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지친 눈을 위한 디톡스
디지털 피로 시대, 오늘도 과로한 눈을 위한 디톡스 처방전.

침침한 눈을 위하여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모니터 앞에서 일하다가 밤에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며 잠드는 일상. 눈을 제대로 쉬게 할 틈조차 없는 디지털 환경이 어느덧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미국안과학회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를 응시할 때 눈 깜빡임 횟수는 평소 분당 15~20회에서 5~7회로 크게 감소한다고. 이로 인해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막 기능이 약화하면서 건조함이나 따끔거림, 작열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무의식 중에도 우리의 눈은 매일 과로를 반복하고 있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초점 전환 속도가 느려질 뿐 아니라, 눈물 분비 기능 저하로 안구건조증이 발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눈 주변 근육이 굳어지면서 두통이나 목·어깨 통증까지 유발되기도 한다는 사실. 이제는 보디 디톡스를 넘어 좀 더 세밀한 접근의 ‘안구 디톡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구 디톡스는 단순히 눈을 감고 쉬는 것을 넘어, 눈의 긴장을 완화하고 시각·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전반적 과정을 뜻한다. 눈 운동과 마사지, 시선 방향의 조절, 실내 환경 개선,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 변화 등 종합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눈 건강을 위한 간단한 루틴과 생활 팁, 그리고 사무실이나 집에서 따라 하는 안구 운동법까지. 작지만 실질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안구 디톡스’ 실천법을 정리했다.
CHECK LIST
□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하루 5시간 이상 본다.
□ 눈이 자주 뻑뻑하거나 건조하다.
□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작열감이 느껴진다.
□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순간이 있다.
□ 눈의 피로와 함께 두통이나 어깨통이 따라온다.
□ 눈 깜빡임을 의식하지 않고 거의 하지 않는다.
□ 눈물 흘림이 적거나 인공눈물에 자주 의존한다.
□ 잠들기 직전까지도 스마트폰을 보는 편이다
□ 조명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화면 밝기는 항상 밝게 유지한다.
□ 눈을 위한 스트레칭이나 휴식 루틴을 별도로 해본 적이 없다.
※3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지금 바로 ‘안구 디톡스’ ON!
EVERYDAY EYE DETOX!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안구 디톡스 팁 대방출!
1 디지털 기기와 건강한 거리 유지하기
모니터는 눈에서 약 60cm 이상, 스마트폰은 30~40cm 거리를 두고 사용할 것. 디지털 기기를 가까이 보면 안구 근육에 피로가 쌓여 만성적인 안구 피로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기기를 손에 들지 않고 거치대를 활용해 안정적인 시선 각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눈뿐 아니라 목과 어깨의 부담까지 함께 줄일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2 빛을 조절해야 눈이 편해진다
실내 조명, 화면 밝기, 조명의 위치 등 빛을 세심하게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단 눈부심이 심한 직접조명은 빛반사로 인해 눈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수 있다. 실내 조명은 빛이 천장으로 퍼지는 간접조명을 사용하자. 또 디지털 기기는 반사 방지 필름을 부착하고, 야간 모드를 설정해 밝기를 낮추고 청색광(블루라이트)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팁.
3 눈이 맑아지는 식탁 위 디톡스
눈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로는 오메가-3, 비타민 A, 루테인, 아스타잔틴 등이 있다. 오메가-3는 연어, 고등어, 호두 등에 풍부하며, 비타민 A는 당근, 고구마, 단호박, 달걀노른자에 많이 들어 있다. 루테인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에, 아스타잔틴은 연어, 새우, 랍스터 같은 해산물에 함유돼 있다. 평소 이 같은 식품을 식단에 다양하게 포함시켜 보자.
4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
평상시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눈물 생성량이 줄어들면서 눈물막이 약해질 수 있다. 최소 하루 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은 눈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니 참고하자. 또 충분한 수면은 눈 건강 회복의 기본 조건 중 하나. 잠이 부족하면 눈물막 재생과 눈 주변 근육 이완 및 회복력이 떨어져 안구 건조, 작열감, 피로감 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디지털 금식을 실천할 시간
“요즘 세대의 안구 피로는 대부분 일상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에서 비롯합니다. 하루 1시간 정도는 의도적으로 기기에서 벗어나는 ‘디지털 금식 시간’을 실천해보세요. 눈의 피로뿐 아니라 집중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또 SNS 구독 계정을 정리하면 무의식적인 스크롤 습관을 줄이고, 정보 과잉으로 인한 뇌의 피로까지 함께 완화할 수 있습니다. 집 안의 일부 공간을 ‘스크린 프리 존’으로 정해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봉길(피지오본 대표)
사진 김태선
일러스트레이터 김예은
도움말 정봉길(피지오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