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트닝 케어, 한겨울에 시작하면 효과 2배 UP
깨끗하고 맑고 자신 있는 피부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까?
작년 12월, 미국 브리검영대학교에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호대학의 연구원들이 진행한 이 연구의 핵심 내용은 “한겨울에도 여름만큼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 이는 ‘겨울’이라는 계절 특성상 자외선 차단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해가 짧은 날, 야외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눈과 얼음에 반사된 자외선 탓에 “겨울은 피부에 파괴적인 계절”이라고 덧붙였다. 즉, 자외선의 위험성은 온도나 날씨와 상관없이 늘 함께라는 거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해마다 미국인 200만여 명이 피부암 진단을 받는다. 피부암은 미국에서 가장 흔히 발병하는 암 중 하나다. 국내는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피부암은 전체 암의 2% 정도로 낮은 편이나 발병률은 최근 5년간 44% 증가했으며, 지난 10년간 매우 가파르게 늘어났다. 그런데 이런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이 있다. 성분 하나가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원활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 바로 ‘나이아신아마이드’다.
칙칙한 내 피부, 어떤 고민이 있나요?
미백에 좋다는 화장품은 이것저것 다 사보았는데 큰 효과가 없었어요. 피부 톤은 타고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렇다면 저 같은 사람은 평생 하얘질 수 없는 건지 궁금해요. @leafy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은 얼굴이 답답하게 느껴져 여름용 자외선 차단제와 겨울용 자외선 차단제를 구분해서 발라요. @syhan
해를 넘길수록 안색이 칙칙해지는데 시술은 겁이 나요. 주삿바늘이나 칼을 사용하지 않고도 환한 얼굴을 만들 수 있을까요? @cosmetic89
겨울이 되면 늘 시즌권을 구매할 정도로 스키 타는 걸 좋아하는데요. 매년 친구들이 여름보다 겨울에 더 까맣다고 해요. 장갑과 장비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기 힘든 운동이라 올해도 고민이 됩니다. @intotheblue
햇볕이 강하지 않은 겨울에 오히려 얼굴에 주근깨와 기미가 도드라져 보여요. 아직은 옅은데, 내년까지 기다렸다 2월에 치료하는 게 좋을까요? @unaovo
여름에 까맣게 탄 피부는 겨울에 하얗게 돌아오는 게 ‘국룰’ 아니었나요? 이제 다시는 뽀얀 피부를 가질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jdjdjd85
싸우자! 겨울 자외선
피부 관리에 있어 매달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7월은 자외선 차단, 12월은 보습 케어, 2월은 브라이트닝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라는 것. 그런 의미에서 단언컨대 12월은 브라이트닝을 시작하는 데 최적의 달이다. 타고난 피부색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자외선으로 인한 흔적은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2월도 늦었다고 한다. 좀 더 서둘러 9월이나 10월부터 브라이트닝을 시작하길 추천한다.
모두 알고 있다. 자외선은 뒷모습이 더 무섭다는 걸.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여름이 지나가면 쉽게 잊어버린다. 사실 자외선은 겨울이 ‘찐보스’다. 겨울은 여름보다 자외선 지수는 낮지만, 강렬한 볕이 피부 속 깊숙이 침투하려는 경향이 있어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무시무시함은 ‘눈’을 만나면 배가된다. 겨울에 내리는 눈의 자외선 반사율은 여름철보다 4배 이상 높다.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어두운 내 얼굴, 어떡하죠?
색소 질환은 급작스럽게 퍼지는 게 아니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오래전부터 받은 자극이 현재진행형으로 바뀌며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셈이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기 위해 진피 속 혈관내피성장인자가 활발하게 반응한다. 이 인자가 피부 표피의 세포와 상호작용을 하면 멜라닌 색소가 과다 생성돼 색소침착과 기미, 주근깨, 검버섯이 생긴다. 이미 진행된 색소 질환은 자외선 차단제와 자가 관리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범위가 점점 넓어지거나 색이 짙어지면서 악화된다.
