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거나 혹은 사랑스럽거나! 한여름의 브레이드 헤어

여름 한 스푼, 에스닉 한 스푼. 겁내지 말고 땋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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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 그래서일까? 지금 런웨이에서 가장 핫한 시대는 단연 ‘1990년대’다. 로 라이즈와 크롭트 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헤어 역시 마찬가지. 올여름 트렌드가 될 헤어는 그 시절 뭘 좀 아는 언니들만 했다는 ‘브레이드 헤어’다. 땋은 머리는 매년 등장했지만 이번 시즌이 특별한 이유는 하나, 바로 ‘에스닉’이다. 적은 분량의 머리카락을 촘촘하게 땋아 포인트 헤어로 연출한 방법부터 굵고 벌키하게 땋아 내린 헤어까지. 각 디자이너가 해석한 에스닉 브레이드의 다양한 변주가 돋보인다.

오스만 유세프자다는 살짝 젖은 듯 부스스하게 곱슬거리는 컬 헤어를 벌키한 양 갈래로 묶어 보헤미안 브레이드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안나 메이슨은 그와 비슷하지만 다른 무드의 트윈 브레이드 헤어를 선보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5:5 가르마, 양쪽으로 정갈하게 땋은 헤어스타일에 스카프를 더한 것. 양 갈래 스타일을 시도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포인트 헤어로 브레이드를 연출하는 법도 있다. 적은 포션의 헤어를 촘촘하게 땋은 꾸레쥬는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이 태슬처럼 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자아냈다. 알투자라는 볏짚을 꼬아놓은 듯 이마 라인 옆으로 떨어지는 가는 한 가닥을 꼬아 포인트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는데, 이는 마치 1990년대 수많은 캠페인에 등장한 케이트 모스를 연상시켰다. 작게 땋은 헤어에서 좀 더 신경 쓴 듯한 헤어를 찾는다면 프레데릭 앤더슨을 참고할 것. 여러 가닥을 땋은 뒤 로우번 헤어스타일로 마무리해 로맨틱한 브레이드 헤어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포인트는 이마 위쪽을 비롯한 옆, 뒤쪽 잔머리를 남긴 것. 루스하게 떨어지는 잔머리와 땋아놓은 헤어가 대비돼 멋스러운 룩을 완성했다.

1990년대 스타일? 요즘 트렌드? 쉽게 생각하자. 그냥 길게 풀어놓은 머리는 이제 지겹다. 브레이드 헤어 트렌드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장담하건대 몇 년간 자취를 감춘 각종 페스티벌과 여름휴양지, 길거리 어디서든 브레이드 헤어를 종종 발견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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