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때문이야! 1
평소처럼 먹는데도 살이 찌고 부기가 지속되며 피부 트러블이 끊이질 않는 데다, 때로는 우울하고 불안한 이유. 모두 장 속에 있다!

FACT1. 장이 건강하면 저절로 프로 다이어터가 된다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 것은 성공적인 체중 감량을 위한 핵심 전략이며, 프로 다이어터로 등극하는 지름길이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은 소화불량, 영양소 흡수 장애, 염증 반응 등을 유발하고, 이는 몸의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방해해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장내 미생물 상태가 건강하면 살이 저절로 빠지는 조건이 충족된다. 소화가 촉진될 뿐 아니라 칼로리 흡수와 체지방 감소를 돕고,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식욕을 조절하며, 염증을 줄여 몸의 전반적인 대사까지 원활해진다. 그간 식단도 잘 지키고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몸무게 변화가 미미했다면, 당신의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뚱보균’이 장내에 살지 않는지 체크해보자.
FACT2. 장과 피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장은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장과 피부는 면역체계, 호르몬 신호, 미생물 군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로 영향을 미친다. 먼저, 장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 몸 전체에 퍼져 여드름과 습진, 건선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이는 장의 염증이 혈류를 통해 피부 표면과 기능에 영향을 미쳐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역시 피부 면역력 조절에 관여한다.유익한 미생물이 부족하거나 해로운 박테리아가 과다 증식하면 여드름이나 피부염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트러블이 생기거나 얼굴이 누렇게 보일 때 “화장실에 못 갔느냐”라고 묻는 건 장건강과 피부 상태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방증하는 표현이다. 결론적으로, ‘장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피부를 지키는 일’이다. 균형 잡힌 식단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염증으로 인한 문제와 활성산소의 영향을 줄이고, 언제나 젊고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FACT3. 장이 깨끗하면 뇌도 마음도 활기차게 된다
배 속에 가스가 차서 부글거리면 짜증이 나고 마음도 불편해진다. 또 장내 변이 쌓여 부패하여 유해균이 많아지면 우울한 마음까지 들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에서의 즐거움도 느낄 수 없게 된다. 장은 배 속에 있는데 머릿속 뇌의 활동에 어떻게 관여할 수 있느냐고? 음식물을 먹으면 영양분이 소장의 장 융모를 통해 흡수되고 이는 대사작용을 통해 피와 살이 되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또 위와 장을 포함하는 길이 약 7m의 위장관에는 기능적으로 고유한 신경세포가 존재한다. 이를 장신경계라 칭하는데, 뇌와 많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협업하기에 ‘두 번째 뇌’ 또는 ‘복부 뇌’라고도 한다. 장신경계의 신경세포는 4억~6억개로 추정하는데, 이 세포들이 장연동을 활성화하고 소화 효소와 호르몬 분비, 면역과 염증까지 조절한다. 이렇듯 장과 뇌는 긴밀히 연결돼 있으니 건강한 장을 유지해야 행복한 뇌를 만드는 건 당연한 이치. 마지막으로 행복 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분비되니 평소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닌데, 자주 우울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짜증이 난다면 장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를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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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깨끗하면 뇌도 건강해진다>의 저자 나가누마 타카노리는 장내 쓰레기를 처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아침단식법’을 추천한다.
전날 밤 8시부터 다음 날 12시까지 16시간을 공복 상태로 장을 쉬게 하면 독소 제거가 촉진된다고 한다.
또 아침엔 물을 충분히 마신 뒤 제철 과일을 챙겨 먹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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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HEALTHY FOODS FOR YOU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장내 유익균을 키우는 식단이다. 평소 식단에 넣으면 좋을 식재료를 소개한다.

계피 계피는 소화불량을 개선하고, 장연동을 촉진한다. 또 항균 작용을 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장건강 유지를 돕는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잘 알려져 있듯 식이섬유는 장연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발아 곡물 현미, 보리, 퀴노아 등은 발아 과정에서 식이섬유와 미네랄, 비타민의 함량이 증가해 장내 환경을 개선해준다.

고등어와 연어 좋은 지방을 많이 함유한 생선에는 장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올리고당 소장에서 거의 소화·흡수되지 않는다. 또 대장에선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돼 유익균이 우세하도록 개선해준다.
사진 김태선
일러스트레이터 김예은
어드바이저 정봉길 대표(피지오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