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극 고기능 시대 : 피부는 예민해도 결과는 강력하게
피부 자극을 진정시킬 것인가, 강력한 안티에이징 케어로 세월의 흔적을 지워낼 것인가. 더는 그 기로에서 망설일 필요 없다. 이제는 자극 없이도 안티에이징 효과를 누리는 저자극 고기능 스킨케어의 시대다.

1 민감성 피부는 ‘순한 것만 써야 한다’는 건 옛말
한때 민감성 피부 관리는 매우 단순했다. 각질 제거는 금물, 레티놀과 비타민 C는 논외, 기능성 제품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자극 없는 진정과 보습에만 초점을 맞춘 루틴은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는 있었지만, 개선과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소비자의 인식이 확연히 변했고, 시장은 이에 발맞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민감성 피부 소비자의 68%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효율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순한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효과가 눈에 보이는 제품을 안전하게 쓰고 싶다’는 니즈가 급증했다. 예민하다고 무조건 순하게만 관리하던 시대는 끝난 것이다. 민감성 피부도 적극적인 안티에이징, 톤 케어, 탄력 개선을 원하는, 스마트 기능성 스킨케어 시대가 도래했다.
2 저자극+고기능이 가능한 이유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성분을 안정화하는 기술의 진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극적이라 여겨졌던 AHA, 레티놀, 비타민 C 같은 대표적 기능성 성분들이 포뮬러 개선을 통해 ‘저자극 스마트 성분’으로 재탄생하는 중이다. AHA는 pH 밸런스를 조절하거나 완충제를 활용해 민감성 피부에도 부담이 적도록 했고, 비타민 C는 고분자 형태로 안정화되어 이전보다 산화에 강해졌으며, 피부에 천천히 흡수되면서 자극이 없도록 업그레이드되었다. 레티놀은 저분자 레티놀, 바쿠치올이나 식물 유래 레티놀 같은 대체 성분을 피부 진정 성분과 안정적으로 배합해 민감성 피부도 사용할 만큼 자극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안티에이징 기능성 성분과 함께 펩타이드, 판테놀 같은 진정 성분을 함께 복합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다. 이런 혁신 덕분에 민감성 피부에 자극 없이 스며들고, 몇 주 후 주름이나 피붓결 개선 효과를 임상으로 증명한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3 ‘저자극 인증’과 ‘임상 데이터’가 신뢰를 만든다
성분 기술이 아무리 진화해도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제품에 대한 ‘신뢰’다. 요즘 소비자는 브랜드의 마케팅 문구보다 임상 테스트 여부, 저자극 인증, 논코메도제닉 시험 완료 같은 객관적인 지표부터 먼저 확인한다. 2024년 상반기 올리브영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민감성 피부 고객층이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1위는 ‘피부과 테스트 완료 여부’였다. 실제로 최근 신제품 론칭 시 ‘피부 자극 테스트 완료’나 ‘민감성 패치 테스트 완료’ 문구는 필수가 되었으며, 일부 브랜드는 엑소좀이나 PDRN 같은 첨단 성분의 피부과 테스트 결과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기능성 제품이라면 당연히 저자극 테스트를 거쳤는지, 임상 결과가 어떤지를 체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스킨케어 제품에 ‘저자극 인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본값이 되었다.
4 다만 고기능 저자극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민감성 피부도 정말 고기능 제품을 안전하게 쓸 수 있을까? 대답은 ‘예’지만, 조건이 따른다. 앞서 언급했듯이 요즘 기능성 성분은 기술적으로 순화돼 출시되기 때문에 적절한 사용법만 지키면 대부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감성 피부는 자극에 민감하므로 어떤 기능성 제품이든 초기 1~2주는 격일 사용과 소량 도포부터 시작해 피부 반응을 살핀다. 낮보다는 자외선 노출이 없고 피부 회복이 활발한 야간 루틴에 사용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마데카소사이드나 판테놀처럼 진정 및 피부장벽 쿠션 역할을 해주는 제품을 함께 사용해도 된다. 특히 사시사철 피부의 따가움을 달고 사는 초예민 피부 환자라면, 기능성 루틴 도입 전에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받거나 자가 패치 테스트를 진행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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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태선
모델 박소이
메이크업 강지혜
헤어 조소희
스타일리스트 임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