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W 메이크업 코드를 찾아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스테이지에 숨겨둔 2022 F/W 뷰티 코드? 딱 4가지 테마만 알면 된다.

  HEAVY GLOW

대유행병의 시대. 무엇보다 건강함에 대한 갈증이 고조되는 가운데 과도할 정도로 밝고, 빛나고, 윤기 있는 ‘광’ 텍스처가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로라 메르시에 로즈글로우 하이라이터, 지방시 뷰티 프리즘 리브르 하이라이터

Dewy Dewy
시몬 로샤, 베르사체, 알투자라 모델들이 빛난다. 피부가 이슬을 잔뜩 머금은 듯 촉촉하게 빛나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줄지어 선보였다. 오랜 기간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일까? 더 이상 ‘광’에 대한 욕심을 참지 않기로 결심한 것. 메이크업 아티스트 도미니크 레르마(Dominique Lerma) 역시 이번 시즌 주요 키워드로 젊고 건강함을 강조한 빛나는 피부 표현을 뽑았다. 윤기 나는 글로 메이크업이 완벽한 피부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의 터치로 과감한 광을 연출할수 있는 하이라이터를 사용하자. 자연스러운 매력을 살리고 각도에 따라 빛나는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요철 없는 매끈한 피부라면 묽은 파운데이션이나 ‘글로’를 강조한 윤택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길!

디어달리아 블루밍 에디션 글래스 샤인 립 토퍼, 클라랑스 립 컴포트 오일 03 체리

Vinyl Gloss
작년 11월 사망한 버질 아블로의 마지막 오프화이트 쇼. 나오미 캠벨을 비롯해 세대를 어우르는 유명인사가 런웨이를 장식했다. 화려한 라인업에 절로 눈이 가는 쇼임은 분명했지만, 특히 모델에게서 눈을뗄 수 없었던 건 분명 입술 때문. 입술 색에 집착하던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뭔가를 바른 걸까, 아닐까?” 골똘히 생각하게 하는 연출이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한 방이 될 거다. 빛나는 입술만큼 더해지는 볼륨감은 덤.

  DAILY MATALLIC

우주를 향한 열망은 과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제각기 표현한 범위는 다르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미래 전사에 대한 선망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것!

발렌티노 뷰티 드림 더스트 아이 글리터 01 실버 스파크, 어반디케이 문더스트 아이섀도우, 코즈믹, 바비브라운 롱웨어 크림 섀도우 스틱, 문스톤

A Silver of Silver
젠지 메이크업의 본질이자 ‘유포리아’ 메이크업의 핵심 실버 컬러. 디올의 크리에이티브&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Peter Philips)의 원픽 역시 무광의 실버 아이섀도였다. 그는 실버 컬러의 섀도를 두고 “모든 룩과 어울리며 관심을 끌기 쉽고, 외모에 활기를 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찌는 디올과 반대로 알루미늄 포일을 붙인 듯 눈두덩 전체가 번쩍거리도록 연출했다. 구찌와 디올을 반씩 섞어 표현한 쇼를 찾는다면 앰부쉬를 참고할 것.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는 크리미한 실버 컬러 섀도를 눈 앞머리부터 눈동자 위치까지 발라 단번에 모두의 시선을 앗아갔으니까.

페이크 피어싱

Fake Pierce
오프화이트, 발망, 지방시, 엘리 사브까지 모두 가짜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가짜’ 피어싱을 한 모델을 등장시켰다. 아포칼립스 무드의 크롬, 실버 등 액세서리로 메이크업 룩에 화룡점정을 더한 것. 피어싱을 액세서리가 아닌 메이크업의 하나로 풀어낸 셈이다. 서브컬처의 상징이자 쉽사리 해볼 수 없는 페이스 피어싱이 하이패션에 주를 이뤄 등장할 줄 누가 알았을까? 무심한 듯 쿨한 피어싱 하나면 시선 강탈 메이크업, 어렵지 않다.

유이라 브러싱 네일 컬러 실버 레인, 3CE 듀 네일 컬러 #인 더 큐

Space Touch
톤 다운된 컬러 네일 사이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는 실버 네일도 등장했다. 기존의 메탈릭 컬러 네일은 자잘한 펄과 글리터를 이용해 반짝임을 표현한 게 주를 이뤘다면, 이번 가을과 겨울에는 오로지 컬러만이 포인트. 보석보다는 광석에, 별빛보다는 금속의 표면에 가까운 컬러를 담은 것. 단 하나의 컬러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분위기 그윽한 실버 컬러가 즐비하다. 미러 파우더를 사용해 매끈한 광택을 주어도 좋고, 밀도감 있는 컬러를 여러 번 덧칠해 은은하게 표현해도 좋다. 컬러가 차곡차곡 쌓일수록 손끝은 더욱더 빛날 거다.

