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빛으로 쏘아올린 그녀의 우주
여전히 궁금해, 최예나라는 우주.

딱 3년 만이에요, 예나 씨. 얼굴이 너무 좋아 보이는데, 어제 무슨 관리라도 받았어요?
하하, 얼굴은 그대로 왔고요. 사실 어제 팬 사인회를 해서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지구미’들과의 관계성은 여전한가요?
그럼요. 저희는 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답니다. 오랜만에 팬들 보는데, 추석 때 가족 만나는 것 같더라고요. 너무 편하고, 너무 좋아요.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이제는 사랑의 형태가 눈에 보여요. 어제 사랑을 많이 받아서 표정이 밝아졌나 봐요. 그런데 수다를 너무 떨었더니 목소리가 좀 나갔네요, 하하. 오랜만에 보면 할 말이 더 많잖아요. 암튼, 지구미들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집에 돌아가면 아빠, 엄마, 오빠 있듯이요. 늘 감사한 존재죠.

최근 근황을 알려주세요.
제가 마음 놓고 푹 쉰 게 정말 오래됐어요. 간만에 휴식기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고요. 다음 주엔 가족 여행도 갈 거예요. 푹 충전하고 또 달려가야죠.
쉬면서 새롭게 빠진 관심사가 있어요?
저는 그냥 늘 한결같은 사람이라, 하하. 여전히 애니메이션 좋아하고요. 아참! 애니메이션 성우 분들이 더빙하는 콘텐츠에 빠져서 종종 찾아봐요. 아예 쉰 건 아니고 최근에 일본 애니메이션이자 게임 ‘하츠네 미쿠’ 캐릭터와 콜라보를 했어요. 미쿠랑 저랑 목소리로 합을 맞췄답니다.
성공한 덕후 아닌가요?
저는 늘 덕질과 일과 행복을 같이 추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CHROME CORE
금속성 스트로빙 효과는 면적이 좁을수록 큰 효과를 낸다. 미래에 쓸 법한 메탈릭한 실버 아이섀도에 보랏빛이 살짝 감도는 그레이 펄을 섞어 눈 앞머리와 콧대에 섬세하게 터치했다. 여기에 메탈 소재의 안경까지 걸치면 ‘쇠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애니메이션 얘기할 때마다 눈이 정말 반짝여요. 저는 애니를 아직 한 번도 못 봤는데, 뭐부터 도전해보면 될까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안 보셨어요? 정말 안 보셨다고요? 우선, 그러면 <크레용 신짱>부터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집에 가서 꼭 찾아서 볼게요. 자, 그럼 오늘 촬영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최근 펄들이 물밀듯 출시되고 있어요. 예나 씨는 평소에도 하이라이터를 활용한 메이크업을 즐기는 편인가요?
저는 눈 앞머리에 하이라이터로 포인트 주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셀프로 화장할 때도 늘 눈 앞머리랑 눈 밑 애굣살에는 빔 연출을 해줘요. 눈 앞머리에는 국민템인 디올 4구 하이라이터를 쓰고, 눈 밑엔 3CE 펜슬 라이너로 애굣살을 밝혀준답니다.

최근 구매한 뷰티템 중 <뷰티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요?
연작 베이스 프렙을 최근 구매했는데, 진짜 좋더라고요. 제 피부가 뭘 많이 커버해야 할 피부는 아닌데, 화장 후 시간이 지나면 잘 뜨는 타입이에요. 근데 신기하게도 기초 단계와 비비 사이에 이걸 바르면 화장이 잘 안 떠요. 그냥 착 붙더라고요. 아, 그런데 저만의 바르는 팁이 있어요. 베이스 프렙을 바른 다음 30초에서 1분 정도 제형이 얼굴 위에서 살짝 픽싱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비나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매끄럽게 펴 발려요. 그 기다림이 중요해요, 아셨죠?

오늘 촬영한 메이크업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룩을 꼽아주세요.
첫 번째로 미간에 시도한 ‘스뎅광’ 룩요. 뭔가 애니메이션스럽고 컨셉추얼한 걸 좋아하는데, 의외로 저랑 잘 어울려서 나중에 제 음악 콘셉트와 맞는다면 또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나 씨라면 그 메이크업에 어떤 의상을 매치했을까요? 저는 확고한 게 있는데요? 하하. 전신 보디슈트를 꼭 입고 싶어요. ‘사이버 펑크’에 제가 좋아하는 루시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저도 언젠가 루시처럼 전신 슈트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못 해본 게 참 많네요. 꼭 해볼 거예요.

