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고기까지 먹는 다이어트
‘의사 선생님’도 보상 심리를 자극하는 1일 1식은 피하라 하셨다. 그래서 건강하지만 풍요로운 다이어트 식단을 준비했다.
서트푸드 다이어트가 뭐죠?
서트푸드 다이어트, 지난해 영국 출신 가수 아델이 45kg을 감량한 모습을 공개한 이후로 여전히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정확한 방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투인을 알아야 한다. 서투인은 뇌와 간, 신장 등 신체 일부 조직에서 만드는 효소 단백질로 노화와 질병을 예방함은 물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근육을 생성해 지방 연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서투인은 공복일 때 활성화되는데 폴리페놀이 서투인을 자극한다”는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 원장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서트푸드는 높은 폴리페놀 함량으로 공복일 때 생기는 ‘착한 단백질’을 자극해 비슷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음식이다.
덧붙여 유어클리닉 서수진 원장은 “폴리페놀은 그 자체로도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고 체내 지방 흡수를 억제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고 항산화 기능까지 해 체중 감량에 필수적인 역할은 모두 담당하고 있다”며 효과를 강조한다. 그러니 서트푸드 다이어트 핵심은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
서트푸드, 그럼 뭘 먹어야 하죠?
우리는 ‘OO 다이어트’ 앞에 붙는 명사에 예민하다. “이번엔 대체 뭐만 먹으라는 거지?” 결론부터 말하면, 여느 다이어트처럼 초록 풀만 먹으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거다(본인도 싫다). 서트푸드 다이어트의 장점은 억지로 샐러드만 먹거나 육류와 술을 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폴리페놀에는 카테킨, 퀘르세틴, 레스베라트롤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것은 식사 루틴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일일 권장 섭취량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수 대신 녹차를 마시거나 맥주 대신 레드 와인을 선택하고 간식 종류를 바꾸는 식이다. 고정아클리닉 고정아 대표 원장 역시 “고강도 운동을 하지 못하거나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기 어려운 사람에게 추천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할 정도. 다이어트는 시간적·재정적 여유가 있는 현대인의 호사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간편한 서트푸드 다이어트 식단을 소개하니 체중을 감량하면서 일상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AM 7:00 녹차와 사과
비타민 C의 100배에 달하는 항산화력을 갖춘 카테킨. 일일 권장 섭취량은 300~1000mg이다. 녹차에는 카테킨과 함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아침 피로를 풀기에도 적당하다. 하루에 녹차 4잔이면 카테킨 일일 권장 섭취량을 달성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또 사과에는 널리 알려진 펙틴 외에 퀘르세틴도 풍부해 위장 운동과 항염에 효과적이다. 이때 껍질을 깎지 않고 섭취해야 하는데, 껍질에 과육의 약 3배에 달하는 퀘르세틴이 함유돼 있기 때문. 어차피 아침에 사과를 깎아 먹을 시간도 부족하지 않나.
PM 12:00 가니시와 스테이크
비만세포를 차단하는 퀘르세틴, 이를 많이 함유한 채소 중 대표적인 건 양파, 그다음은 아스파라거스와 케일, 시금치다. 하지만 퀘르세틴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흡수율이 낮다는 게 아쉬운 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어클리닉 서수진 원장은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나 볶음 요리와 함께 섭취하면 고지혈증을 막는 최고의 식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적당한 지방층의 스테이크. 게다가 소고기는 닭가슴살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근육 생성에도 효과적이니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PM 4:00 다크 초콜릿
한창 당 떨어질 시간이다. 이는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단어 그대로 당, 즉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다. 단당류로 즉각적인 당 흡수율을 높여야 퇴근까지 버틸 수 있다. 가장 좋은 건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카카오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 시중에 판매하는 초콜릿은 폴리페놀 함량은 100g당 최소 약 1500mg에서 최대 약 2000mg이다. 그러나 이를 한 개당 함량으로 계산하면 2% 내외 니 무척 낮은 셈이다. 그러니 ‘다크 초콜릿이 다이어트에 좋다’며 앉은 자리에서 한 덩어리를 모두 먹는 일은 없기를.
PM 6:00 과일과 레드 와인
레드 와인의 폴리페놀 함량은 높은 편이다. 포도는 스트레스 받을 때 항균 목적으로 레스베라트롤을 분비하는데, 와인 발효 과정이 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레드 와인과 곁들일 안주는 각종 베리류를 추천. 베리의 종류에 따라 폴리페놀이 100g당 최소 약 190mg에서 최대 약 500mg 들어 있다. 이렇듯 가벼운 술 한 잔도 가능하니 현대인에게 적합한 다이어트 방법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정말 한두 잔만 즐길 것. 레드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폴리페놀 함량보다 높고, 베리의 당 함유량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 김태선
도움말 고정아(고정아클리닉) 서수진(유어클리닉) 김홍석(와인피부과)
어시스턴트 안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