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의 사랑
연기자 연우의 이번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상대는, 만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연기’다.

<우리, 집>과 <개소리> <옥씨부인전>까지! 작년에 드라마 세 편에서 만나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감사하게도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고,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기회가 많았어요. <우리, 집>의 사이코패스 이세나, <옥씨부인전>의 비밀스러운 차미령, 그리고 <개소리>의 밝고 귀여운 홍초원까지 성향이 완전히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어요. 역할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제가
보여줄 캐릭터가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요. 다만, 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각각의 캐릭터를 연구하고 몰입하려면, 감정의 선을 잘 잡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어느 정도로 캐릭터의 감정을 드러내고 숨겨야 할지 많이 고민했던 한 해였습니다.
어젯밤에 재미있게 본 <옥씨부인전> 연기도 쉽게 나온 게 아니었군요.
맞아요. 첫 사극이라 캐스팅되었을 때는 ‘사극 말투만 잘 익히면 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신경쓸 게 많더라고요. 당시의 말투뿐 아니라, 양반 신분에 맞는 자세와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연기해야 했거든요. 다행히 임지연 언니와 다른 분들이 잘 챙겨주시고, 상대역을 맡은 김재원씨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어요. 둘 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거라 함께 고민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꽤 즐거웠답니다.

연기자 연우라는 타이틀, 어떤가요?
정말 뿌듯해요.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을 많이 받았거든요. 왜 갑자기 연기를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은 연기자 연우라고 불러주시는 분이 많아졌고, 제가 조금씩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행복해요.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연기하면서 느낀 부족함을 채워가며 연기자 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연우 씨의 근황이 궁금해요.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요즘 인스타그램 둘러보기에 뜨는 건 고양이와 예쁜 셀럽의 사진이에요. 고양이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종마다,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다르잖아요. 저도 각기 다른 성격의 고양이 세 마리와 살지만, 인플루언서급 유명 고양이 영상을 보면서 힐링해요.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고양이를 찾아내 그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고양이는 이해가 가는데, 예쁜 여자 연예인들 사진을 본다고요?
어릴 적부터 예쁜 셀럽을 좋아했어요. 소녀시대와 카라, 원더걸스, 티아라 등 예쁜 선배님들의 영상과 사진을 모으곤 했는데, 그 버릇을 지금까지 못 버렸어요. 예쁜 분들 보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제 눈에는 오늘 연우 씨가 제일 예쁜데요?
어우! 감사합니다.

오늘 촬영 콘셉트가 사랑이었잖아요. 연우 씨가 바라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활동을 해서 연애 경험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인지 사랑이나 연애에 대한 꿈이나 로망도 크게 없어요. 언젠가 사랑을 하게 된다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과 손잡고 거리를 걷고 싶은 정도? 어떻게 보면 그 어렵다는 사랑을, 지금은 연기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날은 연기가 너무 좋다가도, 어느 날은 연기 때문에 너무 괴롭거든요. 이거 사랑 맞죠?
그렇다면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도 연기와 함께하겠군요?
맞아요. 아마 촬영 중일 거예요. 아! 밸런타인데이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몇 년 전에 팬분들께 브라우니를 만들어드렸는데, 그야말로 재앙 수준이었거든요. 분명 레시피를 따라 했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아직도 궁금해요. 올해는 어렵겠지만, 언젠가 밸런타인데이에 팬분들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 만든 브라우니를 선물하고 싶어요.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뷰티쁠 2월 호>를 기대해 주세요.
사진 박재영
메이크업 김예지
헤어 강도희
스타일리스트 김송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