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시술, 어디까지 받아봤어?
주사 시술이 곧 보톡스와 필러라는 공식은 옛말. 목적에 따라 선택지가 넓어진 요즘 주사 시술의 스펙트럼을 짚어본다.

조용히 예뻐지는 주사 시술
요즘은 티 나지 않는 시술 덕분에 자연스럽게 예뻐지는 게 대세다. 예전처럼 보톡스나 필러로 눈에 띄는 변화를 주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어디가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뻐졌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으로 통한다. 피붓결이 정돈돼 보이고 메이크업이 잘 받는 얼굴,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인상이 곧 아름다움으로 연결되면서 시술 선택의 기준도 달라졌다. 지금 시술 키워드는 분명하다. ‘천천히, 티 나지 않게, 하지만 확실하게’.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사 시술이 존재감을 키운 건 유효성분이 필요한 피부층과 부위에 직접 전달해 수분·탄력·결 같은 피부 기초체력을 보강하거나, 볼륨과 라인을 미세하게 조정해 전체 인상을 정교하게 다듬는 방식이 가능해서다. 피부 고민이 건조와 잔주름, 탄력 저하, 모공, 톤 불균형처럼 더 세밀하게 나뉠수록 필요한 곳만 정확하게 개선하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주사 시술이 그 지점을 파고든다. 물론 레이저 시술도 여전히 강력한 선택지다. 색소와 홍조, 피붓결, 탄력처럼 표면과 질감을 정돈하는 데 레이저만큼 직관적인 방법도 드물다. 다만 레이저는 종류와 강도에 따라 회복 과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강도가 높은 박피나 리서페이싱 계열은 붉은 기와 각질, 부기처럼 눈에 띄는 회복 과정이 며칠간 이어질 수 있어 일정이 타이트할수록 부담되기도 한다. 레이저 시술처럼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싶거나, 성형수술은 부담스럽지만 자연스러운 인상을 연출하고 싶다면, 주사 시술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유행을 따르기보다 현재 자신의 피부 고민과 일상 리듬, 통증과 회복 부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옵션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스킨부스터부터 이중 턱 개선, 볼륨 보완, 그리고 이름만으로도 혹되는 줄기세포 주사까지, 목적별 주사 시술의 핵심을 정리해봤다.
속건조 해결사 ‘스킨부스터’
환절기에는 피부가 예민하고 건조해지기 쉽다. 아무리 크림을 덧발라도 피부 속땅김이 쉽게 잡히지 않을 때 스킨부스터를 고려하게 된다. 피부 진피층 여러 지점에 성분을 나눠 주입해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는 시술이다. 여기서 문제는 선택지인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수록 유명한 제품을 찾기보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반적인 피부 재생과 탄력 개선을 원한다면 ‘리쥬란 힐러’와 ‘리투오’가 대표적. 리쥬란 힐러는 연어 DNA에서 추출한 PN(폴리뉴클레오타드) 성분을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 내부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잔주름과 탄력 개선에 효과적이다. 리투오는 ECM(Extracellular Matrix, 세포외기질) 부스터로, 인체 유래 콜라겐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진피 분말을 원료로 해 피부 환경과 구조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다만 점도가 높고 제형감이 무거운 스킨부스터는 통증이나 시술 직후 엠보 자국 부담이 오래 남을 수 있다. 일상에 빠르게 복귀해야 하거나 통증과 자국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송어 정소에서 추출한 PN을 핵심 성분으로 한 ‘필로드’를 대안으로 고려할 만하다. 결국 농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므로, 개인의 피부 상태와 생활 패턴, 멍, 부기 민감도까지 고려해 선택한다.
