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나잇, 멜라토닌 화장품
마치 푹 자고 일어난 듯 건강하고 윤택한 피부로 가꿔준다는 멜라토닌 화장품이 인기다.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은 숙면을 유도하는 동시에 신체 기능과 피부 컨디션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잠을 자는 동안 낮시간 자극 받은 피부를 회복시키고 신체와 피부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데, 글루타치온보다 약 5배 이상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천연 안티에이징이라 불리기도 한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정확하게 말하자면 멜라토닌은 저녁에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합니다. 하루 중 생체 리듬을 조절해줄 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따른 리듬을 조절해주며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을 주고 멜라닌 생성을 조절하죠. 머리카락의 성장에도 관여합니다. 때문에 뷰티 업계에서 멜라토닌을 주목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멜라토닌이 비타민 C와 E보다 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 역시 멜라토닌과 뷰티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우리 몸은 활동 모드에서 휴식 모드로 바뀌죠. 이 휴식 모드에서 피부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새 피부세포를 부지런히 만들어냅니다.” 이렇듯 멜라토닌은 광범위하게 우리 피부와 건강의 밸런스, 재생 및 복구 등을 관장한다. 피부에 침투시킬 경우 콜라겐 분해를 막고 디톡스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멜라토닌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연쇄적인 피부 문제점을 완화시킬 수 있다.
뷰티 브랜드 맥스클리닉은 이런 멜라토닌의 장점에 주목해 멜라토닌 호르몬을 원료화하여 피부 속 깊숙이 침투할 수 있도록 리포솜화시켰고, 이 성분을 담은 다양한 화장품을 전개 중이다. 멜라토닌 화장품의 특징은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고 피부를 진정시키며 숙면을 취한 듯 피부에 윤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또한 친유성 화학구조를 가진 지질 친화성분으로 각질층에 빠르게 흡수되어 직접 발랐을 때 효과도 꽤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기는 궁금점 하나. 멜라토닌 화장품은 밤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일까? 물론 피부가 재생하는 골든 타임인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숙면을 취하고 잠들기 직전 고영양의 스킨케어로 관리하는 것이 스킨케어의 룰이긴 하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반드시 밤에 발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한다. 인체의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수면시간에 활성화되지만 바르는 화장품의 경우 그보다 적은 양이고 멜라토닌 유래 성분을 함유한 것이 대부분이며 자외선에 의해 변하는 성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침과 밤 원하는 형태의 제품을 바르면 된다는 것.
그리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비타민 C나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의 화장품을 함께 바르자. 수면 부족과 노화의 가장 대표적 문제인 건조함을 완화하기 위해 보습력이 뛰어난 퍼스트 에센스 사용 후 멜라토닌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단, 멜라토닌 화장품이 사흘 밤샘 작업을 한 듯 칙칙하고 푸석한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푹 자는 것만큼 피부에 보약은 없다는 사실은 잊지 말길. 평소 잠을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새벽 늦게 잠드는 사람, 3교대 직장인, 시차가 자주 바뀌는 승무원 등 생활 습관이 안 좋은 사람의 경우 멜라토닌 화장품과 함께 멜라토닌 성분의 이너뷰티를 함께 섭취하는 것도 피부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클리닉에서는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든 경우 항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멜라토닌 영양제를 먹기도 한다. 피부 재생 및 탄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세로토닌의 생성을 도와 우울한 기분을 더 좋게 만들고 몸의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피부 또한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사진 정준택 민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