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여름휴가는 언제나 후유증을 남긴다. 텅 빈 통장과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 피부도 예외는 아니다.

여름철 피부 화상 골든타임

여름철 잦은 야외 활동에 바싹 익은 피부. 그로 인해 따갑고 화끈거리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은 했을 터.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며 발생한 선번은 치료가 필요한 일종의 ‘화상’이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선번은 4~6시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24시간 이내에 최고조에 도달한다. 발적과 통증은 자외선이 피부 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하며 모세혈관이 팽창한 결과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못한 과거의 나를 원망해도 소용없다. 빨갛게 달아오른 피부와 각질이 벗겨지기 시작한 당신의 피부가 S.O.S를 요청하고 있다.

  CASE 1 구릿빛 건강한 피부 바라기 L양

L양은 곧 보디 프로필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예쁘게 자리 잡은 근육에도 2% 부족함을 느낀 그는 촬영을 위해 근육을 더 돋보이게 할 태닝을 결심했다. 하지만 태닝 초보였던 L양. 원하는 피부 톤이 나올 때까지 며칠 간격으로 태닝을 반복하더니 한 번 할 때마다 3~4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욕심은 화를 불렀다. 겉보기엔 멀쩡한 피부가 밤마다 간지럽더니 이후로는 아프기까지 했다.

ASAP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한 뒤약국으로 가서 거즈를 구입하자. 카페인은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높아진 피부 온도를 떨어트리기 충분하다.

SOLUTION 냉장 보관한 토너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신 후피부에 붙이거나 얼음으로 감싼 수건으로 붉어진 피부 온도를 떨어트린다. 피부에 얼음이 직접적으로 닿으면 리바운드 증상이나 얼음으로 인한 2차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삼간다. 선번으로 예민해진 피부엔 알로에베라처럼 진정이나 염증 완화에 효과 높은 성분을 추천한다. 강한 압박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비비는 것은 오히려 환부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할 것. 통증이 지속되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가야 한다.

  CASE 2 운전은 처음이라서 P양

올해 2월 운전면허를 딴 P양. 최근 운전하는 재미에 빠져 혼자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로드 트립’ 중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차 안에서 보냈고 손이 벌겋게 익었는데 본인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원인은 운전대를 잡은 P양의 손이 자동차 앞 유리를 통해 투과된 햇볕에 화상을 입은 것. 달아오른 손은 화끈거리더니 며칠이 지나자 수포까지 올라오며 통증은 더 심해졌다.

ASAP 수포가 생겼다면 2도 화상이 의심된다. 수포가 발생한 피부 위로 차가운 물을 흘려보내 피부 온도를 낮춘다. 민간요법은 또 다른 환부를 만들 뿐이니 곧장 병원으로 가자.

SOLUTION 선번에 의한 수포가 올라온다면 오한과 두통, 어지럼, 구토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를 복용하기를. 특히 수포는 일부러 터트리거나 손을 대서도 안 된다. 잘못 건드리면 2차 감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 몇몇 사람은 감자나 오이를 붙이고는 하는데 자가 치료로 나을 거라는 생각은 버리자.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색소침착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

  CASE 3 바다의 사나이 K군

K군은 자타 공인 서핑 마니아다. 그런 그의 올여름 휴가지는 강원도 양양. 오랜만에 재회한 파도와의 만남에 흥분한 그는 결국 일주일 동안 매일 바다 위에서 보냈다. 서울로 올라온 뒤 커다란 파도에 지워진 자외선 차단제를 잊은 채 햇빛 아래에서 즐긴 대가가 시작됐다. 그저 검게 탄게 태양의 심술이었다면 좋았으려만 K군의 이마와 광대뼈, 목덜미가 하얗게 일어나면서 허물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ASAP 각질은 억지로 뜯으면 흉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 장벽을 강화해주는 판테놀, 마데카소사이드, 세라마이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바르는 걸 추천한다.

SOLUTION 각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는 건 이미 피부가꽤 많이 손상됐다는 증거. 물놀이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아무리 많이 발라도 쉽게 지워지기 일쑤다. 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SPF50+ 제품을 수시로 덧발라준다. 바닷물의 염분과 강한 햇빛 때문에 예민해진 피부가 따가울 수 있다. 이때는 자극적인 알칼리성 비누보다 약산성 제품을 사용한다. 씻은 후에는 피부 보호와 회복을 위해 쿨링 효과가 있는 보습제나 항산화제가 든 제품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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