PINK BEAM DUO
얼굴 전체에 두 가지 핑크 조명을 드리운 키치한 룩. 원 톤 메이크업이 지루할 때 도전해보자. 눈두덩과 눈 앞머리에는 쿨한 라벤더 핑크 시머 아이섀도를, 콧대와 양 볼 전체에는 웜톤의 따뜻한 핑크 하이라이터를 넓게 펴 바르고 경계면을 풀어줘 고개를 돌릴 때마다 오묘한 핑크 광선이 드러난다.
외출 전 반드시 하는 셀프 메이크업 중 포기할 수 없는 건?
입술, 입술! 요즘에 빠진 건 맥의 매트 립스틱 칠리 컬러요. 이거 예전에 되게 유명템이었잖아요. 근데 이 칠리가요, 얼굴이 좀 누리끼리한 날 바르면 쌩얼인데도, 화장한 것 같은 효과가 나요. 다들 한번 해보세요, 하하.

곧 솔로 데뷔 5년 차예요. ‘예나 코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밀고 나가서 좋아 보여요. 여전히 가수로서의 열정과 책임감이 큰 편이죠?
저 너무 똑같지 않나요? 열정은 많으면 더 많지, 사라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일적인 면에서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좀 달라졌어요.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완벽주의 기질이 좀 있었잖아요. 음, 완벽주의라는 것보다는, 늘 준비한 건 빠짐없이 다 보여줘야 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저는 꽤 오랫동안 제 무대에 대해 늘 아쉬움을 갖고는 했어요. ‘잘했어, 좋았어’보다는 ‘아, 너무 아쉬워. 나 좀 더 할걸, 나 왜 못했지?’ 하는 마음이 앞섰죠. 근데 이게 몇 년간 이어지다 보니 안 되겠더라고요. 잘했으면 잘했다고 나 자신한테 말해줘야지 내 안에서 더 좋은 것이 나오고, 또 기분도 좋고, 그 에너지가
제 겉모습에도 묻어나서 더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휘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요즘엔 제 무대를 보고 ‘어유, 잘했네’ 해요. 근데 이렇게 생각한 게 얼마 안 됐어요. 근 1~2년 사이에 바뀐 부분이죠.
와, 너무 좋은 말인데요. 바뀌니까 기분이 어때요?
어느 정도 만족할 줄 아니까 행복이랑 감사한 마음이 커져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직업을 가졌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취미, 캐릭터를 제 음악에 녹일 수 있죠? 이렇게 감사할 줄 아니까 드디어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고요. 솔로 초창기에는 무대 위에서 플레이하는 ‘예나’ 저 하나만 신경 썼는데, ‘네모네모’랑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부터는 그 외의 것도 보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무대를 시작하는 인트로, 그리고 큰 틀, 이번 활동의 방향성까지 하나하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더 추가하면서 무대를 보는 폭이 더 넓어졌어요. 플레이만 해선 끝이 아니고, 어떤 분위기가 보는 이들을 느끼게 하는지, 소품 하나, 음향 하나하나가 진짜 너무 소중해요. 음악방송마다 인트로를 어떻게 꾸밀지 제작 회의에도 참여할 만큼 열정을 갖고 임했어요.

데뷔 초와 비교했을 때, 스스로 ‘이건 좀 늘었다’ 하고, 뿌듯하게 여기는 부분이 궁금해요.
스스로 칭찬해주기요. 전에는 나 자신에게 너무 박했는데, 이젠 부드러워진 점요. 제3자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잘했어~~’ 하는 거! 남한테는 칭찬이랑 위로를 쉽게 해줄 수 있잖아요. 근데 나 자신한테는 엄청 다그치고 채찍질하잖아요. 때리더라도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줘야 하는데, 당근도 안 주면서 채찍만 휘두르니까 몸이 아프고 과부하가 걸린 거죠. 이번 콘서트 때 또 크게 깨달았죠. 너무 무리하니까 몸이 터질 듯이 붓고 결국 응급실까지 갔거든요. 그날 밤 침대에서 제게 말해줬어요. “잘했어, 예나야.ㅡ어쩜 이렇게 무리했어? 무리해서 해낸 네가 너무 대견하다”고요.
이 모든 걸 스스로 깨달은 게 정말 대견한대요.
몸으로 부딪치니 깨달아지던데요, 하하. 살아야 하니까. 엄마, 아빠가 항상 그러잖아요. 무리하지 말고 쉬면서 하라고. 근데 우리는 그 말을 안 듣고, 몸이 아프고 나서야 느끼는 거죠. 아휴, 건강이 제일이에요. 아프지 마세요.
올해 안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는!
바다낚시? 낚시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문득 생각났어요.
다음 활동에서 보여주고 싶은 예나의 또 다른 매력은?
사실은 저 실용무용과 힙합을 전공했어요. 지금 저한테 잘 어울리는 ‘예나스러운’ 아이돌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지만, 저 되게 멋진 사람이에요, 하하. <스우파> 보면서 피가 끓었거든요. ‘코레오 커버 영상’을 올려볼까 생각 중이에요. 언젠가는 각 잡고 힙합을 보여주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포토 서세현
메이크업 채원(키츠)
헤어 유나(키츠)
네일 허진희
스타일리스트 정예지
어시스턴트 김예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