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피부를 위한 극약 처방, 슈퍼 파워 비타민 스킨케어
피부에 바르는 영양제, 비타민 코스메틱. 새로운 비타민 화장품으로 칙칙한 환절기 피부에 생기를 더해보자.
PART 1 뉴 비타민 화장품, 무엇이 달라졌나?
작년 이맘때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 평범한 일상이 사라졌고 소통이 줄었으며 가치관까지 바뀌었다. 단적인 예로 우리는 불필요한 것은 지양하고 본질에만 집중하게 되었는데, 이런 마인드는 뷰티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피부 겉보다 속케어를 중시하게 되면서 피부 본연의 힘을 키우는 화장품이 각광받게 된 것. 피부에 영양제 역할을 하는 비타민 코스메틱이 대세로 떠오른 이유다.
비타민 화장품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비타민 화장품은 좀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타민 D 화장품의 등장. 코로나19 이후 유망한 성분으로 떠오른 비타민 D는 면역 세포의 생성과 활동에 관여하는 만큼 피부 건강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어 비타민 D 결핍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올해 초 닥터지는 프로비타민 D 콤플렉스를 담은 ‘더모이스처 배리어D’ 라인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 제품을 선보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닥터지는 비타민 D의 전구체인 프로비타민 D 성분을 사용하는데, 물에 녹지 않는 유용성이라서 피부에 흡수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전구체 물질을 수급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이를 별도의 리포솜 기술로 원료화할 때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수많은 시도 끝에 마침내 비타민 D 화장품이 완성됐고, 덕분에 우리는 화장품을 바르는 것으로 피부의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이에 질세라 비타민 C 화장품 역시 눈부시게 진화하고 있다. 작년 비클레어는 순수 비타민 C의 효능을 피부에 좀 더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12년간 5500번 넘는 연구와 실험을 거듭해 순수 비타민 C 23.5%의 안정화를 이뤄냈고, 블렌딩 세럼 A와 블렌딩 세럼 B에 핵심 성분을 나누어 담아 사용 직전 블렌딩하도록 제품을 고안했다. 이 방법으로 본연의 성분이 안정적으로 보존되고 각 유효 성분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 드라마틱한 피부 변화를 보장한다. 비타민 화장품의 패키지 역시 완벽해졌다.
아이오페의 스테디셀러인 레티놀(비타민 A) 화장품이 올해 초 더욱 강력한 패키지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소식. 3단계 산소 차단 시스템을 적용한 패키지 덕분에 비타민 A의 효능을 오롯이 보존하고 안정화한다. 순수 비타민 대신 비타민 유도체를 다양하게 함유한 비타민 화장품도 눈에 띈다. 비타민 B3 유도체와 비타민 C 유도체, B5 유도체로 구성된 ‘트리플 비타민 유도체’ 10%를 담은 이니스프리의 브라이트닝 포어 세럼과 비타민 C 유도체 8.5%와 미백 기능성 성분 ‘멜라솔브™’, 비타민 E가 결합한 ‘래디언-C 슈퍼 블렌드™(Radian-C Super Blend™)’를 담은 라네즈의 래디언-C 크림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라네즈의 래디언-C 크림은 에센스와 앰플처럼 묽은 제형에서만 안정화되는 비타민 C의 단점을 보완해 크림에 담아낸 혁신적인 제품이다.
그 외에도 비타민의 유효 성분을 효과적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캡슐레이션’ 공법을 적용한 메이크프렘의 탱자 C 잡티 세럼이나 비타민 E로 구성된 마이크로 캡슐을 함유한 에르보리앙의 유자 소르베 아이 역시 새로운 기술력으로 업그레이드된 비타민 화장품이다.
PART 2 비타민 화장품 사용 가이드
진화한 비타민 코스메틱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 비타민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 아래의 가이드를 숙지하자. 내게 맞는 비타민 화장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비타민 종류 마스터하기
먼저 비타민 A는 피부 턴오버 주기를 촉진하고,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 또 UV에 의한 노화를 방지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색소침착을 예방한다. 비타민 B는 종류가 가장 다양한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B3와 B5다. 미백과 진정 효능이 탁월해 피부를 매끄럽고 건강하게 가꿔준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 기능으로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해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 세포를 회복시킨다. 또 산화된 멜라닌을 환원시켜 피부 톤을 맑게 가꿔주며,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탄력에도 관여한다. 비타민 D는 비타민 면역 단백질을 만들며 피부 장벽의 재생을 도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E는 뛰어난 항산화 효과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필수지방산류의 산화를 막아 세포의 지질을 지키고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비타민 궁합 GOOD & BAD 함께 쓰면 좋은 비타민 궁합을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에게 물었더니, 비타민 C와 비타민 E를 꼽는다. “비타민 C는 수용성이라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어 효능이 약해집니다. 이때 지용성인 비타민 E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면 활성산소의 생성과 공격을 차단해 세포막과 피부 지질을 보호하고 수용성 성분인 비타민 C가 산화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 색소침착을 방지하는 비타민 C와 항산화 효능이 훌륭한 비타민 E가 함께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하면 탁월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반면 함께 사용하면 좋지 않은 성분은? 바로 비타민 A와 비타민 C. 둘 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인 만큼 민감한 피부라면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삼가자.
