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와 디테일로 완성된 2025 F/W 뷰티 트렌드 하이라이트
이번 시즌 런웨이는 화려한 기교보다 감각적 디테일과 절제된 세련미에 집중했다. 깊이 있는 어스 톤부터 대담한 아이 메이크업, 은은한 그레이 스모키, 그리고 자유로운 웨이브 헤어까지. F/W 시즌을 물들인 트렌드를 지금 주목해보자.
| 어스 톤 메이크업(EARTH TONE)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가을 무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어스 톤 메이크업이 강세를 보였다. 브라운, 베이지, 캐멀 계열 색조는 피부 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완성해준다. 아이섀도는 소프트하게 블렌딩하고, 립은 톤 다운된 브릭이나 누드 컬러로 매치하는 것이 핵심. 구찌와 타임 쇼에서는 피부를 매끈하게 정돈한 뒤 브라운 컬러로 톤온톤 균형을 맞추며 절제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렇게 짙은 음영과 립 포인트를 최소화한 메이크업은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이번 시즌의 어스 톤은 데일리 메이크업뿐 아니라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매우 높다.
| 웨이브 헤어(WAVE HAIR)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헤어에 컬을 더하자. 이번 시즌 런웨이는 자유분방한 웨이브 헤어로 물들었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루스 웨이브부터 탱탱하게 살아 있는 컬까지 다양한 텍스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끌로에 쇼에서는 부드럽게 풀린 루스 웨이브가 로맨틱한 드레스와 어우러져 내추럴한 여성미를 강조했고, 코페르니와 루이 비통의 모델들은 힘 있는 컬로 모던한 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MSGM과 짐머만은 풍성한 웨이브로 보헤미안 감성을 극대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 웨이브 헤어는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룩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 POP OUT EYES

이번 시즌 아이 메이크업은 디테일로 시선을 압도했다. 과감한 아이라인과 속눈썹이 런웨이를 장식하며 단조로움에서 벗어났다. 길이와 두께, 위치, 컬러까지 다채로운 변주가 더해져 극적인 눈매를 완성한 것. 그린과 퍼플 글리터를 믹스해 대담하게 연출했으며, 속눈썹은 단순히 길고 풍성한 수준을 넘어 깃털 같은 텍스처로 드라마틱한 무드를 자아냈다. 소재와 질감을 활용한 창의적 시도가 아이 룩의 다양성을 보여준 만큼 얼굴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개성 넘치는 아이 메이크업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 그레이 스모키 룩(SOFT GREY SMOKY)

강렬한 블랙 스모키가 부담돼 시도조차 어려웠다면, 새롭게 해석한 그레이 스모키 룩을 주목하자. 이번 시즌의 스모키는 강렬함보다 세련미에 초점을 맞췄다. 진한 블랙 대신 그레이와 차콜 톤을 여러 번 덧발라 은은한 깊이를 더하고, 경계를 흐릿하게 블렌딩해 부드러운 소프트 스모키를 완성한 것. 이 메이크업은 시크하면서도 살짝 피곤해 보이는 듯한 무드로, 최근 틱톡과 SNS에서 화제가 된 타이어드 걸 메이크업과도 맞닿아 있다. 토리버치 쇼에서는 이런 그레이 스모키가 돋보였고, 보다 강렬한 눈매를 원한다면 니나 리치와 안나수이 쇼처럼 언더라인까지 섀도를 깊게 이어주면 또렷함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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