이런 경우 최소 3개월 정도 치료해야 한다. 안색이 칙칙해졌다면 시술 횟수나 치료 기간은 더 늘어난다. 간혹 착색된 피부에 레몬을 문지르거나 코코넛 오일에 베이킹 소다를 넣어 바르는 등 잘못된 민간요법을 행하는 이들이 있는데, 절대 시도하지 말 것. 산성도가 높은 레몬이나 알칼리성이 강한 베이킹 소다는 피부에 자극을 주어 오히려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멜라닌 억제의 답 #나이아신아마이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가지 원료만 ‘미백 기능성 성분’으로 인정한다.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를 비롯한 비타민 C 유도체 4종과 알부틴, 알파-비사보롤, 닥나무 추출물, 유용성 감초 추출물 그리고 나이아신아마이드다. ‘미백의 꽃’이라 불리는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비타민 B의 일종으로 체내 멜라닌 색소의 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2015년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 동안 최소 두 차례 이상 비흑색종 피부암에 걸린 참가자 386명을 두 팀으로 나누어 경구용 나이아신아마이드 500mg과 플라시보 효과를 줄 위약을 매일 2회씩 12개월간 투여한 뒤 다른 피부암의 발병률을 확인하는 연구였다. 놀랍게도 결과는 나이아신아마이드를 복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피부암 발병 사례가 23% 적었다. 그뿐 아니라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다른 미백 성분과 달리 피부에 주는 자극도 적고, 우리 몸의 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능도 있다.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한데,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체내 에너지를 가동해 조효소를 활성화하고 피부 장벽 회복과 염증 완화를 돕는다.
바르지 않고 먹어도 되나요?
기적의 약은 아니다. 성분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 복용이나 사용을 계획 중이라면 전문의와 상의해 피부를 위한 더 나은 선택에 도움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그럼에도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음식이다. 아메리칸 원주민이 옥수수를 많이 먹었음에도 펠라그라에 걸리지 않은 이유도 나이아신아마이드를 섭취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개껍데기를 갈아 만든 생석회나 나뭇재를 물에 풀고 옥수수 알갱이를 담갔는데, 옥수수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닉스타말(Nixtamal)’로 바뀌고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강화된다.
원주민은 즐겨 먹던 토르티야에서 자연스레 나이아신아마이드를 섭취한 것.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낯선 이름과 달리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 생선, 버섯, 달걀, 초록 채소, 곡물 등 친숙한 식재료에도 포함된다. 대부분 단백질과 결합해 흡수율이 30% 정도로 낮지만, 다른 비타민과 달리 열에 안정적이라 조리 시 파괴율이 적고 체내 이용률이 높다. 다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 두통과 메스꺼움이 나타날 수 있으니 보충제를 복용하기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기를 추천한다.
EDITOR’S PICK
한겨울에도 형광등을 틀어놓은 듯 얼굴을 환하게 해줄 얼리-브라이트닝을 위한 아이템.
1 샬롯 틸버리 샬롯 틸버리스 매직 세럼 크라이오 리커버리 듀오 얼굴에 조명을 켠 듯 환한 피부로 가꿔준다. 크라이오-리커버리 아이 세럼 15ml + 샬롯츠 매직 세럼 크리스탁 엘릭시어 30ml 14만5000원.
2 오에라 멀티-베네핏 캘리브레이터 피부 리듬을 케어해 피부 톤을 끌어올려 이상적인 상태로 밝혀주는 밸런스 에센스. 80ml 37만5000원.
3 닥터벨머 비타 세린 톤결 세럼 비타민 콤플렉스와 세린, 히알루론산이 함유돼 민감한 피부를 맑게 가꿔준다. 45ml 3만2000원.
4 아이소이 블레미쉬 케어 업 세럼 피부를 칙칙하게 만드는 4대 원인인 잡티, 톤, 결, 투명도까지 케어해 순하고 빠르게 개선한다. 35ml 4만9000원.
5 드렁크엘리펀트 프로티니™ 파워펩타이드 리서프 세럼 시그널펩타이드와 아미노산, 락트산 성분으로 피부 결을 맑고 탱탱하게 케어해준다. 30ml 10만8000원.
사진 김태선
모델 스완
메이크업 송윤정
헤어 안미연
스타일리스트 윤지빈
도움말 김홍석(와인피부과) 오가나(오가나셀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