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아크네, 마스크네 어떻게 대처해?
마스크를 내려보니 ‘볼록’하게 올라온 이것! 얼굴 위 마스크네(Maskne) 어택이 시작되었다.
2020년을 요약하자면 ‘바이러스 시대’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다. 문 밖을 나서기 전 마스크를 집어 드는 게 이제는 당연해진 일상. 사람은 변해가는 환경에 맞춰 자연스레 적응한다지만 마스크와 혼연일체가 된 피부는 여전히 적응 기간이 필요한가 보다. 얼굴 위 트러블이 볼록하게 올라오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최근엔 이를 가리키는 ‘마스크네(Maskn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마스크(mask)와 여드름을 뜻하는 아크네(acne)의 합성어로, 마스크로 인해 생기는 여드름 등 피부 질환을 말한다. 10대 사이에는 ‘마드름(마스크와 여드름의 합성어)’이라는 단어가 생겼을 정도로 마스크와 트러블은 이제 모든 이들의 고민이 되어버렸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청결에 더욱 신경 쓰는데도 왜 피부 컨디션은 더 나빠지는 걸까?
<뷰티쁠>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조사한 결과 무려 90%가 마스크 트러블을 호소할 정도로 마스크네에 대한 고민은 예상보다 컸다. 이에 관해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마스크 속 피부 환경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으면 온도와 습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 보니 아무리 계절이 변해도 마스크 속 피부는 마치 한여름과 같은 환경이 조성돼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마스크네와 같은 증상을 야기하는 거죠”라고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7~8월에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의 빈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해당 증상은 외부 오염 물질이 피부 속에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이 반응을 일으키며 생기는 문제인데, 피부 장벽이 손상되는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피부 장벽을 흐트러뜨리는 환경이 계속 조성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트러블 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거다.
코로나19로부터 철벽 방어를 도와준 마스크의 배신 아닌 배신에 속이 상할지언정 이대로 방치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사람에 따라 피부 타입과 고민이 다른 것처럼 마스크로 인한 마스크네 역시 또 다른 형태로 얼굴 위에 자리 잡는다. 얼굴 전체에 조금씩 올라온 좁쌀 형태가 있는가 하면, 특정 부위에 빨갛게 잔뜩 올라온 구진성, 고름으로 가득 찬 화농성 등이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마스크네를 다독여줄 세심하고 똑똑한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마스크가 가져온 피부 트러블, 마스크네 이렇게 조사했다!
기간 9월 9일~17일
대상 20~40대 여성 111명
방법 <뷰티쁠> 사이트에서 설문 조사
마스크네 맞춤 공략법
같은 마스크네라도 발생 원인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지금 내 피부에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제대로 파악해야 할 때.
얼굴 전체에 뒤덮은 좁쌀 MASKNE
피지가 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상태로, 이는 염증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닌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서 유수분 밸러스가 흐트러져 노폐물과 피지가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얼굴 위로 울퉁불퉁하게 올라오는 것. 물리적으로 압출하거나 제거할 필요는 없다. 이는 보습만 잘해도 해결할 수 있다. 낮 시간은 마스크의 습기로 인해 피부가 건조하기보다는 번들거리는 경우가 많을 거다. 아침 스킨케어 시 피지를 흡착할 수 있는 토너를 사용하고, 보습제 역시 가벼운 제형을 바를 것. 취침 전에는 피부 장벽 강화에 효과적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적절하게 섞인 크림을 바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1 일리윤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크림 유산균을 듬뿍 함유해 무너진 피부 밸런스를 빠르게 회복해준다. 100ml 2만8000원.
2 메이크프렘 시카프로™ 리바이탈라이징 크림 피부 장벽 강화, 진정, 트러블 완화를 돕는 락토코쿠스 유산균을 더해 민감해진 피부를 집중 케어한다. 50ml 3만2000원대.
3 순플러스 5.5 밸런싱 에멀전 프로바이오틱스 워터와 스쿠알렌이 믹스된 고농축 제형이 무너진 피부 장벽을 다시 복구해준다. 150ml 2만2000원.
4 리듀어 트러블 릴리빙 타임 토너 예민하고 지친 문제성 피부에 수분을 공급함과 동시에 빠르게 진정시키고, 모공 속 피지를 잡아 트러블이 악화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200ml 1만8000원.
5 피지오겔 DMT 페이셜 크림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층과 유사한 성분으로 수분은 채우고 외부 자극은 막아주는 고보습 크림. 75ml 2만5500원대.
빨갛게 올라온 구진성 MASKNE
붉고 딱딱하지만 그 속에 고름은 생기지 않은 상태. 볼록 올라온 마스크네를 억지로 짜려고 하면 오히려 염증 속까지 자극할 흉터가 생길 수도 있다. 소염 효과가 좋은 제품을 사용하면 해당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티트리 성분은 피지 조절이 뛰어나니 가장 추천하는 성분 중 하나다. 그러나 효과가 강한 만큼 예민한 피부는 자극받을 수 있으니 손등에 미리 테스트해볼 것. 그 외 병풀처럼 소염·진정 작용이 있는 성분 역시 피지에 의한 번들거림을 잡아 염증 억제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구진성 여드름의 크기가 다소 큰 편(손톱 크기 이상)이라면 스테로이드 주사 처방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1 아이소이 아크니 닥터 1st 스피디 스팟 거뭇한 자국을 남기는 트러블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피부 톤까지 케어해 이전보다 더 깨끗한 피부 상태로 회복시켜준다. 14ml 2만4800원.
