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MOKING AREA

돌아온 스모키 메이크업은 컬러보다는 영역에, 정교함보다는 드라마틱한 표현력에 집중한다.

스모키 메이크업

‘한 듯 안 한 듯’, 몇 년 동안 이어진 메이크업 트렌드가 지겨워질 무렵. 2022 가을/겨울 시즌, 파리 쿠튀르 패션위크에서 디지털 헤드라인을 장식한 기사는 호화로운 오트쿠튀르 패션도, 신진 디자이너의 등장도 아닌 줄리아 폭스의 짙은 눈화장이었다. 대담한 패션에 눈두덩을 숯으로 문지른 듯한 검은 메이크업은 좋든 나쁘든 단연 화제를 모았다. 비단 줄리아 폭스의 개인 취향뿐이 아니다. 런던, 뉴욕, 밀라노 등 패션위크 런웨이 곳곳에서 스모키 메이크업이 화려하게 금의환향한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베르사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를 비롯해 스포트막스의 카림 라만, 피터 도의 아론 드 메이와 보라 아크수를 이끄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재닌 위더스푼이 런웨이에서 선택한 메이크업의 키포인트는 블랙 아이라이너를 이용한 스머지. 위아래 점막을 꼼꼼하게 채운 뒤 눈 주위를 자연스럽게 번지듯 표현해 진하고 오직 눈만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물론 전반적으로 로샤스나 생 로랑 같은 리얼 블랙의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이 주를 이뤘지만, 다 같은 스모키 메이크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라콴 스미스처럼 관능적인 스모키 메이크업을 시도하기 두렵다면 마이클 코어스를 참고하자. 로리 테일러 데이비스가 크리스찬 코완 쇼에서 선보인 캐주얼한 스모키 룩이나, 제이슨 우 쇼에서 다이앤 켄달이 녹여낸 노란색 핀 포인트가 추가된 1960년대식 스모키 메이크업은 리얼웨이에서도 통할 것이다. 어떤 옷을 입든 어떤 디테일을 더하든 완벽한 터치가 되어줄 스모키 메이크업은 이번 연말의 큰 기대주. 잠시 컬러의 물결에서 벗어나 트렌드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블랙 아이라이너 하나쯤 꼭 구비해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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