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에 바르는 카페인

탈모 처방, 커피는 안 되고 카페인은 된다.

  CHECK LIST
혹시 나도 탈모?

□ 생물학적 가족 중 탈모가 있다.
□ 하루에 모발이 100가닥 이상 빠진다.
□ 지루성 두피염이나 비듬이 있다.
□ 두피에 열이 나서 뜨겁거나 땀이 난다.
□ 호르몬 이상이 있다.
□ 염색과 펌을 자주 한다.
□ 스트레스가 많다.
□ 체중 감량을 심하게 한 적이 있다.
□ 모발이 가늘고 힘이 없다.
□ 수면이 불규칙하고 불면증이 있다.

*체크 문항이 3개 이상이면 탈모일 확률이 높다.

  가을이면 더 빠지는 머리카락

탈모와 테스토스테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특히 가을철 탈모가 더욱 두드러지는데, 일조량이 적어지면서 멜라토닌이 과다 분비되어 테스토스테론 농도도 일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은 몸속 효소로 인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한마디로 DHT 호르몬으로 바뀌고 이로 인해 모발이 가늘고 약해지면서 탈모가 쉽게 진행된다. 그렇다면 탈모 예방의 관건은 DHT 호르몬 분비를 낮추고 두피의 혈류를 원활하게 해 모발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이에 효과적 역할을 하는 성분은 의외로 우리가 나쁘게만 알고 있던 카페인 성분이다.

  카페인, 모발에 양보하세요

모발의 80~90%는 아미노산 18종으로 구성된 케라틴과 단백질로 이뤄졌고, 그 외에는 수분과 멜라닌 색소, 지질, 미량원소 등으로 구성된다. 카페인 속에서 사이토카인이 생성되는데, 이들이 세포를 증식시키고 케라틴 및 콜라겐 같은 단백질을 만들어 모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게다가 DHT 호르몬의 영향을 차단해 남성형 탈모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모발 성장 주기를 정상화한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 원장은 “쉽게 말해 카페인은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고 모발의 유지 기간을 늘려주는 데에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페인은 우리에게 부작용과 중독성으로 익숙하지 않나. 어떻게 해야 할까?

  QUESTION 1
커피를 마시면 탈모 예방 효과가 있을까?

두피와 모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거라면 하루에 10잔 이상(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기준) 마셔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섭취한 몸속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빼앗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탈모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 탈모 환자에게 ‘카페인을 피하라’는 말은 ‘커피를 피하라’는 것. 탈모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카페인 성분을 함유한 샴푸나 린스를 두피에 직접 도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탈모 연구의 권위자인 독일의 아돌프 클렌크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 샴푸는 단 2분 만에 모낭을 통과하고 30분이면 두피까지 투과하니, 탈모 때문에 고민이라면 반드시 카페인 샴푸를 선택하자.

  QUESTION 2
카페인 샴푸는 정말 효과적일까?

탈모가 고민이라면 비누 형태의 샴푸바보다 보통의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피가 정상 pH 농도로 돌아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물에 더 쉽게 씻겨 잔여물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의 샴푸가 샴푸바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탈모는 꾸준한 관리가 핵심인 만큼 눈에 띄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모발 성장 주기를 고려해 최소 6개월 이상 사용해야 한다. 또 카페인 샴푸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훨씬 적게 들어 있는 데다 샴푸 속 카페인은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 써도 문제될 것 없다. 그러니 카페인 부작용에 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QUESTION 3
남성의 유전성 탈모에도 도움이 될까?

유전성 탈모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남성의 모근이 DHT 호르몬에 과민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낭 활성을 차단해 모근을 약하게 만든다는 말. 김홍석 대표 원장에 따르면, 한 연구팀이 모근 약 600개로 모낭에 카페인 복합체를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모발 성장 주기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 테스토스테론의 유해한 효과를 중화하고 모근의 성장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했다. 이로써 테스토스테론과 카페인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 치료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이 외에도 카페인은 스트레스성 탈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사진 김태선
모델 김다솜
메이크업&헤어 김민지
스타일리스트 노경언
도움말 김홍석(와인피부과)
참고도서 <한 손에 탈모 관리>(좋은땅, 진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