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퀭’할수록 더 ‘쿨’해요
가리기 급급했던 다크서클. 이제는 일부러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대세다 . 화장대 깊숙이 자리한 립스틱이 활약을 할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메이크업은 신체의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미적 행위를 뜻한다. 즉 외적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꾸밈 연출인 것. 그런데 최근 가려야 한다고만 여겨졌던 신체의 단점을 오히려 포인트로 부각시키는 것이 트렌드로 부상했다. 진한 눈썹을 탈피하고 하얗게 탈색한 눈썹이나 울긋불긋한 홍조처럼 연출한 블러셔, 시술까지 받던 주근깨를 일부러 그려 넣는 메이크업까지, 이는 기존의 미적 관점과는 사뭇 다르다.
작년 12월, 모델 사라 카스텐스의 틱톡 동영상이 앞서 소개한 트렌드의 뒤를 이었다. 브라운 컬러의 크레용 립스틱으로 눈 밑에 다크서클을 그려 넣은 메이크업을 선보인 것. 해당 영상은 다크서클이 ‘쿨’해 보인다는 반응과 함께 약 7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올해 초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니엘 마칸도 비슷한 메이크업 동영상을 올렸다. 립스틱을 사용한 사라 카스텐스와 달리 그는 짙은 컬러의 컨실러를 눈 밑에 번지도록 연출했다. 메이크업 트렌드의 선두주자이자 틱톡 스타인 애비 로버츠 역시 다크서클 메이크업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다크서클 덕분에 섹시해 보인다는 코멘트를 함께 올리며 새로운 메이크업의 열기를 이었다.
다크서클도 자신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매력 포인트가 됐다. 이러한 트렌드는 자연스러운 외모의 특징들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인다는 데 의미가 크다.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 없이 단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키고 표현하기 때문. 게다가 시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끄는 퇴폐미로 MZ 세대의 눈길을 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짙은 누드 컬러의 립스틱을 사용해 눈 밑을 어둡게 강조한 다크서클이 헤로인 시크처럼 멋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
다크서클 메이크업이 불러온 트렌드는 흐르는 방향이 어디든,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끊임 없이 바뀌며 새롭게 재탄생해 나간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실제로 다크서클 메이크업을 유행시킨 사라 카스텐스는 “다크서클은 콤플렉스가 아니다. 다크서클이 있는 얼굴 그 자체도 아름다울 수 있다.”라고 말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라고 강조했다. 길어진 코로나 사태로 더욱 초췌한 몰골이지만 올겨울만큼은 꽁꽁 싸매는 대신 자신 있게 드러내 보는 건 어떨까?
EDITOR’S PICK
다크서클 메이크업에 사용하기 딱 좋은 말린 장미 컬러 립스틱.
구찌 뷰티 루즈 아 레브르 매트 519 폴린 레드
크리미하게 발리는 텍스처와 벨벳 같은 매트 피니시가 인상적인 립스틱. 한 번의 터치로도 또렷한 컬러를 연출할 수 있다. 3.5g 5만2000원. 구매하러 가기
버버리 뷰티 버버리 키세스 사틴 얼시 로즈우드 No.83
최대 24시간 지속되는 롱래스팅 포뮬러로 히알루론산이 강화돼 촉촉함까지 오래 유지된다. 코 끝에 느껴지는 풍성한 장미 향은 덤. 3.3g 4만5000원. 구매하러 가기
지방시 뷰티 르 루즈 리미티드 에디션 N501 코퍼 누드
우아한 로지 누드 컬러의 새틴 립스틱으로, 로맨틱한 룩을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고급스러운 블랙 벨벳 케이스로 소장 가치를 더했다. 3.4g 4만8000원대.
메이크업포에버 루즈 아티스트 #104 볼드 시나몬
정교하게 발리는 립 브러시를 모티프로 깔끔하게 발리는 게 특징이다. 더블 피니시로 매끈하고 선명한 발색을 자랑한다. 3.2g 3만4000원대. 구매하러 가기
톰 포드 뷰티 모스트 원티드 누드 립 N1 모카 로즈
대담하고 감각적인 누드 컬러의 립스틱을 찾는다면 주목할 것. 번짐 없이 오랜 시간 지속되며, 크림 텍스처로 촉촉한 마무리감을 느낄 수 있다. 3g 6만4000원대. 구매하러 가기
나스 어데이셔스 쉬어 매트 립스틱 이자벨
부드러운 파우더 피니시의 쉬어 매트 립스틱으로, 반투명하게 물들어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표현된다. 가볍게 밀착돼 건조함 없이 편안한 사용감을 선사한다. 3.5g 4만1000원대. 구매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