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케어가 여전히 어렵다면 #샌드위치스킨케어
스킵케어에 실패한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건, 수분을 겹겹이 끼워넣는 #샌드위치스킨케어.
샌드위치 스킨케어가 뭐길래
올해 초, 뷰티 브랜드 ‘Dieux Skin’의 창립자 샬롯 팔레미노가 인스타그램에서 언급한 이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재미있는 스킨케어법이 있다. 건성 피부 사이에서 이슈로 떠오른 ‘샌드위치 스킨케어’가 그 주인공. 그런데 왜 샌드위치냐고? 자, 샌드위치를 만드는 과정을 한번 떠올려보자. 샌드위치를 만들 때 빵과 빵 사이에 먹고 싶은 식재료를 차곡차곡 겹겹이 끼워 넣듯, 스킨케어 단계 사이사이에 토너나 워터 에센스, 미스트처럼 워터 제형 제품으로 수분을 레이어링하는 거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는 식빵 역할을 하는 질감이 묵직한 크림을 사용해 샌드위치의 뚜껑을 닫듯 수분을 밀봉하면 끝!
샌드위치 스킨케어는 피부가 촉촉한 상태일 때는 어떤 제품을 발라도 흡수가 잘된다는 관점에서 시작한 스킨케어법으로, 스킨케어를 하는 중간중간 수분을 채워줌으로써 앞뒤로 사용하는 제품의 흡수력을 높인다. 그 결과로 수분감이 오래 지속되며 나아가 표피의 건조 증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 하지만 이런 스킨케어법,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심지어 요즘처럼 미니멀 스킨케어, 스킵케어만으로 충분하다고 하는 시대에 이렇듯 과도한 스킨케어가 피부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지 궁금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에게 샌드위치 스킨케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축축한 피부에 보습제가 더 잘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스킨케어 단계가 늘어날수록 자극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수분 공급에 효과적일 수는 있겠지만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는 가능한 한 추천하지 않는다는 답변.
여전히 아리송했던 나는 또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 원장에게도 SOS를 외쳤다. 하지만 그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피부 표면에 즉각적인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는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수분을 많이 공급한다고 해서 피부가 다 흡수하기는 쉽지 않죠. 너무 과도한 수분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덧바르는 횟수를 늘리기보다 단계별로 시간을 충분히 두고 흡수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보니 샌드위치 스킨케어가 어느 정도 보습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피부가 민감해질 수도 있다는 양날의 검 같은 방법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직접 도전해보고 싶었다. 사계절 내내 피부가 푸석한 건성 피부녀로서, 샌드위치 스킨케어법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줄 비밀 병기가 될지 아니면 피부를 민감하게 하는 자극 요소가 될지 경험해보기로 했다.
HOW-TO 샌드위치 스킨케어
평소의 스킨케어에 수분을 공급하는 과정을 끼워 넣기만 하면 되니 방법은 어렵진 않다. 토너나 워터 에센스, 미스트를 모든 스킨케어 과정 사이에 사용하는 것이 핵심.
1 세안 후 미스트나 토너, 워터 에센스를 사용해 피부에 수분을 듬뿍 적셔준다.
2 평소 사용하던 수분 세럼을 바른다.
3 미스트를 또 한 번 뿌리거나 워터 에센스 한두 방울을 손바닥에 적셔 피부에 또 한 번 흡수시킨다.
4 평소 쓰던 로션이나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한다.
5 또 한 번 미스트를 뿌리거나 워터 에센스 한 두 방울을 사용해 피부에 수분을 겹겹이 쌓는다.
6 리치한 제형의 페이스 밤이나 고보습 크림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수분 탑을 밀봉한다.
NOTICE 샌드위치 스킨케어 주의 사항
민감 피부라면 샌드위치 스킨케어 ‘비추’
모든 피부에게 이 방법을 추천하는 건 아니다. 샌드위치 스킨케어는 건조한 피부를 위한 극강의 수분 공급법인 만큼 제품을 여러 번 덧바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도 늘어날 수밖에!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은 “사용하는 제품이 많을수록 피부가 받아들여야 하는 성분이 늘어나죠. 즉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 성분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피부에 많은 단계의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그만큼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평소 피부가 민감하거나 홍조가 심한 편이라면 샌드위치 스킨케어를 지양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수분이 흡수될 시간을 충분히 줄 것
미스트나 워터 에센스를 중간중간 레이어링하며 바를 때, 화장품이 흡수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 원장은 “수분 제품을 덧바를 때 너무 강하고 세게 두드리면서 흡수시키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흡수시키세요”라고 조언한다.
