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얼굴이 붉고 칙칙하고 거지같다면?
깨끗하고 맑게, 자신 있게! 투명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케어해야 한다.
무게를 기준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이자 신체 내 장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덮개. 미생물의 침입을 막고 유해한 환경의 침입을 차단하며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기관. ‘피부’를 정의하자면 이렇다. 그러나 피부가 ‘색’이라는 단어를 만났을 때는 의미가 또 달라진다. 인간은 피부색을 가지고 장난치는 유일한 동물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선호했다.
전 세계에서 이어져온 공통 현상이다. 세상이 받아들이는 피부색의 범위는 다양해졌고, 정형화한 아름다운 피부색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개념이지만, 투명한 피부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단순히 ‘흰 피부’를 원하는 게 아니다. 균일하고 맑은 톤, 건강한 윤기를 머금은 광채 피부에 대한 선망이다. 요즘처럼 뜨거운 햇볕이 무서울 때면 평소 피부에 신경 쓰지 않던 사람도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기 마련이다.
아시아인은 사계절의 기온차 때문에 피부 자극도가 높아 유럽인보다 15년 정도 일찍 색소침착을 경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만은 아니다. 피부가 느닷없이 거슬리기 시작해서다. 어느덧 거뭇해진 안색과 다크닝 스폿, 곳곳에 얼룩덜룩한 색소침착이 얼굴 위에 흔적을 남긴다.
하루하루 지나간 시간과 햇살이 정직하게 새겨졌을 것이다. 원인은 세포 노화와 멜라닌 세포의 수명 때문. 멜라닌이 표피에서 진피로 이동하면 색소침착은 더욱 깊어지는데, 가시적으로 나타난 문제점을 가려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피부 투명도 케어는 피부 세포부터 연쇄적인 경로를 따라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
피부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멜라닌 색소를 과잉 생성한다. 자외선을 받으면 효소에 의해 각질세포가 산화하며 흑갈색으로 착색되는데, 이때 착색된 각질세포가 피부 상층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피부를 어둡게 한다. 나이가 들면 세포 생산력이 떨어지면서 피부 재생도 둔화하고 각화 주기가 느려지는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
각질형성세포의 케라틴 합성이 감소하면 각종 효소가 결핍돼 탈수 현상이 심해지고 죽은 각질세포가 제대로 떨어져 나가지 못한 채 피부에 정체된다.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는 10년마다 10~20%씩 줄어드는데, 노화한 피부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할 때는 색소의 성숙과 분산이 고르지 않아 피부 톤이 불규칙하고 얼룩덜룩해진다.
이를 개선하려고 지나친 마찰이나 자극을 주면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피부 손상이 반복되면 복합적 면역 반응과 함께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이 방출돼 피부에 다른 손상을 주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자극은 피부 방어기제인 면역 반응을 활성화해 오히려 멜라닌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가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증식된 멜라닌 색소는 일반 색소침착보다 더 깊은 흔적을 남기는 ‘과색소침착’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이 덧붙였다.
피부에 직접적 자극이 없어도 안색이 어둡거나 칙칙할 때가 있다. 가장 먼저 혈액순환을 의심할 것.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체내에 필요 이상의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고 세포에 정상적인 산소 공급이 어려워지며 세포 재생이 느려진다.
잠재적 광채와 에너지 UP 부스팅 케어
피부 톤을 밝히는 핵심은 세포의 수명과 각질층의 재생 주기를 컨트롤하는 것. 각질층의 세포 회전율을 증가시켜 침착된 각질 세포를 주기적으로 제거하며 손상된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멜라닌 색소 DOWN 브라이트닝 케어
망가진 피부 순환을 바로잡아야 피부가 환해진다. 세포 내축적된 독소와 색소를 효과적으로 배출하고, 세포 간 산소 공급과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하면 칙칙해진 피부 톤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다.
손상된 피부의 빠른 재생 UP 시너지 케어
손상이 회복되는 과정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염증 반응을 예방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피부 컨디션을 디테일하게 파악해 적합한 pH 밸런스 반응도를 고려하며 케어할 것.
세포 산화 스트레스 DOWN 항산화 케어
피부 자체의 저항력을 높여 산화적 손상을 복구하는 차원의 항산화 케어를 더해보자. 체내 활성산소와 멜라닌 합성을 저지하는 항산화 성분이 피부를 보호함과 동시에 건강하고 맑게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칙칙한 피부 톤을 커버하는 베이스 메이크업 팁
지금의 스킨 베이스 트렌드는 피부 결점을 커버하는 것보다 피부 결과 톤을 얼마나 섬세하게 연출하는지가 관건. 스킨케어 비법 없이도 환하고 투명한 피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메이크업 베이스 프렙이 중요하다.
Q 그냥 밝은 베이스 제품을 사용하면 안 되나요?
파운데이션과의 조화를 고려해 컬러를 골라야 한다. 한국인은 노란 피부 톤이 많아 핑크 컬러가 무난하지만, 홍조가 있거나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에겐 잿빛이 돌 수 있으니 푸른색을 추천한다.
BY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준성
Q 베이스를 바르면 피부 표현이 텁텁해 보여요.
살짝 두께감 있는 브러시를 선택해 결 방향을 정리한 뒤, 평소 사용하는 크림을 브러시 앞뒤로 먹이고 사용할 것. 이렇게 하면 베이스의 양 조절이 쉽고 피부에 올렸을 때 겉돌지 않고 밀착된다.
BY 메이크업 아티스트 황희정
Q 메이크업 베이스로만 메이크업해도 되나요?
윤곽을 잘 살려 이마, 볼, 턱, 눈 밑처럼 큰 면의 입체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눈두덩처럼 튀어나온 부위에 바르면 오히려 어색하거나 베이스도 두꺼워 보이고 얼굴이 부어 보일 수도 있다.
BY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영
사진 김태선
도움말 문득곤(미파문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