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베라트롤 성분의 멀티 스킨케어 효과

‘신의 물방울’이라고 불리는 와인. 그 안에 담겨 있는 만능 성분 레스베라트롤의 이야기.

레스베라트롤 성분의 멀티 스킨케어 효과

여기 항염, 항균, 항노화까지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성분이 있다. 바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포도가 곰팡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생성하는 물질로 폴리페놀의 일종이다. 이름은 생소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그 효능에 대해 오래전부터 주목해왔다. ‘와인’과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를 통해서 말이다.

199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1979년부터 18개국 55~64세의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장병 환자의 사망률은 국민소득이나 의사의 수, 지방 섭취량과의 관계보다는 와인 소비량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 실험을 시행한 18개국 중에서도 소득수준과 식문화가 비슷한 미국과 프랑스는 비교 대상이 되었다. 프랑스의 육류 섭취량은 미국이나 유럽 여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높다. 실제로 프랑스 국민의 1인 연간 육류 소비량은 90kg 정도, 그중 돼지고기 소비량은 1인당 약 37kg에 달한다.

그럼에도 결과가 다른 이유는 프랑스인이 즐겨 마시는 레드 와인의 효과 때문이란다. 더 정확하게는 포도 속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중 하나인 레스베라트롤이다. 일찍이 일본에서는 피부병, 임질, 무좀 등에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호장근’이라는 식물 뿌리를 약재로, 국내에서는 포도송이 가지와 대황 등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들어 있는 작물을 피부 염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해왔다. 이후 2005년 일본 쓰쿠바 의대 피부과에서는 기미 환자에게 포도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경구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3개월 후부터 색소침착이 완화되어 6개월 후에는 뚜렷한 개선 효과가 보고되었다.

포도씨의 폴리페놀이 미백·항노화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 덕분에 레스베라트롤은 화장품 산업에서 천연 물질로서의 가능성을 갖게 됐다. 2011년 국내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레스베라트롤 발효액을 함유한 화장품 도포와 보조제 섭취를 병행했을 때 중년 여성 피부의 눈가 주름, 유수분, 색소침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건강뿐 아니라 피부에도 프렌치 패러독스 효과를 보여준 레스베라트롤, 도대체 어떤 성분일까?

뷰티쁠 설문조사

  프렌치 패러독스의 주인공

‘프랑스인이 유독 심장병에 덜 걸리는 이유는 레드 와인 때문이다.’ 1989년 심장병의 위험 인자를 규명하기 위해 국제적인 조사 사업을 벌인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실제로 미국인과 프랑스인의 지방 섭취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거의 같았음에도 심장병 사망률이 미국인은 인구 10만 명당 182명, 프랑스인은 102~105명이었다. 특히 와인을 많이 마시는 툴루즈 지방은 78명으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다. 1990년, 미국 건강 관련 전문지 <헬스(Health)>의 기자 에드워드 돌닉(Edward Dolnick)이 ‘Le Paradoxe Français’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프랑스인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다른 나라보다 낮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프렌치 패러독스’는 수많은 연구의 주제가 되었고, 과학자들은 비로소 프랑스인의 일상적인 와인 섭취가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는 걸 발견했다. 1991년 미국 CBS의 한 프로그램은 이런 현상을 심도 있게 조사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프랑스인이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심장병 사망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가 와인에 있다는 것으로 밝혀지자 그해 미국인의 와인 구매량이 급증했고, 전년에 비해 와인 판매량은 4배나 증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와인만이 답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와인 속 폴리페놀 중 하나인 레스베라트롤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걸, 얼마나, 어떻게 사용해야 해요?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의 품종이 가진 활성 성분의 함량과 제품의 성분 주입 방식에 따라 피부에 전달되는 유효 흡수량이 다르다. 적포도주는 포도의 품종에 따라 레스베라트롤을 0.2~5.8mg/L을 함유하는데, 백포도주는 제조 과정에서 포도 껍질이 발효되기 전 없어지기에 훨씬 더 적은 양을 포함한다. 또 포도즙과 레드 와인의 레스베라트롤 함량을 비교한 실험에 따르면, 포도즙보다 레드 와인이 그 수치가 높았다. 레스베라트롤의 알코올에 대한 용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작정 사용하는 것보다는 화장품 원료에 쓰인 포도 및 와인의 품종을 체크하고 어떤 방식으로 숙성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레스베라트롤 자체가 천연 물질이기 때문에 장기 복용 및 사용에 따른 독성과 부작용은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특히 화장품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은 안전한 과정을 거쳐 기준치 이하로 배합하니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피부 타입에 따라 붉은 반점이나 부어 오름, 자극이나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는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길 권한다.

