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페인팅, 어렵지 않아

메이크업일까, 페이스 페인팅일까?

베르사체, 폴앤조, 노울스, 셀리아 크리타리오티, 프라발 구룽, 알렉산더왕, 랑방

젠지 아이콘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타 마리엘(Mata Mariélle). 쨍하고 또렷한 색감을 선호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답게 그가 올해 메이크업 트렌드로 강조한 것은 바로 ‘컬러 아이라이너’다. 그의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오랜 시간 마스크를 쓴 채 지내온 탓일까? 억눌려 있던 에너지가 눈가에서 포착됐다. 이번 시즌 런웨이 위 모델의 눈가는 아이 메이크업의 대향연. 그야말로 과감하고 자유롭다. 대표적으로 팻 맥그라스(Pat McGrath)가 지휘한 베르사체가 있다.

베르사체는 눈두덩에 그린과 블루 컬러 섀도를 시원하게 담아낸 두아 리파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글래머러스한 모델의 대명사 나오미 캠벨의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까지 보여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메이크업을 그려낸 브랜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폴앤조의 모델들은 한쪽 눈에 알록달록한 무지개와 꽃, 구름을 그린 채 런웨이 위를 활보했고, 셀리아 크리타리오티는 드레스만큼 화려한 컬러 플레이를 관자놀이까지 이어서 표현했다.

좁고 적은 영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브랜드는 단연 노울스다. 라일락 컬러를 사용해 아래위 속눈썹을 칠하고 길게 뺀 꼬리 디테일을 더해 시크하면서도 미래적인 룩을 연출했다. 눈 가장자리에 블루, 핑크, 옐로 등 컬러를 활용해 라인을 대칭적으로 배치한 프라발 구룽과 눈 앞머리와 뒤꼬리 라인에만 포인트를 준 알렉산더왕,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네온 컬러. 메이크업은 채도가 높을수록 빛을 발한다. 기교를 부린 정교한 라인도 좋고, 그림을 그리듯 넓은 영역에 마음껏 표현한 것도 좋다. 다만 기억할 건 하나.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여름, 에너지를 표출할 곳은 바로 ‘눈’이라는 것!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