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헬시플레저 아름다워지는 뷰티 플랜
2022년 계획은 건강과 즐거움, 양립하기 어려웠던 두 개념의 완벽한 균형에 초점을 맞춘다.
집중, 바이오컴패터블 성분
코로나19가 일으킨 지각변동. 모든 브랜드가 클린 뷰티에 초점을 맞춘 것. 공통점은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고 과도한 자극을 유발하지 않는 성분에 집중한다. 이를 ‘바이오컴패터블’ 성분이라고 한다. 알맞은 pH 밸런스와 저분자 구조로 구성해 생체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 쉽게 말해 화장품의 ‘기능’보다 악영향을 배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최근 국내에 론칭한 드렁크엘리펀트는 이를 브랜드의 기본 철학으로 삼고, ‘민감러’의 구매욕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니 비건과 클린을 내세운 화장품보다 좋지 않은 성분을 먼저 살피자.
유효 성분은 넉넉한가요?
나날이 높아지는 ‘코덕’의 뷰티 지적 수준. 성분은 물론, 함량을 살핀 뒤 이리저리 조합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히알루론산 함량은 약 1%만 넘어도 발림성이 낮아지기 마련인데, 무려 2%에 이르는 제품을 찾아 이를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나이아신아마이드 10%를 함유한 제품과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소비자 스스로 피부 타입에 맞는 맞춤형 스킨케어 루틴을 꾸리는 것. 데시엠 박지은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의 “실제로 제품 검색 시 성분명으로 검색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요”라는 말을 들으니,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두는 건 필수.
시리야, 내 피부 어때?
첫째, 바쁘다. 둘째, 집 밖은 위험하다. 이런 이유로 LG경제연구원은 “2022년 홈 뷰티 기기 시장 규모가 약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뷰티 디바이스로 이런 성장세를 띤다는 생각은 ‘우물 안 개구리’와 다름없다. 한 손에 들어오는 뷰티 디바이스조차 인공지능, 더 나아가 딥러닝 기술이 더해졌으니. 인공지능이 카메라로 피부 상태를 진단한 뒤 마사지 압을 조절하고 케어 루틴을 제안한다. 앞으로의 홈 뷰티 디바이스, 365일 ‘나’와 함께하는 피부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셈인데, 과연 ‘디바이스’라는 좁은 카테고리로 품을 수 있을까?
‘요즘 영양제’ 고르는 방법
고정아클리닉 고정아 대표 원장은 유산균과 비타민 C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는 만큼 영양제도 변했다. 늘 유산균은 장까지 살아가야 한다는 게 과제였는데, ‘죽은 유산균(사균체)’을 먹기 시작했고 이를 ‘포스트바이오틱스’라 한다. 생유산균과 달리 장속에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면역력 증진에도 더욱 효과적. 비타민 C는 천연 비타민 C를 섭취하자. 일반적인 아스코르브산 비타민 C는 화학적으로 분자 구조를 변형해 활성 산소가 증가하는 게 문제다. 그러니 제품 라벨에 원료 출처와 성분명(비타민 C)이 함께 적혀 있는지 확인하자.
리듀스테리언해야 해요
“현대인은 육류 섭취량이 월등히 많아요. 그래서 간헐적 채식을 병행하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쳐요.” 고정아 대표 원장의 말을 통해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의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은 단순히 육류 소비를 줄이는 데에 그치지 않고 탄소 배출 감소에도 관심이 많아 ‘가짜 고기’와 ‘가짜 우유’를 선호한다는 것. 식물성 단백질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이유다. 스타벅스마저 식물성 푸드 기업 올가니카와 협업해 식물성 대체육 메뉴를 선보였으니, 비건까지는 아니더라도 리듀스테리언은 일단 해볼 만하지 않을까?
힘들 때 가는 ‘마술 가게’
MZ세대는 행복감과 우울감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같은마음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조성우 원장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행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라고 말한다. 심리 치료법 중 하나인 매직 숍(Magic Shop) 기법을 통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 마음속 문을 하나 만들고 그 안은 뭐든지 사고팔 수 있는 마술 가게라고 상상하자. 이후 사고 싶은 감정, 즉 내게 필요한 감정을 떠올리는 것. 그리고 그걸 갖기 위해 팔아야 하는 감정, 쉽게 말해 안 좋은 감정을 놓아버리는 것. 친구와 역할극을 한다면 효과는 배가되니 참고하자.
‘미 타임’ 그리고 ‘미라클 모닝’
수많은 관계 속 소중해진 ‘나’만의 시간.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을 위한 ‘미 타임(Me-Time)’은 필수. MZ세대가 선택한 시간대는 새벽 4~5시다. 이때 일어나 독서와 운동을 하고 휴식을 즐긴다. 이를 규칙적으로 반복해 일주기 리듬을 ‘새로고침’하는 것. 다만, 수면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게 주의하자. “호르몬 분비, 수면, 각성을 조절하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정량의 햇빛에 노출되는 거예요. 수면 조절에 가장 중요해요.” 조성우 원장의 조언을 참고해 숙면을 취하지 못한 날에는 낮에 꼭 산책을 하자. 좀 더 쉬운 미라클 모닝을 보낼 수 있을 테다.
#오오티디 말고 #오하운
뭔가를 소유하기보다 공유를 통해 경험을 나누고 공감하는 행동은 ‘운동러’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인스타그램에는 ‘오늘 하루 운동’을 뜻하는 해시태그 ‘#오하운’을 사용한 게시물이 약 10만 개에 달하는 지경(2021년 11월 기준). 또 트위터에는 글타래를 활용해 운동 일지를 적은 ‘운동타래’가 눈에 띈다. 자세와 횟수 그리고 세트 수를 기록하면 효과적이고 적합한 운동 계획을 짤 수 있는데, 본인이 자신의 퍼스널 트레이너가 된 것과 같다. 이를 SNS에 공유한다면 그룹 트레이닝의 경쟁의식까지 생겨 운동을 꾸준히 하기 쉬워진다.
‘몰입’ 하면 빠지는 살
‘집콕’ 생활이 이어지며 급부상한 것 중 하나, 운동 대신 게임을 하게 만드는 피트니스 게임 시장이다. 닌텐도의 재기에 한몫한 ‘링 피트 어드벤처’의 성공 사례가 그 예. 한때 마스크보다 구하기 힘들었다. 결국 ‘운동’ 게임인데 인기 상승에,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연구에 따르면 ‘몰입’은 말초신경을 자극해 생산에너지를 증대하기 때문이다. 또 몰입은 ‘숙련’을 요구하는데, 숙련을 하다 보면 보상 심리가 자극되는 것. 앞으로 우리의 운동은 신체적 집중보다 심리적 몰입을 통해 얻는 효과가 더욱 크지 않을까?
기분을 해치는 디저트
“지친다. 기분 안 좋아. 당 떨어져” 하면서 단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설탕과 아스파탐은 뇌의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우울감에 취약해진다. “피자와 팝콘, 튀긴 음식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쳐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어요.” 조성우 원장의 말처럼 요즘 디저트의 변화가 눈에 띈다. 쌀, 두부, 흑임자 등 엽산이 풍부한 디저트 종류가 늘어났다. “엽산이 풍부한 음식은 우울감을 낮춰요”라고 덧붙였다. ‘길티 플레저’와 달리 건강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2022년, 기분을 해치는 단 음식과 거리부터 둬야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신미영
사진제공 www.shutterstock.com
도움말 고정아(고정아클리닉) 김홍석(와인피부과) 서수진(유어클리닉) 조성우(같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혜란(드렁크엘리펀트 PR 담당) 박지은(데시엠 커뮤니케이션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