매끈한 턱선, ‘이중 턱 축소’
이중 턱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 정체가 불분명한 이른바 칵테일 주사를 권유받는 경우가 있다. 여러 성분을 섞어 주입하는 시술인 만큼 성분과 용량, 배합 비율이 명확히 안내되지 않는다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때는 검증된 성분인지, 또 공식 허가를 받은 시술인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턱 밑 지방 개선을 목적으로 국내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데옥시콜산(Deoxycholic Acid) 주사제 ‘브이올렛’과 ‘벨라콜린’이 대표적이다. 데옥시콜산은 지방세포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기존 지방 분해 주사와 달리 지방조직을 분해해 턱 밑 국소 지방을 개선하는 성분이다. 브이올렛은 지방을 직접 파괴하는 동시에 피부 탄력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시술로 꼽힌다. 효과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며, 시술 부위의 콜라겐 재생을 유도해 처진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벨라콜린 역시 돌출되거나 과도한 턱 밑 지방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데옥시콜산 주사제다. 다만 같은 데옥시콜산 주사제라도 시술 방식과 비용, 개인의 지방 형태에 따라 적합한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우선순위를 먼저 명확히 한 뒤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꺼진 ‘볼륨’ 충전
볼 파임이 고민이라면 한 번쯤 볼륨 충전 시술을 고려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볼륨이 차오르는지, 유지력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피부 탄력 개선까지 함께 기대할 수 있는지다. 그런 기준에서 주목할 만한 시술 중 하나가 ‘레디어스’다.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미세입자가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피부 탄력 개선을 돕고, 자연스러운 볼륨 형성을 기대할 수 있어 볼륨과 탄력을 함께 보완하고 싶을 때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쥬베룩 볼륨’도 대표적인데, 생분해성 고분자인 PDLLA 미세입자와 히알루론산을 결합한 콜라겐 부스터로, 체내에서 분해되며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레디어스와 성분은 다르지만, 콜라겐 형성을 돕는다는 점에서는 결이 비슷하다. 다만 시술 직후 일시적으로 차오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가 가라앉을 수 있고, 이후 콜라겐이 형성되면서 서서히 변화를 보이는 편이다. ‘스컬트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보완하고 싶거나, 장기적인 유지력을 중시한다면 적합한 선택지다. 주성분인 PLLA는 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즉각적인 변화보다는 시술 후 4~6주부터 서서히 볼륨이 올라오는 편이다. 이처럼 피부 꺼짐 정도와 원하는 변화 속도, 유지 기간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하는 ‘줄기세포’ 주사
한 번쯤 줄기세포 주사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름만으로도 피부 재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시행되는 줄기세포 주사는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적 시술에 가깝다. 병원에서는 골수·지방·혈액 유래 성분을 활용한 자가 유래 주사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골수줄기세포’ 주사는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질 좋은 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방줄기세포’ 주사는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에서 지방을 소량 채취한 뒤, 기질혈관분획(SVF)을 정제해 피부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SVF는 배양을 통해 증식한 줄기세포 치료제와는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세포 증식과 배양이 허가 체계상 제한적인 만큼 시중의 지방줄기세포 주사 시술 대부분은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은 형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혈액줄기세포’ 주사는 환자의 혈액을 채혈한 뒤 원심분리를 통해 혈장층(PRP)을 분리해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줄기세포 주사는 항염과 피부 컨디션 개선을 돕는 보조 시술로, 목적에 맞게 적용했을 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AFTER CARE
시술 후에는 관리가 더 중요한 법. 일상 속에서 병행하면 좋은 디바이스 3가지를 소개한다.

1 쿼드쎄라 티탄 T1
1MHz를 포함해 4중 초음파 주파수, 티타늄 소재까지 더해져 집에서도 전문적인 케어 루틴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디바이스. 5가지 모드와 파워 조절이 가능해 피부 컨디션에 따라 맞춤 케어를 할 수 있다. 1개 1백48만원.
2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브이롤러
중주파 자극으로 EMS 기능을 활용해 집에서도 윤곽을 손쉽게 케어한다. 3가지 모드로 윤곽 관리와 부기 케어, 승모근 라인 관리 등 다양한 부위에 활용할 수 있다. 1개 25만5천원.
3 달바 올쎄라 더블샷
초음파와 고주파를 동시에 사용하는 디바이스. 짧은 사용 시간으로도 이마부터 턱선까지 페이스 라인 케어 루틴을 간편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1개 70만원.
사진 김태선(이미지), 이민섭(누끼)
도움말 오혜미(뷰성형외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