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보다 더 가벼워진 프레스드 파우더 실험실
파운데이션 한 겹도 답답한 여름에는 깃털처럼 가벼운 프레스드 파우더가 정답이다.
파우더가 유분 폭발 ‘지성인’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피부 위로 무력하게 녹아내리는 메이크업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파우더는 활용법이 무궁무진한 멀티플레이어기 때문. 화장을 하지 않더라도 자외선 차단제 위에 파우더로 막을 씌우면 마스크 속에서 번들거리는 피지를 눈에 띄게 잡을 수 있고, 눈가의 미세한 주름도 커버할 수 있다. 앞머리에 살짝 바르면 하루 종일 산뜻한 볼륨을 유지해주고, 은은한 향이 더해진 파우더는 불쾌한 땀 냄새를 잡아주기까지 한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파우더의 유일한 단점은 뚜껑을 여는 순간 공중으로 날리는 가루 때문에 휴대는 물론 양 조절 역시 쉽지 않다는 것. 이 단점을 보완한 프레스드 타입 제품은 사용하기는 편하지만 아무래도 입자끼리 단단히 붙어 있어 피부 위에서 잘 뭉친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어떤 피부 타입이든 파우더가 필수인 요즘, 새롭게 출시되는 프레스드 파우더는 그 입자가 더욱더 작아졌고, 뭉침 없이 가볍게 발리도록 진화했다. 피부에 바른 느낌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가벼움을 극대화한 것. 그뿐 아니라 제품마다 내세우는 기능도 천차만별이다. 안나수이의 브라이트닝 파우더는 흡수되지 않은 크림의 유분기를 잡아주는 나이트 케어용 파우더로도 사용할 수 있다. VDL의 엑스퍼트 블러 픽싱 파우더는 칼라민 파우더를 담아 화사하게 로즈빛 톤업 효과와 함께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기까지 한다. 어떤 계절에도, 어떤 피부에도 답답함 없이 쉽고 가볍게 사용할수 있는 신상 파우더 하나면 늘 보송함을 유지할 수 있다.
PRESSED POWDER MINI LAB
한여름에도 가볍고 빠르게 산뜻한 피부를 만들어주는 신상 프레스드 파우더의 효능을 실험실을 통해 검증했다.
1 머리부터 발끝까지
젤 베이스로 건조함이나 가루 날림 없이 유분기를 잡는 멀티 파우더. 자연스러운 보정 효과까지 겸비해 얼굴은 물론 보디 피부까지 매끄럽게 연출할 수 있다. 디올 백스테이지 페이스&바디 파우더-노-파우더 11g 6만원대.
2 스킨케어 파우더
비타민 C 유도체를 함유해 맑은 피부로 가꿔주는 스킨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잠들기 전에도 사용할 수 있어 베개에 끈적한 크림이 묻는 것이 고민인 이에게 추천. 안나수이 브라이트닝 파우더 8g 5만4000원대.
3 파우더도 비건하세요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제품. 다양한 크기의 소프트 포커스 미네랄 파우더가 모공, 주름 등 피부 결점을 커버해 피부 결을 정리하는 동시에 유분을 잡아준다. 디어달리아 스킨 파라다이스 소프트 벨벳 세팅 파우더 컴팩트 10g 3만5000원.
4 화사한 로즈 블러링
은은한 로즈빛 파우더가 베이스의 다크닝을 막고 투명한 피부를 오래 유지해준다.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칼라민 파우더까지 함유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킨다. VDL 엑스퍼트 블러 픽싱 파우더 10g 2만9000원.
5 ‘겉보속촉’이 가능해?
미세하고 고운 입자의 파우더가 여러 번 발라도 뭉치지 않고 투명한 피부로 가꿔준다. 7가지 히알루론산을 담아 수분은 유지하고 불필요한 유분만 흡수한다. 에스쁘아 프레쉬 세팅 파우더 7g 2만5000원.
6 처음 화장 그대로
하루 종일 방금 화장한 것처럼 깨끗한 피부로 연출해주는 피니시 파우더. 얼굴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은은한 플로럴 향 덕분에 기분까지 산뜻해진다. 구찌 뷰티 뿌드르 드 보떼 마뜨 나뛰렐 뷰티 파우더 10g 8만3000원.
LAB #1 입자 크기
방법 미세한 입자일수록 고르게 발리는 파우더. 손가락에 파우더를 묻혀 검은 종이 위에 문지르고 입자 크기를 비교한다.
1 디올 ★★★★☆ 2 안나수이 ★★★★☆ 3 디어달리아 ★★★★★ 4 VDL ★★★☆☆ 5 에스쁘아 ★★★★★ 6 구찌 뷰티 ★★★☆☆
LAB #2 피지 흡착력
방법 손등에 오일을 바르고 파우더를 묻힌 퍼프로 한 번찍어낸다. 기름종이를 사용해 남은 유분의 양을 확인한다.
1 디올 ★★★★★ 유분이 많이 분비되는 보디 겸용 파우더답게한 번의 터치에도 유분을 완전히 흡수해 하나도 묻어나지 않았다.
2 안나수이 ★★★★☆ 부분적으로 오일이 묻어난 곳이 있지만 잔여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3 디어달리아 ★★★☆☆ 한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평균보다 많은 양의 오일이 묻어난 점은 다소 아쉬웠다.
4 VDL ★★★☆☆ 기름종이 전체적으로 유분이 미세하게 흡수되어 색이 진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에스쁘아 ★★★★☆ 소량의 유분이 기름종이에 묻어나기는 했지만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양이었다.
6 구찌 뷰티 ★★★★☆ 육안으로는 거의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적은 양의 오일만 기름종이에 흡수되었다.
LAB #3 베이스 고정력
방법 얼굴에 동일한 양의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파우더를한 번만 찍어낸다. 휴대전화 액정을 붙였다 떼어서 묻어나는 잔여물의 양을 비교한다.
1 디올 ★★★★★ 파운데이션은 완벽히 커버되고 미세한 파우더 입자만 묻어난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2 안나수이 ★★★☆☆ 스킨케어 기능의 파우더. 한 번 터치하는 것으로 베이스를 확실하게 고정해주지는 못했다.
3 디어달리아 ★★★★☆ 퍼프가 처음 닿은 지점은 확실하게 고정되었지만, 전체적으로 고르게 커버되지는 않았다.
4 VDL ★★★★☆ 퍼프가 처음 닿은 지점은 확실하게 고정되었지만, 전체적으로 고르게 커버되지는 않았다.
5 에스쁘아 ★★★☆☆ 수분감을 유지하면서도 보송하게 마무리되었지만, 베이스 고정력은 다소 아쉬웠다.
6 구찌 뷰티 ★★★★☆ 마르지 않은 파운데이션이 약간 묻어났지만 전체적으로 준수한 고정력을 보였다.
사진 김태선 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