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다샤의 탐나는 라이프
다샤 킴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소개한다.
DASHA KIM
PERSONAL STYLE
편한 옷이 좋다. 트렌드라도, 멋있어 보여도, 직접 입어보고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건 여름을 닮은 브랜드 자크뮈스. 화창한 날, 과일나무가 무성한 뒷마당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캄포트를 마시는 느낌을 들게 한다. ‘La Bomba’ 컬렉션부터 푹 빠져 의류, 주얼리, 슈즈, 백 등 옷장 안을 가장 많이 차지한 브랜드다. 요즘 가장 즐겨 입는 건 얇은 니트로 짠 버뮤다 레깅스.
SPECIAL MOMENTS
1 프로방스에서. 새벽에 에어벌룬 타고 동네한 바퀴.
2 제주도 이사를 결심한 날. ‘제주도로 이사 갈까?’ 남편 조나단이 장난처럼 한 말에 곧바로 여행을 떠나 이사할 집을 찾았다.
3 어릴 적 살던 사마르칸트의 집에 조나단을 데리고 가다니! 눈물을 조금 흘렸다.
BEDTIME RECIPE
램프, 시어버터, 물. 침대 머리맡에 물건을 놓으면 금세 쌓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만 두려고 한다. 램프는내 옆에 두었는데 잠들기 전 손을 뻗어 꺼야 해서 불편하다. 몰래 조나단 쪽으로 옮겨야지. 몸이 건조해서 손, 발, 입술까지 시어버터를 꼼꼼히 바르고 물 한잔 마시고 눕는다. 요즘은 눈을 감자마자 잠든다.
MUSE
조이 크래비츠(Zoë Kravitz). 그냥 다 좋다. 아무 거나 주워 입은 듯한 스타일, 조각 같은 얼굴과 작은 주근깨,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타투까지.
HABITS
오일 페인팅. 미술을 오래했는데 대학생이 되면서 멀어졌다. 제주도로 이사하면서 미술용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무려 석 달을 흘려보내다 페
인트가 굳어버릴까봐 억지로 시간을 내어 아무 거나 그렸다. 나이가 들수록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게 어려워지더라. 그냥 하는 일 멈추고 하면 되는데….
LOVE PIECE
어릴 적 ‘비밀 서랍’이 있었다. 언니와 나, 각자 하나씩. 잡동사니를 모아놓는 곳으로 나만 열어 볼 수있다(사실 언니의 서랍도 종종 열어 봤다). 그 서랍 안에는 언젠간 쓰겠지 하면서 모아둔 스티커, 어딘가에서 주워온 돌멩이,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책 사이에 넣어 말린 꽃, 그림, 맛있었던 과자 포장, 망가진 꽃 모양 핀 등언제 넣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작은 것이 모여 있다. 한국으로 갑작스레 이사하며 비밀 서랍을 그대로 두고 왔기 때문에 나의 소소한 비밀에서 해방되었지만, 그곳에 계속 살았다면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을 것 같다. 지금은 버리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최근 수집하는 건 세라믹. 폴리가든에서 처음 컵을 구매한 후부터 희귀한 세라믹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PLACE
1 금남시장 옆 금남방. 한식과 내추럴 와인의 마리아주가 꽤 괜찮다. 왜 와인엔 늘 서양 음식만 나오는 걸까?
2 제주 카페 태희. 피시앤칩스 맛집. 칩은 살짝 아쉽지만 피시가 눈물 나게 맛있다. 그런데 치즈버거도 맛있다.
3 제주 봉성식당. 살짝 익혀 먹어도 바짝 익혀 먹어도 맛있는 제주 흑돼지. 고사리를 돼지기름에 바삭하게 구워 먹으면 너무 맛있다.
사진제공 다샤 인스타그램 @dahyesh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