분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화장품으로 완성한 것이다.

자연에서 천연 성분을 대량으로 추출할 필요가 없어 환경에도 긍정적이다.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클린니컬이라는 신세계. 인간과 환경뿐 아니라 내 피부까지 구하는 새로운 세계를 놓쳐서는 안 된다.

뷰티쁠 설문 조사
뷰티쁠 설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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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쁠 설문 조사
뷰티쁠 설문 조사
뷰티쁠 설문 조사
뷰티쁠 설문 조사
뷰티쁠 설문 조사

  1 클린이 뭐길래

클린 뷰티 열풍에 불씨를 지핀 건 ‘세포라’부터다. 세포라에서 엄격한 기준하에 자체 유해 성분 리스트를 만들었고, 입점한 브랜드 제품 중 리스트를 만족시키는 제품에는 클린 로고를 부착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포라가 클린 뷰티라는 새로운 개념의 문을 연 셈이다. 실제로 ‘클린 앳 세포라(Clean at Sephora)’가 등장한 이후,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제품 개발 의뢰서를 보낼 때 세포라가 작성한 리스트에 해당하는 성분을 배제하고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늘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세포라의 이 리스트를 거의 표준으로 삼을 정도다. 몇 년 전부터 국내 드러그스토어의 대표 주자 올리브영도 클린 뷰티 존을 열었다. ‘16가지 유해 의심 성분 필수 배제’ ‘4가지 유해 의심 성분 배제 권고’ ‘클린 뷰티의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라는 기준을 세웠다. 2020년 모바일 기반 설문 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국내에 거주하는 20~49세의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 중 70%가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43%는 ‘구매 전 제품의 성분을 꼭 확인한다’고 말했다.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Out)’ 흐름이 거세다. 먹을 걸 사든, 바를 걸 사든 성분표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사람이 늘었다. 판촉 행사나 눈속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화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엄청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점점 현명해지고 있다.

  2 뷰티도 인증, 검증, 입증

그러나 한계도 존재한다. 우선 유해 성분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 유럽연합에서 금지하는 성분 1400여 가지가 미국에서는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클린 뷰티는 함량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없이 무조건적 배제를 주장한다. 같은 성분도 어떻게 가공하고 얼만큼 들어가느냐에 따라 유해도가 달라지니, 현실적으로 어떤 성분이 안전한지 정의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클린 뷰티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문제성 피부나 노화 징후, 트러블 등을 개선하는 데 더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친환경적이지만 클린 뷰티가 기능적 측면에서 돋보이려면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답은 과학에 있었다. 클린니컬은 자연 성분을 이용하지만 실험실에서 증명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게다가 기존 성분이 가진 성능을 증진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고, 화학물질을 배제하며,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인증까지 거친다. 과학자, 의사, 전문가의 손에서 매 단계 발전한다. 얼마 전 국내 대봉엘에스 융합기술연구소는 “바이오 합성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성분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피부 장벽 손상 개선에 효과적인 신소재와 피부의 수분을 이용한 성분으로, 생체 조직 접착력을 향상시켜 피부 친화적 수분 전달로 상처까지 치료할 수 있는 세라마이드 성분이다. 또 원 오션 뷰티는 임상 실험을 거쳐 해양 성분 펩타이드 포뮬러를 개발했다. 살아 있는 해양 미생물에서 얻은 단일 세포를 실험실에서 다시 성장시켜 만든 것으로, 원 오션 뷰티의 CEO 마르셀라 카치는 “앞으로도 바다 생태계와 피부에 대한 안전성, 성능까지 모두 충족할 성분을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3 오늘부터 클린니컬

클린 뷰티가 그러하듯 클린니컬 역시 기준과 관련해 명확한 체계를 갖추지는 못했다. 그러니 반드시 라벨을 확인해야 한다. 과학자나 피부과 의사가 개발했는지, 임상 실험과 연구개발에 대한 내용이 적혔는지, 유효 성분에 대한 명칭과 배제된 유해 성분까지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전시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에서는 지속가능성과 혁신, 효능을 고려한 많은 원료가 소개됐다. 그 원료들은 더 친환경적이고 우리 건강에도 좋으며 특정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까지 두루 갖췄다. 그리고 모두 자연 성분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뷰티 브랜드는 천연(자연) 성분이 강력한 효과를 가지지 못한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인류는 답을 찾는다. 늘 그랬듯이. 최선의 선택을 위한 최적의 두 가지가 만나 이미 변화하고 있다. 클린니컬 뷰티는 뷰티 업계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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