  90’S MINIMAL

런웨이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그래픽 아이라인부터 붉은 입술, 거기에 태초로 돌아간 듯한 누드 컬러 네일까지. 역시 ‘미니멀’만 한 게 없다.

베네피트 롤러 라이너 아이라이너, 블랙, 메이블린 뉴욕 하이퍼 샤프 익스트림 라이너, 울트라블랙

Graphic Effect
여전히 아이라인이 진부하다고 생각한다면 안나수이와 폴앤조, 록산다의 쇼가 편견을 깨줄 것이다. 점막이 아닌 눈 위, 아래, 옆으로 라인을 그려 그래픽 아이라인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렸다. 디자인을 더한 라인 한 줄이 얼마나 근사한 룩을 완성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눈주름처럼 보이는 아이라인이 부담스럽다면 과장된 윙이나 두께로 하이라이트를 주는 방법부터 시작해보자.

아르마니 뷰티 립 파워 507, 디올 뷰티 루즈 디올 포에버 스틱 #999 포에버 디올

New Red Lips
몇 시즌, 아니 수십 년째 본 레드 립은 패션으로 치면 블랙 드레스 같은 클래식 아이템이다. 그러나 하늘 아래 같은 레드는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레드 립은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다. 토리버치는 흑백 고전영화 속 배우들이 발랐을 법한 시원한 레드 컬러로 우아함을 더했고, 엘리자베타 프랜치는 쿨톤과 웜톤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레드 립을, 누메로벤투노는 얼굴을 밝고 환하게 만들어줄 오렌지 컬러가 더해진 레드 립을 선택했다. 한 가지 공통점은 정교한 립라인을 고수했다는 것. 꼼꼼하게 바른 레드 립으로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선데이즈 by 레이블씨 넘버07 웜 누드

Naked Nails
아직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고? 우리가 집착하던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컬러에서 벗어날 때다. 요즈음은 피부 고유의 색을 그대로 표현하는 내추럴 코드가 베이스 메이크업과 눈썹, 입술의 차례를 지나 손톱에 안착했다. 화려함이 지겨워졌거나, 더 이상 트렌드에 집착하는 게 싫어졌다면 고민할 필요 없다. 지극히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손톱의 모습은 그야말로 미니멀 시크 그 자체니까.

  COLOR VIM

낙엽을 닮은 낭만적인 브라운 컬러는 잊어도 좋다. 펑크 기운이 흐르는 핑크, 쿨 톤의 강렬한 블루, 배트걸을 위협할 법한 다크하고 딥한 톤을 꺼내자.

폴앤조 보떼 스파클링 아이 컬러 CS 002 에클린 드 플뢰르

Pink Punk
흔히 핑크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바비 인형과 공주님이 대부분일 터. 그러나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마이클 코어스, 포스터 걸, 그리고 ‘발렌티노 핑크’의 부활을 제대로 알린 발렌티노는 강렬하고 폭발적인 핑크 룩으로 편견을 허물었다. 분홍색이 더 이상 여성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앞으로 컬러를 사용할 때 컬러에 대한 정체성과 범위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맥 아이섀도우, 트라이애니얼 웨이브, 나스 하이 피그먼트 롱웨어 아이라이너, 오션 드라이브

Two Ways of Blue
이번 블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랑방과 생 로랑의 생동감 넘치는 블루, 그리고 빅터앤롤프와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쇼가 보여준 시린 파스텔 블루다. 1960년대 트위기의 룩을 연상시키는 낮은 채도의 블루를 사용할 때는 무광택의 크리미한 텍스처를 선택해 눈두덩에 넓게 펴 바르길 추천한다. 반면 높은 채도의 블루는 밝은 코발트블루 파우더 섀도나 청키한 글리터 아이템을 고르자. 투박하게 표현할수록 모던한 매력이 두드러진다. 블루 컬러를 바를 때는 하나의 제품만 사용할 것. 깔끔하게 발린 블랙 마스카라만으로도 시원시원한 눈매를 보여줄 수 있다.

구찌 뷰티 루즈 아 레브르 매트 704 발렌타인 버텐트 루즈, 바이레도 컬러 스틱, 퍼플 스팅어

Dark Night
예쁘기만 한 컬러를 입술에 바르던 시대는 지났다. 블루, 브라운, 블랙. 립스틱을 구매할 때 선택지에 넣어본 적 없던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다. 블루마린의 블랙 립스틱을 시작으로 구찌의 다크 블루, 베르사체의 뱀파이어 퍼플까지. 어디까지 어두워질 수 있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짙고 어두운 컬러로 입술을 빈틈없이 채운 것이 특징이다. 리얼웨이에서 시도하길 원한다면 다른 메이크업은 과감히 생략해도 된다. 립라인에 맞춰 정교하게 채운 다크 립 하나로도 타인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어두운 컬러의 제품일수록 광택이 적어 마르거나 터진 입술이 더욱 도드라지니 조심할 것. 바르기 전 입술 각질을 정리하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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