  레스베라트롤이 피부도 좋게 하나요?

레스베라트롤은 식물 72여 종에 함유돼 있다. 해당 식물에 처음부터 들어 있는 성분은 아니다. 예를 들어 포도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포도의 당분을 노리는 곰팡이와 해충, 박테리아와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 포도는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껍질을 두껍게 만드는데, 이때 화학반응이 일어나며 레스베라트롤을 비롯한 폴리페놀이 분비된다. 레스베라트롤은 혈관 확장 물질인 일산화질소를 증가시켜 혈류를 개선해 피부세포를 젊게 유지해준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산소와 영양분이 고루 전달되지 못해 노폐물 배출이 어려워지는데, 이런 작용을 원활하게 해 피부를 젊게 만든다.

피부 재생 기능을 활용해 피부세포 내 항산화제 생성을 최대화할 수 있으며, 섬유아세포가 더 많은 콜라겐을 생성하도록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히알루론산의 활성화도 간접적으로 돕는다. 히알루론산은 히알루로니다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레스베라트롤이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피부가 촉촉함과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염증을 유발하는 전사인자의 활성화 및 여드름 발생의 주원인인 아크네균 증식도 억제한다.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세포 내 단백질을 감소시켜 세포 증식과 지질 유도 인자의 합성을 억제해 피지 분비 역시 감소시킨다. 기미, 주근깨 등 원인인 피부 색소침착과 얼룩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색소침착은 피부 표피층에 있는 색소 형성 세포에서 티로시나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과잉 생성된 결과다. 레스베라트롤은 티로시나아제 활동을 막아주고, 나아가 미백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밖에모공과주름, 피부결과 피부 톤까지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가진 젊음의 묘약이 되었다.

  DOCTOR’S TIP

프렌치 패러독스에 대한 해답을 찾은 뒤부터 유도체를 생성하려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정도로 레스베라트롤은 매력적인 성분이다. 또 생물학적 시스템에서 잠재적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피부뿐 아니라 항암, 뇌인지능력, 심지어 다이어트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 성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먹는 것과 바르는 것, 모두 시도하길 추천한다. 비타민 C·E, 히알루론산 등을 같이 활용하면 강력한 항산화 작용 및 보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DITOR’S PICK

라즈베리, 크랜베리, 링곤베리, 땅콩, 포도까지. 레스베라트롤 성분을 가진 스킨케어 아이템, 어디 어디 숨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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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꼬달리 레스베라트롤-리프트 퍼밍 캐시미어 크림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피부 탄력과 진피 밀도, 주름 개선 효과까지 입증한 기능성 아이템. 포도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은 레스베라트롤 특허 성분으로 피부를 부드럽고 탄탄하게 가꿔준다. 50ml 7만원.

2 디오디너리 레스베라트롤 3%+페룰릭 애시드 3% 호장근에서 추출한 레스베라트롤이 유해한 환경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항산화 성분을 안정화하기 위해 물이나 실리콘, 오일, 알코올은 함유하지 않은 것이 특징. 30ml 1만700원.

3 아로마티카 리바이빙 로즈 인퓨전 크림 라즈베리를 비롯한 슈퍼베리 콤플렉스 성분이 피부에 탄력과 에너지를 채운다.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텍스처가 피부에 매끄러운 보습막을 선사한다. 50ml 4만5000원.

4 피몽쉐 하이드로 피에이치 밸런스 젤 포도 추출물이 함유돼 건조하고 예민한 피부 속까지 수분을 꽉 채울 뿐 아니라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피부 온도를 낮추는 시원한 젤 타입으로 피부 진정에도 효과적이다. 150ml 4만5000원.

5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클렌징 밤 리바이탈라이징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순하게 클렌징해주며, 레스베라트롤 성분을 함유한 포도씨 성분이 브라이트닝 효과를 선사한다. 사용 후에도 땅김 없이 촉촉한 마무리감을 자랑한다. 100ml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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