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지 마요

여름철 강한 뙤약볕 아래서 급승하는 피부 온도. 쿨하게 다스릴 방법은 없을까?

자라, 에이프릴풀데이, 여름철 피부 온도 낮추는 방법
셔츠 자라, 비키니 브리프 에이프릴풀데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 체온은 36.5°C다. 그런데 일본의사 사이토 마사시는 저서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에서 “정상체온보다 약간 높은 37°C 정도의 체열을 유지해야 건강하다”고 한다. 또 그는 이 책에서 “체온이 1°C만 낮아져도 면역력이 30% 감소해 질병에 걸리기 쉬운 반면, 체온이 1°C 높아지면 면역 기능이 5~6배 상승한다”고 주장한다. 체온이 낮아지고 냉기가 많아지면 대사 활동이 억제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는다는 것.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고 혈액이 오염되는 상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체온이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게 낫다. 그러나 피부는 다르다. 피부의 적정 온도는 31°C. 이걸 기준으로 온도가 상승할수록 오히려 피부가 망가진다. 열은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이동하는데, 피부는 온도 상승을 느낌과 동시에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는 땀샘의 자극과 피부 혈류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 피부가땀으로열을방출하면우리몸은다시춥다고 느끼며 또다시 열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더욱이 피부 표면 온도가 39°C를 넘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열자극으로 인해 피부세포 내 활성산소가 많아지고 콜라겐이 분해되는데, 한번 손상된 피부 속 조직은 본래 상태로 회복하기 어렵다. 게다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체온과 달리 피부는 외부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여름 한낮에 직사광선을 15분만 쬐어도 피부 온도는 40°C까지 올라간다. 여름에 피부가 후끈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아니다. 피부도 더위를 먹는다. 여름마다 망가지는 피부가 ‘열’ 받아서 생긴 일일 수 있다는 사실! 하루에도 몇 번씩 강렬한 자외선을 받는 피부.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뷰티쁠 설문조사

  후끈후끈 피부 적신호

무섭게 내리쬐는 햇빛과 뜨거운 기온. 가만히 있어도 볼쾌지수가 올라가는 여름에는 열 받을 일이 참 많다. 잠깐만 걸어도 벌겋게 달아오르고 울긋불긋 피부 표면에 작은 돌기가 올라오기도 한다. 열이 났다는 건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외부 침입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한의학에서는 피부가 붉게 올라오는 걸 경계한다. 체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열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면 수분이 증발하고, 이때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피지가 증가하며 트러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열로 인해 생성된 ‘열드름’은 체내에 축적된 정체물로 쉽게 진정되기 어렵다. 모세혈관이 확장하면 피부는 급격히 건조해지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거나 모공이 커지기도 한다. 당연히 피부는 더 민감해진다. 작은 접촉에도 자극이 심해지고 지나치면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니 더위로 인해 얼굴에 홍조가 나타나면 즉시 열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열을 식힌다’의 의미가 얼굴에 부채질을 하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라는 건 아니다. 피부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둔해지며 거칠고 푸석한 피부로 변하기도 한다.

  피부도 해열제가 필요해

열은 외부적으로든 내부적으로든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 외부에서 받는 열은 주변 환경 때문이다. 여름철 외부 활동이나 뜨거운 증기가 가득한 사우나, 맵고 뜨거운 음식은 자제한다. 열이 올라 붉어지면 피부가 간지럽거나 아프기도 하다. 이럴 때 손으로 만지거나 세안을 자주하는 등 피부 표면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삼갈 것. 과도한 세안은 더 많은 피지를 배출하고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

열감으로 인해 건조함을 느낀다고 오일 제품을 사용하는 것 또한 주의한다. 피부 온도에 변화가 생기면 피부 방어력과 흡수력이 떨어지니 수분 공급에 충실해야 한다. 이미 피부에 열이 올랐다면 피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제품으로 빠르게 식혀준다.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스틱이나 미스트 같은 제품이 좋은 예.

