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때문에 트러블이 났다?
단백질도 과하면 탈이 난다. 단백질 과잉 섭취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
1 단백질이 트러블을 유발한다고?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는 여성은 가방 속에 프로틴 바를 꼭 챙겨 다닌다. 식사 대용이나 다이어트 간식으로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보디 프로필 촬영도 이런 열풍에 한몫했다. 이처럼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이 간편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프로틴 보충제가 불티나게 팔렸고, 이를 매일 다량 섭취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와 동시에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이 증가하며 갑작스러운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 과유불급, 과하면 탈이 나
최근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이 뷰티 커뮤니티에 돌고 있다.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을 외치던 남녀 모두 언제부터인가 불청객처럼 툭 올라온 트러블에 당황한다. 이런 상황을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에게 설명하고, 실제 피부와 단백질의 연관성을 물었다.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여드름이 돋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우리의 신체는 이를 아미노산으로 분해하는데, 아미노산은 인슐린의 생성을 자극해 모공을 막고, 여드름 생성을 초래하는 기름의 일종인 피지 생성을 증가시킵니다”라는 것이 문득곤 원장의 설명. 게다가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단백질을 분해하고 노폐물을 거르는 기능을 하는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줘서 이 기능이 약화하면 염증이나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보충제까지 먹으며 꼬박꼬박 섭취하던 단백질이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할 줄이야!
3 조심해! 유청단백질
단백질 보충제로 인한 트러블로 고민하는 사람사이에서 최근 화두가 된 유청단백질(Whey Protein)도 주목해야 한다. 유청단백질은 일명 우유나 달걀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주로 단백질 파우더나 프로틴 셰이크, 단백질 보충제에 많이 들어 있다. 유청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면 남성 호르몬이라 불리는 테스토르테론이 급격하게 분비되어 피지 생성이 촉진된다. 피지 분비가 늘어나니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증가하고, 모낭염이 악화하는 셈. 게다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해 다양한 피부 트러블도 일으킬 수 있다. 유청단백질은 유당불내증이 있는 유제품에 민감한 사람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유청단백질에 민감한지부터 먼저 확인해야 한다. 유청단백질을 섭취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한 경우, 여드름이 자주 난다면 유청단백질 섭취 시 주의할 것. 단백질 보충제를 먹을 때 자주 트러블이 생긴다면 보충제 먹는 것을 중단하고 치즈나 저지방 우유 같은 유제품도 자제하길 추천한다.
4 피부 걱정 없이 단백질 현명하게 먹기
그렇다고 단백질을 무조건 자제해야 할까? 아니다. 단백질은 신체의 성장 발달이나 면역력을 강화함은 물론,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에도 도움을 주어 피부 탄력 개선에 효과적이다. 즉 적당한 양의 단백질 섭취는 피부를 탄탄하고 매끄럽게 유지해주는 기능을 하기에, 적정량을 먹으면 피부 미용에도 좋다는 사실. 그중 유당을 제거한 분리유청단백질(Whey Protein Isolate, WPI)을 먹으면 피부 트러블은 물론, 유당불내증으로 인한 장 트러블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또는 비우유 성분으로 만든 대두 단백질이나 완두콩 단백질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피부 트러블을 줄이면서 단백질은 보충하는 똑똑한 방법. 무엇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자.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단백질은 보충제 대신 식품 섭취로 얻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 통곡물, 기름기가 적은 단백질원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 섭취를 권한다. 단백질 하루 적정 섭취량인 체중 1kg당 0.8~1.2g을 지켜 단백질 트러블에서 벗어나자.
사진 김태선
도움말 문득곤(미파문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