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매력적인 필릭스
필릭스,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촬영 전부터 스태프에게 ‘필릭스는 정말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어요. 이런 말 이젠 좀 지겹죠?
전혀요. 지겹지 않아요. 너무 기분 좋죠. 사실 스케줄이 있는 날 대부분은 거의 메이크업을 한 채 지내게 되잖아요? 그래서인지 메이크업을 지우거나 하지 않는 날일 때는 피부 상태가 신경 쓰이거나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도 있거든요. ‘잘생겼다’ 혹은 ‘예쁘게 생겼다’는 칭찬을 받을 때마다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싶어요. 더 열심히 관리해야죠. 하하.
특히 주근깨요. 아까 촬영하면서 슬쩍 말했는데 어릴 때는 지우고 싶었다고요?
어릴 때는 싫었어요. 제가 다섯 살 때 저희 동네에서 주근깨를 가진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괜히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싫어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한국으로 넘어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제 주근깨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오히려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그때부터 주근깨가 싫다는 생각이 사라진 거 같아요.
호주의 강한 햇빛 때문인가 봐요. 느긋하고 자연친화적인 호주에 살다가 가장 바쁜 도시로 손꼽히는 서울로 왔어요. 괜찮았나요?
완전 달랐죠. 그런데 이건 국가 간의 차이라기보다는 생활 자체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호주에서는 그냥 학교만 다니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런데 한국에선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잖아요. 노래도 배워본 적 없는 아이가 노래도 배워야 했고, 춤을 배우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심지어 저 그때 한국말도 잘 못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배워야 해서 더 힘들었던 거 같아요.
언어와 생활 루틴이 아예 달라져서 적응이 어려웠겠네요.
그래도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한 거 같아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1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한국어가 많이 늘었고요. 멤버들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죠.
필릭스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캐스팅 과정이었어요.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캐스팅되었다고요?
맞아요. 처음엔 JYP에서 온 메시지인 줄도 모르고 그냥 ‘누가 연락한 거지?’ 싶어서 당황했어요. 모르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받은 게 처음이었거든요.
원래 가수가 꿈이었어요?
열두 살 때부터 K-팝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막연한 꿈이지만 취미로 춤을 추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고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봤을 때 실현이 어려울 거 같은 부분이 존재했어요. 호주와 한국 간의 거리도 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고요. 고민 끝에 기회라고 생각해 제안을 수락했어요.
스트레이 키즈는 BTS에 이어 단일 음반으로 300만 장 이상 판매한 두 번째 아티스트이자 ‘JYP 최초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달성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메시지를 받았던 당시 이 정도의 아티스트가 될 거라고 상상했나요?
상상도 못 했어요. 잘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그것보다 아티스트로서 우리 팀만의 음악과 색깔, 그리고 팀 내에서 제 포지션이 가지는 의미를 찾는 것에 집중하던 때였고요. 어떤 음악을 만들면 스테이가 좋아할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요. 정체성을 더 신경 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300만 장은 무슨, 100만 장조차 생각 못했어요. 그냥 다 같이 있는 게 즐겁고 스테이랑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잘되려고 노력했다기보다는 잘하려고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를 받은 거 같아요.
타이틀이 추가될수록 부담도 커지겠어요.
조금?(웃음) 그래도 우리 음악을 늘 좋게 받아들여주는 스테이를 생각하면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어요. 우리는 해온 대로 편하게, 즐겁게 하면 되니까요.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달리고 싶어요.
별명이 ‘행복이’에요. 이름은 라틴어 ‘행운’에서 유래한 필릭스고요. 행복과 행운이 가득한 사람처럼 느껴지네요.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일까요? 요즘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정말 많아요. 그중 많은 부분은 스테이에게서 받은 행복이고요. 제가 받은 행복을 더 많이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책에서 읽었는데 행복이란 아무 걱정 없이 누워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는 거래요. 필릭스는 어때요?
자기 전에 늘 스테이가 보내주는 메시지를 읽고 자는데요, 그러면 아무 걱정 없이 푹 잘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저 행복한 거 맞죠?(웃음) 제게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스테이분들도 걱정 없이 잘 자면 좋겠어요.
더 자세한 인터뷰와 화보는 <뷰티쁠 2월호>에서 확인하세요!
사진 김선혜
메이크업 전지원
헤어 이혜영
스타일리스트 김재욱, 최보라
어시스턴트 도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