열이 오르기 전에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열이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 하루종일 자외선과 뜨거운 날씨로 지친 피부는 저녁 스킨케어 때 시원한 토너를 듬뿍 묻힌 화장솜을 올려두거나 쿨링 성분을 함유한 팩을 사용해 피부 온도를 다스린다. 디바이스를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피부 겉부터 속까지 온도를 빠르게 내려주어 시원한 사용감은 물론, 열로 인해 늘어진 피부 탄력까지 케어할 수 있다.

  DOCTOR SAYS

피부를 빠르게 식히려면 피부에 존재하는 냉각수용체(TRPM8)인 온도 감각 채널 단백질을 사용해야 한다. 알로에나 녹차, 오이, 민트처럼 수딩 효과가 있는 제품을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었다가 팩으로 활용하면 피부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다. 멘톨은 효과를 보이는 시간이 짧고 통증수용체를 함께 자극해 민감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할 것.

열오른 피부 온도를 낮추려면 커피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카페인 성분이 자외선에 의해 발생한 피부 손상이나 미세한 염증 반응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자극을 가라앉힐 위치하젤, 나이아신아마이드나 진정 및 항염 작용을 하는 병풀 추출물과 판테놀 성분, 미역, 다시마, 클로렐라 등 해조류가 들어간 제품도 추천한다. 피부 온도를 식혔다면 다시 방어력을 끌어올리는 재생 케어에 신경 쓰자.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EDITOR’S PICK

피부도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적정 온도를 벗어난 피부, 어떻게 케어할까?

피브 하이퍼-하이드로 크림, 오오티디 뷰티 아이스 글로브 세트, 닥터자르트 크라이오 러버 위드 수딩 알란토인, 피몽쉐 더마쿨러

1 피브 하이퍼-하이드로 크림 도포하는 순간부터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떨어뜨리며 촉촉한 수분막을 형성해 메마른 피부가 수분을 머금고 차오를 수 있도록 돕는다. 50ml 3만2000원.

2 오오티디 뷰티 아이스 글로브 세트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뒤 사용하는 쿨링 글로브.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부드럽게 롤링해 효과적인 크라이오 테라피가 가능하다. 7만9000원(아이 크림+아이 세럼+아이스 글로브 세트 구성).

3 닥터자르트 크라이오 러버 위드 수딩 알란토인 알란토인 성분이 함유된 앰플로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온도를 낮춰 피부의 붉은 기를 완화한다. 1만4000원.

4 피몽쉐 더마쿨러 최대 3시간까지 냉각 기능이 유지되는 특수 냉매 소재로 자극 없이 열감을 배출하는 쿨링 디바이스. 3만3000원.

메이크프렘 시카프로 수딩 선 에센스, 토니모리 어성초시카 퀵 카밍 미스트 세럼, 오하이오후 리쥬스 애플민트, 토코보 비타 베리 포어 토너

5 메이크프렘 시카프로 수딩 선 에센스 워터리한 에센스 제형을 담은 액상형 선스틱. 70% 이상 함유된 수분 에센스로 시원한 쿨링감이 특징이다. 60ml 3만7000원.

6 토니모리 어성초시카 퀵 카밍 미스트 세럼 에리스리톨과 민트 콤플렉스 성분이 피부 쿨링 케어에 도움을 주며 오랜 시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110ml 1만8000원.

7 오하이오후 리쥬스 애플민트 바르고 씻어내는 워시오프 팩으로, 수분을 채워줄 사과수와 청량한 민트가 열감에 의해 높아진 피부 온도를 낮추고 자극 없이 수분을 공급한다. 100g 3만5000원.

8 토코보 비타 베리 포어 토너 자연 유래 워터 성분이 민감한 피부를 다독일 뿐 아니라 히비스커스 추출물로 높은 항산화 효과를 자랑한다. 150ml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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