ITEM 샌드위치 스킨케어 필수템
샌드위치 스킨케어에 사용할 아이템은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특히 스킨케어 중간에 레이어링하며 사용할 제품은 제형이 묽고 가벼우며, 흡수가 빠르고 수분감이 많아야 한다. 또 히알루론산이나 글리세린처럼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분을 함유하면 더욱 좋다. 마지막에 바를 식빵 역할의 보습제는 리치한 밤이나 꾸덕한 질감의 크림을 선택해도 좋고, 피부가 극도로 건조할 때는 바셀린을 활용해도 된다. 반면 피해야 하는 성분은? 여러 번 덧발라야 하는 제품인 만큼 피부에 유해한 성분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인공 향료와 인공 색소, 그리고 알코올 성분은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니 피하자.
1 닥터지 하이드라 아쿠아 캡슐 에센스 히알루론산과 순수 비타민 C를 집약한 이중 캡슐 에센스가 수분 밀도를 촘촘하게 채워 피부 겉과 속의 건조를 해결한다. 50ml 4만3000원.
2 라곰 셀러스 리바이브 에센 토너 피부 수분 통로를 활성화하는 아쿠아리시아와 3중 히알루론산, 글리세릴글루코사이드를 함유해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는다. 200ml 3만원.
3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20,000ppm의 고함량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고보습 크림으로, 마지막 단계에 바르면 수분을 밀봉한다. 50ml 3만8000원.
4 어뮤즈 피톤시카 B5 트리플 히알루론산 에센스 트리플 히알루론산 성분과 고함량 판테놀을 담은 수분 탱크 에센스. 피부 자극도 0.00%의 순한 사용감을 자랑한다. 35ml 3만2000원.
5 피지오겔 DMT 페이셜 미스트 미세한 안개 분사로 가볍고 촉촉하게 수분을 충전하며 히알루론산과 판테놀을 함유해 보습 효과가 탁월하다. 100ml 2만원.
6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크림 피부에 강력한 보습막을 씌워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피부가 금세 건조해지지 않게 지켜주는 고보습 크림. 50ml 4만5000원.
REAL REVIEW 샌드위치 스킨케어 직접 해봤더니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샌드위치 스킨케어. 생각보다 방법도 쉽고 복잡하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었다. 며칠간 샌드위치 스킨케어를 해보며 느낀 꿀팁을 먼저 전수하자면, 샌드위치 스킨케어 가장 첫 단계엔 미스트보다 토너나 워터 에센스를 화장솜과 함께 사용할 것을 추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함은 물론, 불필요한 각질을 부드럽게 정돈해 피부의 수분길을 열어주는 효과까지 있다. 토너 팩을 하듯 얼굴에 화장솜을 올려뒀다가 가볍게 닦은 뒤 본격적인 스킨케어에 돌입하면 된다.
첫 단계에 바른 토너가 흡수되면 평소 쓰던 히알루론산 에센스를 바르고, 그 뒤에 수분 미스트를 얼굴 전체에 고르게 뿌렸다. 마치 수분 샤워를 하듯 듬뿍 적셔주는 것이 포인트. 이전에 바른 수분 에센스 위에 수분막이 얇게 코팅되는 느낌이랄까? 수분 제품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듯한 쫀쫀한 질감도 느껴졌다. 가볍게 톡톡 두드리고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미스트를 흡수시킨 뒤, 평소 사용하던 가벼운 질감의 크림을 바르고 또다시 미스트로 피부를 충분히 적셔줬다. 마지막은 리치한 밤을 덧발라 마무리. 이 과정을 며칠간 아침, 저녁으로 반복했다.
일주일 뒤 피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이었다. 과도한 수분 레이어링으로 인해 피부가 번들거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느낌은 제로. 유분이 아닌 수분 제품을 차곡차곡 바르다 보니 끈적임 없이 풍부한 수분감만 느껴졌다. 덕분에 전보다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며, 오후만 되면 땅기던 입가, 눈가, 양 볼의 피부가 편안해진 것을 실감했다. 시간을 충분히 두고 수분을 흡수시키기만 한다면 여러 번의 수분 레이어링도 피부가 거뜬히 수용하는 듯. 하지만 전문가들이 말한 것처럼 피부가 예민하고 홍조가 심할 때 화장품을 여러 번 덧바르다 보면 피부가 더 민감해질 수 있으니, 중간에 끼워 넣을 수분 공급의 횟수를 1~2회로 줄여서 시도하거나, 토너나 워터 에센스보다는 미스트를 사용해 직접적인 손의 터치를 줄여도 좋겠다. 피부가 건조하고 메마를 환절기를 위한 특급 수분 공급법으로 추천!
사진 김태선
모델 메구
헤어 박수정
메이크업 박이화
스타일링 김민지
도움말 김홍석(와인피부과) 문득곤(미파문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