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이 신드롬
블루는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컬러 중 하나다. ‘블루’만 한 컬러도 없지만.
팬데믹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전 세계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뷰티 신도 마찬가지. 이제 기존의 일상을 버리고 새로운 트렌드에 편승할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기능을 실험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하고, 또 새로운 컬러를 시험해볼 의향이 있다는 것. 그 가운데 ‘블루’가 있다. 흔히 블루 하면 제각기 다른 파란색을 떠올릴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란색 하면 차가운 이미지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블루만큼은 색다르다. 채도와 농도, 그리고 반짝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블루를 확인할 수 있다. 배경부터 의상까지 블루가 들어가지 않은 곳을 찾아볼 수 없는 오프화이트를 주목할 것. 오프화이트는 버질 아블로의 유산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담은 코발트블루 컬러로 쇼 전체를 물들였다.
모델 눈가에 다양하게 표현한 블루 컬러 역시 돋보인다. 눈매를 따라 점막만 깔끔하게 채우거나 눈두덩 위를 뒤덮은 모델이 있는가 하면, 스모키 메이크업을 오프화이트 식으로 재해석한 블루 스모키 메이크업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직 블루를 대담하게 쓰기 두렵다면 라훌 미슈라의 쇼를 참고하자.
우주와 바다에서 영감 받은 쇼의 주제를 반영하듯, 한적한 유럽 호수의 컬러를 닮은 아이시 블루 컬러를 메인으로 선택했다. 블루 컬러 아이 메이크업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얼굴에서 다른 색조 메이크업은 과감히 생략해 강약 조절의 진수가 엿보였다. 블루 초심자에게는 비베타의 쇼를 추천한다. 우리가 생각한 모든 블루 컬러의 스톤을 눈 아래 붙여 보다 반짝이는 블루 메이크업을 완성했으니. 블루가 가장 많이 보이는 계절이 왔다. 블루의 매력에 푹 빠져볼 때다.
사진제공 www.lanchmert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