2 아티스트리 스튜디오 스킨 엑토힐™ 시카 S.O.S 밤 시카 성분이 손상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고 강력한 보호막을 만들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30ml 2만 4000원.
3 셀베리어 시카엔 릴리프 토너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함과 동시에 피부 결을 정돈하는 토너로 진정·보습 효과를 동시에 선사해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려준다. 200ml 1만8000원.
4 빌리프 스트레스 슈터-시카 밤 크림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온도를 낮춰 회복을 돕는 민감성 전용 시카 크림. 50ml 4만5000원.
5 탬버린즈 타이거리프 100세럼 고농축 병풀 추출물을 한 병에 단아 피부 진정부터 보호까지 한 번에 해결한다. 15ml 3만1000원.
피부 속 고름이 찬 화농성 MASKNE
염증과 종기로 인해 흉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화농성 여드름은 마스크네가 가장 심해지는 단계의 여드름이기도 하다. 적절한 시기에 염증 속 고름을 짜낸 뒤 관리하는 게 가장 좋은데, 청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자극하면 세균에 감염되거나 흉터로 변질되니 주의하자. 고름을 제거했다면 균이 들어가지 못하게 여드름 패치를 붙이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 다만, 아물고 난 뒤 착색될 수 있으니 미백과 항염에 효과적인 비타민 C나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함유된 산뜻한 제형의 에센스나 크림을 꾸준히 발라준다.
1 쏘내추럴 오일 제로 픽스 젤 메이크업 전 유분이 많이 올라오는 부위에 펴 바르면 피지가 과도하게 생기는 것을 억제해준다. 30ml 1만6000원.
2 아크웰 AC 나이트 리페어 크림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이 밤새 피부를 진정시키고, AHA 성분이 불필요한 각질을 녹여 결을 매끄럽게 케어해준다. 50ml 3만8000원.
3 샹테카이 레티놀 인텐스 플러스 안정화된 비타민 C와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색소침착된 부위를 밝혀주고 피부 속 염증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준다. 50ml 20만8000원.
4 리얼베리어 컨트롤-T 스팟 겔 진정 효과가 뛰어난 티트리잎 오일을 다량 함유한 스폿 타입 제품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킨다. 15g 1만5000원.
5 러쉬 코스메틱 워리어 과도한 피지와 트러블이 고민인 피부를 위한 워시오프 마스크는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건강한 피부 상태로 되돌려준다. 75g 2만5000원.
마스크네가 변했다
트러블을 넘어 다른 흔적으로 자리 잡은 마스크네가 고민이라면 아래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자.
1 마스크네 주변 피부가 홍조로 변신?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연스레 피부 온도가 올라가는데, 이때 피부 표면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붉어지는 증상이 생긴다. 마스크를 벗는다고 해도 해당 증상은 20분 정도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홍조와 같은 또 다른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것. 먼저 수시로 마스크를 벗어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고, 열을 내리려고 미스트를 뿌리거나 너무 많은 보습제를 바르면 오히려 피부 온도가 올라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2 갈색으로 변색된 마스크네
마스크네가 나을 듯 말 듯 낫지 않은 상태에서 자외선과 외부 자극이 반복되면 이와 같이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다. 이때 가장 추천하는 것은 비타민 C. 미백 작용과 항산화 작용뿐 아니라 세균에 의한 방어 기능을 올려주고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며 보습과 탄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드름뿐 아니라 흔적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3 마스크네가 남긴 흉터
초반에는 피부 스스로 재생하는 복원력이 있어 관리에 큰 힘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같은 부위에 마스크네가 계속 발생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심할 때는 피부 함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레티놀, 레티날, 레티노이드처럼 재생에 효과적인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 다만 해당 성분을 과하게 사용하면 더 예민해지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할 것. 또 여드름 자국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 여드름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과 보습제 사용으로 관리하면 개선될 수 있다.
4 피부 속 숨은 마스크네
피부 표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손으로 만지면 딱딱한 염증이 만져질 때가 있다. 이는 좁쌀 여드름이나 여드름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섬유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상처가 회복되는 중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피부 속 이물감이 일주일 이상 이어진다면 일반적인 회복 과정이 아닌 또 다른 염증이 발생하는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다.
마스크네, 이것만 기억하자
전문가들이 말하는 원칙만 기억해도 마스크네가 쉽게 발생하지 않는 피부가 될 수 있다.
CHECK 1모닝 루틴에서는 유분을 최소화해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그 안의 환경은 여름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유분과 밀폐력이 매우 높은 크림이나 페이스 오일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스킨케어 단계가 복잡하다면 제품 개수를 한두 개 줄이는 것도 방법. 저녁에는 고보습 앰플 같은 보습제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보충된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게 밀폐력 있는 크림이나 로션을 덧바르면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CHECK 2필요한 각질은 그대로 두기
피부에 각질이 없으면 외부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환경 변화에 따른 피부 보호가 어려워진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피부 컨디션 저하로 얼굴 위에 들뜨는 각질이 보기 싫어 이를 억지로 떼어낼 때가 많은데, 이는 절대 금물. 각질은 세안 시나 토너로 얼굴 표면을 정리할 때도 자연스레 탈락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인위적으로 제거하지는 말자.
CHECK 3자외선 차단제 생활화하기
노화 방지뿐 아니라 민감한 피부의 자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자외선 차단은 마스크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 자외선에 2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색소침착, 탄력 저하 및 각종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니 물리적 차단제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사진 김태선
모델 스완 배유진
헤어 한지선
메이크업 이영
스타일링 김민지
도움말 김홍석(와인 피부과) 서수진(더엘클리닉) 이동욱(에이스피부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