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대란 #헤어슬러깅

바르고 자기만 하면 반짝이는 머릿결을 가질 수 있다고? 틱톡에서 대란인 헤어 슬러깅을 에디터가 직접 해봤다.

헤어 슬러깅 리뷰

헤어 슬러깅(Hair Slugging)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스킨케어 루틴 마지막 단계에 바셀린을 발라 보호막을 형성하는 스킨케어법인 슬러깅을 헤어 케어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찰랑이는 금발 머리로 유명한 미국의 틱토커 모니크 라피에(Monique Rapier)가 개발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샴푸를 마친 모발에 헤어 오일을 충분히 바르고, 머리카락을 수면 양말 속에 집어넣은 뒤 자면 끝이다. 다음 날은 머리를 감지 않고 평소대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포인트. 잠든 사이 헤어 오일이 머리카락 깊숙이 스며들어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라피에의 주장. 헤어 슬러깅이 핫한 트렌드로 떠오르며 헤어 오일 대신 헤어 팩이나 리브인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모발은 끝으로 갈수록 영양분이 부족해지니 모발 끝에만 오일을 발라 밸런스를 맞춘다는 그의 주장은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하다. 하지만 오일을 바르고 잔 뒤 머리를 감으면 안 된다니! 머리가 너무 기름지지는 않을지, 얇고 가는 서양인의 모발에만 적합한 방법은 아닐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

에디터와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아래 체험기를 눈여겨볼 것. 모발 컨디션이 각기 다른 <뷰티쁠> 에디터들이 헤어 슬러깅을 직접 경험해봤다.

헤어 슬러깅 방법

BE SMOOTH, BE HEALTHY
“이대로라면 몇 년 후에는 모발이 남아나지 않을 거예요.” 헤어 디자이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잔인한 말을 이어갔다. “매달 뿌리 염색을 하는 데다 종종 매직 스트레이트까지 하니 헤어가 견디지 못하는 거죠.” 이쯤 되자 무언가 집중 케어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모발이 가늘어지는 건 막을 수 없더라도 윤기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으니까! 헤어 슬러깅은 힘이 떨어진 머리카락에 영양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기 좋다. 하지만 지성 두피인 경우에는 샴푸하지 않고 다음 날을 버텨내기가 힘들었다. 족히 한 달 정도는 머리를 감지 않은 사람처럼 비위생적인 느낌마저 드니까. 그래서 선택한 것이 마스크 슬러깅. 헤어 팩을 듬뿍 바르고 비닐 캡을 쓰고 잔 다음 날 아침에 샴푸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2주를 반복했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머릿결에 대한 얘기를 인사처럼 건넨다. 드라마 <안나>에서 수지가 말한 ‘부티 나는 헤어’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편집장 J

NOW YOU SEE ME
모자가 좋다. 가릴 수 있어서다. 숱이 많고 굵고 탄탄한 모발을 가진 덕에 주위에서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정돈하기 어려운 머리카락이 가끔은 버겁다.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삭발일 정도. 헤어팩, 컨디셔너, 린스 등 관리용 제품 하나 사용하지 않지만 머릿결을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찰랑찰랑 긴 생머리는 남녀 모두의 로망이 아닌가? 헤어 슬러깅은 나와 같은 지독한 귀차니스트에게 좋은 방법인 셈. 제품을 바른 뒤 씌워둔 양말이 모발에 흡수되지 않은 포뮬러를 대신 흡수한 덕분인지 끈적임도 적고 사용감도 나쁘지 않았다. 타고난 건강모로 드라마틱한 효과는 실감하지 못했지만, 머리끝이 부들부들하고 정전기가 덜 발생해서인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청순해?”라는 말을 듣기도.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딱 하나. 하룻밤을 꼬박 묵은 제품이 얼굴에 묻을 때면 트러블이 날까 노심초사해 활동 반경이 좁아진다는 것? 에디터 H

두피와 모발 사이
6개월마다 스트레이트 펌을 해야 하는 반곱슬 모발로 평생 살아왔다. 반복된 시술로 모발이 손상됐고, 곱슬이 심해 머릿결이 부스스해 보이는 것이 콤플렉스다. 헤어 슬러깅 초반엔 실패의 쓴맛을 봤다. 첫날은 자는 동안 머리를 감싼 양말이 빠져버렸고, 두 번째는 오일을 너무 많이 발라서다(모발 상태에 따라 도포하는 오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헤어 슬러깅의 성패를 좌우한다). 2주간 헤어 슬러깅을 6번 했는데, 갈라진 모발 끝부분이 전보다 확실히 개선됐고, ‘바야바’처럼 붕 뜬 머리도 한층 차분해졌다. 매일 하던 아침 샴푸를 생략하니 심리적 찝찝함은 있었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었다. 평소 지성인 두피와 건성인 모발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춰 헤어 케어를 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이제 그 답을 찾았다.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한다면 주저 없이 헤어 슬러깅을 추천해줘야지. 에디터 W

내겐 너무 무거운 슬러깅
타고나길 가늘고 약한 모발인데, 여기에 쉼 없이 탈색을 반복한 탓에 헤어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말았다. 4년 정도 탈색을 유지하던 20대 초반이 극손상모였다면, 지금은 ‘극극극손상모’로 분류될지도 모른다. 처음 슬러깅을 시작할 때, 가장 걱정한 것은 무엇보다 유분. 샴푸를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가 우려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슬러깅은 나와 맞지 않았다. 물론 빗질이 쉬워지고 머리카락이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은 든다. 하지만 이를 위해 밤사이 오일이 피부에 닿지 않게 하느라 자는 내내 불편했고, 무엇보다 아침에 샴푸를 하지 않고 다니니 인상 자체가 청결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사용한 올라플렉스의 No.7 본딩 오일은 너무 훌륭해서 이런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슬러깅으로 머릿결이 좋아지면 뭐 하나, 사람 자체가 칙칙해 보이는데! 에디터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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