순수 비타민 vs 비타민 유도체
순수 비타민을 담은 제품과 비타민 유도체를 담은 것 중 어떤 걸 선택할지 애매하다면, 아스코빅애시드라 불리는 순수 비타민 C는 말 그대로 순수한 성분이기에 미백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열과 산소, 자외선에 취약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고, pH가 낮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다. 반면 비타민 C 유도체인 소듐아스코르빌포스페이트, 아스코르빌팔미테이트는 열과 공기에 저항하는 안정성을 강화해 순수 비타민 C 화장품에 비해 보관이 까다롭지 않고 pH가 중성이라 자극도 덜하지만 순수 비타민 C에 비하면 효능이 낮을 수밖에 없다. 즉 빠르게 강력한 미백 효과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순수 비타민 C를 담은 제품을,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비타민 C 유도체를 담은 아이템을 선택하면 된다.
민감 피부를 위한 비타민 화장품 튜토리얼
비타민 화장품을 처음 사용한다면 반드시 소량씩 써볼 것. 처음부터 많은 양을 사용하면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다. 피부에 자극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조금씩 증량하자. 그래도 너무 따갑고 불편하면 사용을 중단하고, 민감 증상이 사라지면 다시 소량을 사용해 피부를 적응시키도록 할 것. 이를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극이 줄어든다. 또 평소 사용하는 로션이나 크림에 비타민 화장품을 믹스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만약 피부에 염증이 있거나 상처가 났을 때는 비타민 C 화장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홍반이나 따가움, 각질 악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화장품은 공기와 열에 약하므로 가급적 오픈하고 빠른 시간 내에 사용하며,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PART 3 진화한 비타민 코스메틱
새로운 성분과 진화된 테크놀로지를 장착한 뉴 비타민 코스메틱. 깐깐한 <뷰티쁠> 레이더에 포착된 비타민 코스메틱 중 내게 맞는 제품을 골라보자. 마치 비타민 주사를 맞은 듯 맑고 화사한 피부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1 메이크프렘 탱자 C 잡티 세럼 탱자 추출물 66%와 비타민 C 유도체, 나이아신아마이드, 알부틴을 담은 미백 세럼. 열과 빛에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의 안정화를 위해 유효 성분을 캡슐에 담아 그 효능을 피부에 오롯이 전달한다. 40ml 2만8000원.
2 아이오페 레티놀 엑스퍼트 0.1% 빛과 공기에 쉽게 산화되는 레티놀(비타민 A)을 보존하기 위해 3단계 산소 차단 시스템을 적용한 패키지로 리뉴얼했다. 강력한 주름 개선 효과로 모공과 피부 탄력을 집중 케어한다. 30ml 8만원.
3 라네즈 래디언-C 크림 비타민 C 유도체와 미백 기능성 성분, 비타민 E를 결합한 ‘래디언-C 슈퍼 블렌드™’를 함유해 피부에 숨어 있는 잡티를 개선하는 동시에 촉촉하게 가꿔주는 고보습 비타민 크림. 30ml 2만9000원.
4 닥터지 더모이스처 배리어D 인텐스 크림 극건성 피부를 위한 고보습 프로비타민 D 크림. 피부 본연의 힘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판테놀과 스쿠알렌 등을 함유해 하루 종일 촉촉하고 편안한 피부로 가꿔준다. 100ml 3만5000원.
5 이니스프리 브라이트닝 포어 세럼 한라봉 껍질 추출물과 트리플 비타민 유도체 10%, 히알루론산을 담아 미백과 보습을 함께 해결한다. 저자극 사용감과 워터처럼 가볍고 끈적임 없는 텍스처를 장착했다. 30ml 3만5000원.
6 비클레어 블렌딩 세럼 토털 안티에이징 블렌딩 세럼 A와 순수 비타민 C 23.5%를 고농축으로 함유한 블렌딩 세럼 B로 구성돼 사용 직전 혼합해 바른다. 미백과 안티에이징을 동시에 책임지는 고효능의 비타민 세럼. 세트 35ml+15ml 13만8000원.
사진 김태선
도움말 김홍석(와인피부과) 박선아(닥터지 상품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