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밍 케어의 변신
단순히 요행을 바라는 제품은 이제 그만. 요즘엔 다르다.

여름이면 등장하던 제품들이 있다. 주로 셀룰라이트가 분포한 부위에 꾸준히 사용할 때 효과가 있다는, 소위 ‘보디 슬리밍’이란 이름이 붙은 것들이다. 이 제품들은 어느 해에는 셀룰라이트 관리를 돕는 효능을, 또 다른 해에는 운동 효과를 증진시키는 효능을 앞세워 등장했다.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관리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여러번 구매했지만, 실제로 효과를 본 사람은 전설 속 동물처럼 온라인에서만 존재했다.
게다가 시대가 바뀌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다이어터는 똑똑해졌다. 그 덕에 제품의 의약적 효능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떨어진다. 제품마다 함량이 다르고 추가 첨가 물질도 제각각이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내세우는 주성분은 카페인이다. 제품에 함유된 카페인이 신진대사율을 증가시켜 운동 효과를 높이거나 지방 분해를 위한 리파아제 분비를 촉진해 피하조직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다.
그런데 의학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셀룰라이트는 비만과 다르기 때문에 운동을 하거나 칼로리 섭취를 줄인다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버드 의대 피부과 몰리 웨너(Molly Wanner) 교수는 “카페인과 같은 계열의 성분은 피부 장벽을 뚫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하다”고 했다. 기존에 등장하던 제품을 생각하면 흔히 떠오르는 타입이 2가지 있다. 바르고 마사지만 하면 사이즈가 감소한다는 제품과 발열 작용을 일으켜 피부가 후끈거리면서 파스를 붙인 것처럼 몸에서 열이 나게 하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을 바르기만 한다고 해서 지방이 분해되거나 연소되는 등 부위별 축적된 지방 자체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희박하다.
다만 일종의 리프팅 마사지 효과로 보디라인을 다듬고 탄력을 부여할 뿐이다. 사실상 슬리밍(Sliming)보다는 셰이프(Shape)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그간 나온 제품 모두 그런 효능이 없는 걸까?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믿지 말라는 건 아니다. 수많은 제품이 우후죽순으로 출시되는 요즘, 과대광고와 허위광고의 문제 사례로 특정 효능이나 문구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식약처로부터도 강한 제지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드들은 민감한 사항에 저촉되지 않도록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슬리밍’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던 과거와 달리 ‘컨투어’, 즉 윤곽에 집중한다. 특히 급격한 몸매 변화로 떨어진 피부 탄력 때문에 전체적인 실루엣보다 바르면 스타킹을 신은 듯 피부를 쫀쫀하고 탱탱하게 끌어올려주는 제품이 각광받는 추세다. 기존의 쿨링감만 우선시하거나 체중 감소, 지방 연소를 내세우던 효능도 달라졌다. 오히려 보디 로션이나 보디 크림의 대체재로 보습감까지 잡은 제품이 늘어났다. 텍스처와 사용감을 넘어 향, 원료, 콘셉트 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신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당연히 모든 제품이 나에게 잘 맞는 건 아니다. 제품 하나로 몸매를 정돈하는 요행을 바라서도 안 된다. 관리를 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드라마틱한 체중 변화는 쉽지 않겠지만 매끈한 보디라인을 위해서라면 사용해볼 만하다. 다만 믿을 만한 제품인지 구매하기 전 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것. 청주나비솔한의원 김희준 원장은 자극성이 높은 제품이 대부분이니 피부가 약하거나 예민한 사람, 피부 질환이 있거나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라면 사용하지 않기를 권했다. 어떤 제품을 고려하든 성분과 효능을 맹신하지 않는 현명한 자세는 필수다.
EDITOR’S PICK
울퉁불퉁한 보디라인을 매끈하게 다듬어줄 보디 케어 아이템. 나에게 맞는 제품은 무엇일까?

사진 김태선
모델 스완
메이크업 박수지
헤어 이영재
스타일리스트 임지현
도움말 김희준(청주나비솔한의원) 김선정(바이탈뷰티BM팀) 김소정(젝시믹스BM팀)
어시스턴트 김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