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보아요
낮에 했던 사소한 실수 때문에, 나라 걱정 때문에, 내일 진행될 PT 때문에 잠 못 들고 늘 피곤하다면, 당신도 PESM 증후군을 겪는 중일 수 있다.

요즘 시국이 불안정하고, 새해를 맞아 새롭게 다진 결심과 피곤한 현실의 갭 차이로 심란한 것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 걱정과 근심이 일상을 지배해 괴로울 지경에 이르렀다면 당신도 PESM 증후군을 앓고 있을 수 있다. PESM 증후군(Personnes Encombre´es de Surefficience Mentale)은 ‘정신적 과잉 활동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프랑스 작가 크리스텔 프티콜랭이 저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언급한 심리학적 용어다. 요즘 잡다한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이름부터 매력적인 해당 서적이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음이 이를 방증한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거나 감수성, 예술성이 풍부한 사람이 주로 겪으며, 인류의 10~15%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감하지 않은 이들도 이 증상 탓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마인드카페 심리상담센터 박윤정 대표원장이 한화손해보험 라이프플러스와 함께 조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과거 5년 전에 비해 상담센터를 찾는 2030세대 내담자가 50% 이상 급격히 늘어났다.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PESM 증후군이다. 회사나 일상 속에서의 갈등에 대한 과도한 생각으로 인해 불면증까지 겪는 경우가 많다”라고 한다.

#1 야, 나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 따르면, PESM 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뇌 구조적 차이로 인해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많다고 한다. 생각이 복잡하면 여러 선택지 중 원하는 것을 취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일련의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서 일의 경중을 결정하거나 취사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타인의 평가나 감정에 민감하고 매사에 지나치게 감정 이입하며,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쉽게 잠들지 못할 때도 많다. 실패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크고, 타인 앞에서 진짜 모습을 드러내길 꺼리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주의력이나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거나 스트레스와 불안, 지나친 완벽주의 성향 때문일 수 있다. 과거에 겪은 정서적 충격이나 영양 결핍, 사회적 고립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PESM 증후군이 악화하면 걱정과 피로도가 높은 ‘범불안장애’나 자신에게 엄격하고 원하지 않는 충동이 이어지는 ‘강박장애’, 감각이 예민해 주의가 산만해지는 ‘ADHD’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노력이 필요한 일
PESM 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많은 이들이 실제로 겪으며, 정신적 문제가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는 ‘치료’가 목적이 아닌 ‘해결’이 필요한 증상이다. 본인이 예민하다고 느끼거나 생각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면 머릿속을 비우는 것이 급선무. 노트나 앱을 통해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정리하고 필요 없는 생각은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 잘한 점을 찾아내 스스로 칭찬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이나 요가 등으로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고, 규칙적인 생활과 수면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PESM 증후군이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감각이 예민하다는 건 감수성이 풍부함을 의미한다. 오감이 민감하니 기분 좋은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고, 예술적인 소양이 뛰어날 수도 있다. 물론 사소한 것 때문에 피로도가 높지만, 그런 것 때문에 행복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프티콜랭이 20년간 PESM 증후군을 겪은 이들을 연구한 결과, 대다수가 영재에 가까웠다는 것만 봐도 적절한 ‘예민함’은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PESM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아이템

1 딥티크 오씨레이팅 디퓨저 베이 많은 생각 때문에 괴로워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자. 오뚝이처럼 움직이며 실내에 향기를 고루 퍼트리는 디퓨저로, 너도밤나무 원목 소재의 구와 세라믹 스틱으로 밤 마음을 차분하게 제작했다. 37만9천원.
2 러쉬 드림 타임 템플 밤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줄 라벤더와 캐머마일의 잔잔한 허브 향이 잠 못 드는 밤에 위안이 되어줄 것. 자기 전, 관자놀이나 맥박이 뛰는 곳에 마사지하듯 발라준다. 11g 2만2천원.
3 이니스프리 아일 넘버 #100 프롬 디아일 서점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이니스프리의 프래그런스 태그 키트를 추천. 그린 우디 뉘앙스의 프래그런스 오일을 핸드메이드 페이퍼에 떨어트린 뒤 침실에 두면 은은한 향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프래그런스인리치 태그 25g 내외, 프래그런스 오일 27ml 2만9천원.
4 조 말론 런던 인리치 바디 밤 장미, 캐머마일, 시더우드 에센셀 오일의 따뜻한 플로럴 향으로 장미, 캐머마일, 시더우드 에센셀 오일의 따뜻한 플로럴 향으로 마음을 어루만지고, 시어버터와 히알루론산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가꿔 편안한 밤을 약속하는 보디 크림. 200ml 14만2천원.
5 이솝 진저 플라이트 마음을 진정시키는 생강 뿌리와 라벤더, 생기를 주는 제라늄 같은 보태니컬 블렌드로,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롤온 오일. 10ml 3만9천원.
6 비클리닉스 마그네슘 플러스 에스신 바디 괄사 마사지 크림 보디 굴곡 맞춤 특수 제작한 괄사와 온열감이 느껴지는 제형으로, 잠들기 불편한 다리 부기를 완화해줄 제품. 매끈한 다리 라인까지 회복해준다. 150ml 2만9천9백원.
사진 김태선
모델 김메이
헤어 조소희
메이크업 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