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가 피부를 망친다?

숨 쉴 때마다 들어오는 산소가 피부를 망친다고?

산소가 피부를 망친다?

인체 노화를 유발하는 질병 중 90%는 활성산소와 관련 있다. 피부 역시 마찬가지다. 철이 산소를 만나면 녹이 스는 것처럼 피부도 활성산소 때문에 변한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산소가 부족할 때 체내 세포가 직접 산소를 발생시킨다. 혈액이나 세포 속의 물을 이온화해 산소를 만드는데, 신체가 직접 생성한 산소는 정상적인 형태의 원자구조를 갖지 못한다. 이처럼 원자구조가 불완전한 산소를 ‘활성산소’라고 한다. 활성산소의 주요 역할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산화시켜 공격하는 일이지만 너무 많아지면 정상 세포까지 산화한다. 외부 환경에 의해 세포가 수용할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변형된 형태의 단백질과 지질의 축적, 핵산의 변형 등을 유발하기 때문. 세포가 산화하면 영양분 흡수나 노폐물 배출이 더뎌지는 등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쇠퇴한다. 또 콜라겐에 영향을 주어 피부 탄력을 빼앗고 딱딱하게 만들기도 한다. 즉, ‘산소’가 피부 컨디션을 좌우한다는 것!

뷰티쁠 설문조사

  1 피부의 적, 활성산소

누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화현상을 겪는다. 생체 노화 정도를 판단하는 가장 큰 지표가 바로 피부다. 사람들은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순간부터 노화를 인지한다. 특히 피부는 항상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외부 인자가 노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그중 자외선을 통해 생성된 활성산소는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피부세포 및 조직 손상을 주도해 피부세포를 산화하도록 만든다. 노화를 유발한 활성산소는 콜라겐 합성을 방해하며 피부 탄력 저하 및 주름 발생을 촉진한다. 1956년 미국 의학자 데넘 하먼 박사가 활성산소에 대한 노화 이론을 처음 제시했다. 활성산소는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영양분과 산소가 결합해 에너지로 바뀌면서 생긴다. 산소의 원자구조는 전자가 하나나 두 개가 있어야 안정되는 구조라서 주변의 물질에서 전자를 빼앗아 안정화하려고 한다. 이때 산소 주위에 있다가 전자를 빼앗긴 물질 역시 산화가 진행되는데, 이때부터 원래 성질이 아닌 다른 성질을 갖게 된다. 이렇게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아지고, 그 에너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수록 활성산소도 늘어난다. 산화력이 강한 활성세포가 늘어나면 세포핵을 공격하기도 하고, 지방산이나 단백질 등을 공격해 신체 기능을 떨어뜨린다. 즉 활성산소가 피부 노화뿐 아니라 각종 질병과 암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것. 활성산소는 미토콘드리아가 안정적인 세포 호흡과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아데노신삼인산(ATP)을 합성하는 과정을 방해하며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2 활성산소, 우리 헤어져!

스테이크는 생고기로 돌아갈 수 없다. 피부세포 역시 마찬가지. 일단 노화가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의 2~5%는 활성산소로 바뀐다. 문제는 활성산소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생체 내항산화 물질이 취약해졌을 때 일어난다. 유해 성분을 파괴해 우리 몸을 지키는 게 활성산소의 본래 역할이지만, 양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오히려 인체를 공격하는 물질이 된다. 세포 간 지질 성분을 파괴하고 멜라닌 생성 반응 촉진과 탄력 감소, 주름 생성, 기미 및 주근깨 발현 등으로 피부 노화를 가속화한다. 하지만 예방할 수 있다. 활성산소의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생활 습관을 갖자. 먼저 가장 큰 요인인 자외선부터 차단하자. 잠깐 외출하는 경우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걸 잊지 말자.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챙이 긴 모자나 양산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활성산소는 음식물이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생성되기 때문에 적게 먹을수록 체내 활성산소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잦은 음주와 흡연 역시 마찬가지. 간에서 알코올이 해독되는 과정에서도 활성산소가 발생할 뿐 아니라 흡연 역시 활성산소 생성의 주범이다. 담배의 유해 물질은 피부 미세혈관에도 침투해 활성산소를 야기함은 물론 콜라겐 합성까지 방해한다. 과한 운동 역시 금물이다. 무리하게 운동해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멈추면 산소가 그대로 잔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할 때는 서서히 강도를 낮춰 마무리해야 한다.

  3 피부도 잘 먹어야 한다

활성산소는 극히 국한된 곳에서만 생성되며 수명이 짧다. 생체 시스템은 이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항산화 효소를 보완해 구축했는데, SOD(SuperoxideDimutase), CAT(Catalase), GPX(GlutathionePeroxidase) 같은 항산화 효소가 대표적 예다. 항산화 효소는 외부에서 공급받는 게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 스스로 생성하는 것으로, 활성산소의 연쇄 반응과 발생을 억제하고 차단할 뿐 아니라 활성산소 자체를 제거한다. 또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을 재생, 복구하는 작업을 하며 피부를 이루는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이 방법도 한계는 있다. 항산화 효소는 체내 자체 효소인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나이가 듦에 따라 분비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외부 항산화 물질을 섭취해야 한다. 대표 항산화 성분으로는 코엔자임Q10, 글루타치온, 리포익산,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등이 있다. 그중 항산화 비타민은 여러 생리학적 과정의 핵심이다. 세포막 안과 밖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해 교원질 및 탄력 섬유의 손상을 억제하고 피부의 색소침착과 주름 형성을 막는 효과가 탁월하다. 게다가 비타민 C와 E, 그리고 일중산소에 대한 항산화 능력이 큰 비타민 A의 전구체,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비타민은 일상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이 밖에 강력한 항산화제 구실을 하는 식품으로는 마늘, 양파, 무, 브로콜리, 콩, 현미, 참깨, 율무 등이 있다. 다만 자연 그대로의 천연 식품이 아닌 보조제 형태로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농도는 충분한지, 사용 시 자극이 없고 안전한 제품인지 꼼꼼하게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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