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성피부, 목마른 피부에 수분을 차곡차곡 쌓아줄 피부 갈증 해소법
건성 피부, 지성 피부, 복합성 피부까지 예외 없이 수분 상실로 인한 피부 탈수에 직면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 표면의 71%는 물로 채워져 있다. 지구는 ‘물의 행성’이라는 말이 실감 나고 ‘물은 생명이다’라는 수사가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초에 바다가 있었고, 인간의 생명도 물(양수)에서 시작된다. 당연히 우리는 물 없이살 수 없다. 수분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물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매우 적어 수시로 공급해야 한다.
목마를 때 우리는 자연스레 물을 찾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심해지는 갈증이 문제다. 체내 갈증이 이어지면 피부도 목이 탄다. 건성 피부, 지성 피부, 복합성 피부까지 예외 없이 수분 상실로 인한 피부 탈수에 직면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작정 수분 함량이 높은 제품을 발랐다가 유분과 피지에 점령당하거나 제때 공급하지 못해 더 건조함을 느끼기도 한다.
단순히 수분만 채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평소 사용하던 보습제가 부족하게 느껴져 이것저것 바르면 오히려 흡수하지 못하고 뱉어낼 것이다. 피부 컨디션이 현저히 떨어졌을 때는 뭘 발라도 아플 수 있다. 탈수성 피부의 해결책은 단 하나, 피부 수화에 달렸다.
인체의 근원, 물
산소와 더불어 인간 생존의 필수 요소인 물은 신체 모든 부분을 통과하며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닌다. 우리 몸의 모든 작동과 작용은 물을 바탕으로 하는데, 뇌의 74.5%, 신장의 82.7%, 혈액의 83%, 근육의 75.6%, 심지어 뼈의 22%도 물로 구성된다. 하루 종일 섭취하는 음식 속에는 1L 정도의 물이 포함된다.
몸에서 단백질을 합성하거나 호흡을 통한 이화작용 등 여러 대사 과정을 통해서도 물이 생성된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물의 양은 1400ml 정도다. 반면 인체가 하루 단위로 배출하는 물의 양은 호흡과 땀으로 1L, 대변 약 200ml, 소변 약 1500ml로, 총 2500∼2700ml 정도다. 물은 마신 지 30초면 혈액으로 간다. 마신 지 1분 뒤에는 뇌나 생식기로 이동하고, 10분이 지나면 피부로, 40분이 지나면 우리 몸 전체를 한 바퀴 돌고, 2시간 뒤에는 배출된다.
만약 하루 종일 물을 마시지 않고 식사만 한다면 인체에 물이 2% 모자란 상태가 되는데, 2~4% 부족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관리가 필요한 ‘만성 탈수’다.
탈수성 피부, 너 나가!
물이 줄어든다는 건 인체의 대사가 감소함을 뜻하고, 대사의 감소는 음식 섭취 감소와 신체 회전율도 감소시킨다. 인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조를 제때 바꾸지 못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수분이 부족하면 각 세포가 가지고 있던 수분을 빼앗아간다. 피부 세포 역시 수분을 뺏긴다.
일반적으로 피부 각질층에 유지되어야 하는 적정 수분 함량은 15~25%. 진피층의 수분은 피부의 수분 함량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세포 간 지질층이 수분으로 촘촘하게 채워지면 수분 증발 자체를 방어할 능력이 생겨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각질층 수분 함량이 15% 이하가 되면 피부는 건조함을 느끼고,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피부 각질층에 틈이 생겨 그 사이로 수분이 증발한다.
피부 타입에 관계없이 피부가 건조해질 뿐 아니라 표피와 진피의 수분 보유력이 감소하고, 세포 간 지질층을 손상시켜 피부 장벽 기능을 무너트리는 원인이 된다. 가볍게 느끼던 건조함은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나 여드름, 트러블, 염증 같은 문제를 연쇄적으로 일으킨다.
겉촉속촉을 위한 #치트키
피부 수분 함량이 극한에 다다르면 가장 먼저 피부의 정상적 수화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극심한 수분 고갈로 장벽이 손상되고 피부가 민감해졌다면, 건강한 표피 세포의 생산을 촉진하는 데 집중하자. 손상된 피부 조직과 장벽의 빠른 재생과 함께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며 예민한 피부를 잠재워야 하는데, 피부가 민감할수록 피부 장벽의 손상도는 극심해지고 유수분 균형을 되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도 열감이 지속돼 쉽게 증발해버려 피부에 흡수되는 실질적 수분량은 적어요. 피부 온도를 낮추면서 수분을 공급하는 케어가 필요합니다.”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은 이 시기 수분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처방으로 위와 같이 설명했다. 피부 온도를 낮추고 공급된 수분을 가둘 수 있는 보습제를 선택할 것.
탈수성 피부를 위한 성분으로는 열감을 낮추는 매그놀리아나 위치하젤, 알로에 베라 같은 성분이나 수분 공급, 보습에 도움을 주며 장벽 관리를 돕는 친수성 강한 글리세린,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을 추천했다.
TYPE A
수분 결속 공략
땅기는 피부 위로 겉도는 유분이 보이기 시작했다면, 피부 속 쌓아둔 수분이 고갈되고 있다는 방증. 피부에 남아 있는 수분을 뺏기지 않도록 수분 결속력을 높이고 최대한 일정한 수분 함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타입의 제품보다 지질막 강화에 도움을 주는 보습제를 스킨케어 루틴에 추가할 것. 단, 정량 이상의 과도한 보습은 금물. 적정한 양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TYPE B
과민한 피부 달래기
탈수성 피부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바로 수분 고함량의 무거운 제형을 무작정 바르는 것. 이는 피부에 겉돌기만 하고 피부 속까지 수분이 전달되기 어려울 뿐아니라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겉과 속이 땅기는 극탈수성 피부가 의심될 때는 가능한 한 피부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자극은 삼가는 것이 좋다. 열로 인해 피부의 민감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TYPE C
수분 잠금 레이어링
좀 나아진 것 같다는 안심은 금물. 특히 뜨거운 자외선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여름은 건강한 피부도 곧 메마르게 만들고는 한다.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는 피부에는 수분 공급과 동시에 수분을 가두어 피부 수분 함량을 늘려야 한다. 유분보다 수분 비율이 더 높은 스킨케어 제품을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바를 것. 견고한 수분층은 속건조 저격수나 마찬가지다.
사진 김태선
모델 천예슬
메이크업 정지은
헤어 박규빈
스타일리스트 김민지
도움말 문득곤(미파문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