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좋은 알코올 VS 나쁜 알코올

술은 피부에 나쁘지만 ‘알코올’은 아니다.

피부에 좋고 나쁜 알코올 구분하기

맞다. 피부엔 알코올이 필요하다. 알코올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거나 자극적일 수 있을 거라고? 아니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듯 알코올도 마찬가지. 알코올은 가장 큰 오해를 받는 화장품 성분 중 하나다. 알코올에도 착한 알코올과 나쁜 알코올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알코올이 있지만, 모든 알코올이 동일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알코올 성분은 주로 용매로서 역할을 하지만, 대한화장품협회 웹사이트에 ‘알코올’ 성분을 검색하면 131건의 자료가 조회될 정도로 알코올 성분과 역할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알코올의 가장 큰 특징은 살균과 소독 효과가 높다는 것. 또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일이 적다. 피부 타입에 맞는 적정 농도의 알코올은 제품 흡수율을 높여 수분 보충에 도움을 준다는 것도 알코올의 특징.

그러나 피부 타입을 고려하지 않고 알코올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막을 손상시켜 수분이 날아가거나 pH 농도의 지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럴 때는 피부에 자극이 가해져 피지가 늘어나 모공을 막고, 이는 곧 염증을 생성한다. 알코올은 피부를 즉시 손상시키는데, 손상 연쇄반응을 일으켜 증발 후에도 후유증이 오래 남는다. 2003년 국제 학술지 <병원감염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기반 제품에 정기적으로 노출될 때 피부 세정에도 문제가 생긴다. 무너진 피부 장벽 때문에 수분과 세정제가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번 뚫린 피부 장벽은 다시 쌓아 올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알코올 성분이 든 화장품을 사용하는 데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알코올 종류에 따라 피부를 더 건조하게 또는 촉촉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방법은 간단하다.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성분 라벨을 꼼꼼히 읽어보자.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라면 피부 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알코올 성분이, 지성 피부라면 강한 휘발성의 알코올 성분이 도움이 된다. 잘 고른 알코올 화장품 하나가 ‘인생 화장품’이 될 수 있을 거다.

  착한 알코올

CETYL ALCOHOL 세틸알코올
천연 원유나 팜유, 야자유를 분해한 뒤 정제해 얻은 알코올이다. 지방알코올 성분으로 보습력이 높아 피부에 윤기를 더하고 매끈하게 가꿔준다. 화장품의 점도를 높이며 서로 섞이지 않는 성분의 유화 안정에 도움을 주어 크림, 에센스, 로션 등에 쓰인다.

STEARYL ALCOHOL 스테아릴알코올
야자나무에서 추출한 지방알코올로, 미국 EWG에서 1등급을 받아 안전하다. 물에 녹지 않아 기초 화장품뿐 아니라 색조 화장품이나 향수, 헤어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수분 증발을 억제해 보습을 도우며 피부가 마르고 갈라지는 것을 막아준다.

CETEARYL ALCOHOL 세테아릴알코올
세틸알코올과 스테아릴알코올로 구성된 지방알코올 혼합물로, 채소나 열매 등 천연 물질에서 추출된다. 수분 흡수성이 좋아 피부를 보호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끈적임 없는 발림성을 자랑한다. 풍성한 거품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어 계면활성제 역할도 한다.

  나쁜 알코올

DENATURED ALCOHOL 변성알코올
각질과 피지를 닦아내 지성 피부에게는 도움을 주지만, 민감성 피부나 건성 피부는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수분과 유분을 제거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심할 때는 피지샘을 자극해 유분이 많이 생기거나 피부 보호막이 파괴돼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BENZYL ALCOHOL 벤질알코올
화장품에 향을 넣거나 다른 성분을 용해할 때 주로 사용되며, 미생물의 성장을 방해해 변질이나 부패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장시간 흡입하면 중추신경계와 피부, 점막에 자극을 주며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ISOPROPYL ALCOHOL 아이소프로필알코올
살균 및 소독 효과와 휘발성이 강한 성분으로 주로 소독약에 사용된다. 산뜻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어 홍조를 일으키거나 어지럼, 메스꺼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상처 난 피부나 아토피성 피부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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