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씨의 침묵의 시간
뜨거운 공기가 지나간 뒤, 스테이씨가 마주한 고요의 계절.
최근 첫 정규 앨범 활동을 무사히 마쳤어요. 소감이 어때요?
시은 첫 번째라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어요. 앨범의 곡 수가 많았는데, 팬분들이 다양하게 즐겨주시더라고요. 녹음은 힘들었지만 팬분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뿌듯했죠.
수민 각자 하나씩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애착이 가는 수록곡도 많아요.‘스테이씨에게 드디어 정규 앨범이 생겼다!’는 기쁨이 크고, 팬송도 생겨서 좋아요.
타이틀곡 ‘Cheeky Icy Thang’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이었어요?
아이사 각자 반응이 달랐어요. 우리가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하는 모습이 바로 떠오른다는 멤버도 있었고, 그동안 스테이씨가 선보인 스타일의 곡이 아니라서 낯설게 느낀 멤버도 있고요.
지금 꼭 자랑하고 싶은 수록곡이 있나요?
윤 마지막 트랙에 ‘Trouble Maker’라는 곡이 있는데, 처음부터 그 곡을 가장 좋아했어요. 이번 앨범이 전체적으로 힙하고 시크한 느낌의 곡이 대부분인데,‘Trouble Maker’는 그동안 스테이씨가 해온 에너지 넘치는 곡과 닮았거든요. 신나는 노래라서 유독 정이 가네요.
재이 ‘Twenty’요. 이 곡을 처음 받았을 즈음의 저희 평균 나이가 스무 살일 때거든요. 그래서인지 더 뜻깊어요.
이번 정규 앨범에는 스테이씨의 성장을 담았죠. 성숙한 느낌을 선보였어요. 멤버들이 바라볼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윤 그간 스테이씨가 선보인 곡과 차별화하고 싶었어요. ‘Teddy Bear’나 ‘Bubble’ 등은 상큼하고 ‘틴프레시(TEENFRESH)’한 느낌들이잖아요.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스테이씨를 알리고 싶었죠.
시은 그리고 무대 위에서는 신선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뻔하게 웃고 정색하는 표정을 짓기보다는 이 곡을 좀 더 잘 표현하도록 발칙하고 당당한 표정을 연구했죠.
멤버들이 앨범에 직접 참여한 부분도 있나요?
세은 첫 팬송의 작사를 했어요! 그간 팬분들에게 느낀 감정이나 팬분들이 해줬으면 하는 말, 반대로 우리가 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았어요.
팬분들의 사랑 덕에 ‘Cheeky Icy Thang’으로 음악 방송 1위를 거머쥐었죠. 반대로 팬분들처럼 스테이씨가 무언가를 좋아하며 ‘덕질’을 해본 경험이 있어요?
아이사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K-팝을 좋아했어요. 그 시절에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있는데, 치킨을 먹으면 팬 사인회에 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치킨을 산 영수증을 들고 새벽 1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어요.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광안리 바닷가에서! 그 덕분에 선배님을 만날 수 있었죠.(웃음)
윤 저 역시 K-팝을 사랑했어요. B1A4, 인피니트, (여자)아이들, BTS, 비투비 선배님 등 너무 많은데, 최근에 (여자)아이들 선배님 콘서트에 다녀왔거든요. 저도 그런 공연장에서 멋진 연출과 함께 무대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시은 어릴 때부터 아이유 선배님의 팬이에요. 그런데 자꾸 아이유 선배님 콘서트랑 스테이씨의 일정이 겹치는 거예요! 그래서 얼마 전에 비행기를 타고 일본 요코하마 콘서트에 다녀왔어요.(웃음) 실제로 뵙고 막 울기도 했고요. 이번 공연에도 꼭 참석할 거예요.
세은 전지현 배우님을 좋아해서, 대본집을 구입해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해본 적이 있어요.
수민 소녀시대 윤아 선배님을 좋아해요. 그래서 팬 미팅에 두 번 다녀왔어요.(웃음)
혼자 있는 시간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멤버들이 위안을 줄 때도 있을 것 같거든요. 연습생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생긴 우리의 ‘케미’를 자랑한다면?
아이사 이제는 정말 눈빛만 봐도 알아요. ‘컨디션이 안 좋구나, 어떤 상황이 불편하구나’는 물론이고요. 거의 365일을 함께하니까 자연스레 느끼는 게 있죠.
윤 활동하면서 6명 모두가 매일 텐션이 좋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누군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면, ‘그럼 오늘은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식으로 서로서로의 에너지를 채워주죠.
늘 바쁘게 흘러가는 삶인데, 지금의 삶에 깔고 싶은 BGM이 있다면?
세은 마일리 사이러스의 ‘Party in the U.S.A’요. 이번에 LA에 도착하자마자 이 노래를 듣고 싶어서 첫 번째 플레이리스트에 넣었거든요. 그걸 듣는데 너무 행복하고 인생이 파티처럼 느껴졌어요. 뭔가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보는 느낌의 노래라 이 노래를 선택하고 싶어요.
윤 루시 선배님의 ‘떼굴떼굴’요. 하루가 고되고 정신없이 흘러갔을 때 듣는 노래예요. 떼굴떼꿀 굴러가는 것처럼 하루를 보냈지만,그래도 다시 여유를 갖고 행복해지자는 의미로 자주 들어요.
시은 아이유 선배님의 ‘unlucky’요. ‘하루 정도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가사처럼 꼭 행운이 없어도 우리의 인생은 괜찮다는 의미가 와닿는 것 같아요.
재이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Starlight’라는 OST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인데 갑자기 생각났어요!
앞으로의 스테이씨는 어떤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아이사 엔믹스의 ‘롤러코스터’를 좋아해요. 곡 장르도 좋고 밝으면서도 마냥 밝지만은 않은 노래라 매력 있어요!
수민 레드벨벳 선배님의 ‘Psycho’ 같은, 분위기 있는 곡도 해보고 싶어요.
시은 ‘피카부’도 너무 좋아요! 재이 ‘서머 송’요. 여름철에 해변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에 도전하고 싶어요.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뷰티쁠 9월 호>를 기대해 주세요.
사진 김선혜
메이크업 이영, 이아영
헤어 장해인, 이혜진
스타일리스트 강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