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살려주는 보색 샴푸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어렵게 얻은 염색모. 그런데 얼마 안 가 촌스럽게 올라온 노란 머리로 속상했던 적이 있다면 주목하자. 염색이 오래가지 못한 이유는 ‘샴푸’ 때문이었다.
한번쯤 탈색을 시도해본 적이 있을 터. 탈색을 여러 번 강행할수록 옅어지는 머리카락 색깔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이왕 탈색한 김에 온갖 색은 다 입혀보자!”라는 생각으로 이 컬러, 저 컬러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웬걸. 탈색과 염색을 반복하는 수고로움에도 며칠 뒤 컬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더니, 감자칩 봉지 같은 노란 컬러로 변해버렸다. 머리에 투자한 돈도 돈이지만 탈색을 위해 들인 시간과 지푸라기처럼 바삭거리는 머리결만 남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다신 탈색 따위 하지 않을 거야.”라며 다짐하길 수십 번, 해가 지나면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잔뜩 주눅든 채 헤어숍에 S.O.S를 청했더니 왜 보색샴푸를 사용하지 않았냐는 대답을 들었다. 색깔 유지 비법은 ‘샴푸’에 달려있던 것.
금발이 너무해
머리카락은 모표피, 모피질, 모수질로 구성된다. 모표피는 비늘 형태처럼 겹쳐져 모발 내부를 감싸고 있어 화학적 저항성이 큰 층이다. 모수질은 머리카락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사람에 따라 가지고 있기도, 혹은 없을 수도 있다. 펌이 잘 안 되는 머리카락을 갖고 있다면 모수질이 많다는 증거다. 모피질은 케라틴 단백질과 세포 간 결합물질로 구성되며 멜라닌 색소를 갖는다. 친수성으로 변형이 쉬워 펌이나 염색을 할 땐 이 모피질을 이용한다. 모피질에는 다량의 멜라닌 색소가 존재하는데, 이 멜라닌이 머리카락 색을 결정한다. 멜라닌에는 유멜라닌과 페오멜라닌 두 가지가 있다.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보이게 만드는 유멜라닌과 노란색이나 빨간색의 색소를 가지는 페오멜라닌이다. 두 가지 멜라닌이 모두 없다면 머리카락은 흰색이나 은색을 띠게 된다. 나이가 들며 새치가 생기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염색은 이러한 머리카락의 구조를 이용한다.
염색약은 알칼리, 과산화수소 등의 성분을 포함하는데, 모발 속에 있는 멜라닌 색소를 탈색시키거나 큐티클을 팽윤(물질이 용매를 흡수하여 부푸는 현상) 및 연화시키기 위해서다. 머리카락을 부풀게 해 염료와 과산화수소가 표피 속으로 잘 스며들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때 과산화수소는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고 파괴된 자리를 염료의 색으로 물들인다. 그런데 유멜라닌과 달리 페오 멜라닌의 경우 분자가 작고 흩어져 있어 산화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탈색 이후 갈색에서 붉은 오렌지색 금발로 변하는 건 이 때문이다.
보색샴푸는 뭐가 다른데?
그래서 보색샴푸를 추천한다. 보색은 서로 반대되는 색이다. 보색관계는 겹쳐서 흰색을 만들 수 있는 두 가지 색으로, 색상환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관계를 뜻한다. 보색샴푸는 이 원리를 이용한다. 보색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보라색 코팅막이 생기면서 노랗게 변한 머리카락의 채도가 낮아지는데, 노란빛의 보색인 보라색을 사용해 노란색을 중화시키는 원리다.
보색샴푸는 염색약에 있는 알칼리, 과산화수소 등의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이미 멜라닌 색소가 탈색된 모발에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염색약에 비해 모발 손상 염려를 덜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모발이나 두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보색샴푸를 탈색으로 인한 노란기가 올라오는 시점에만 일주일에 2~3회 정도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또 두피까지 씻어내기 보다 모발 부분에만 도포한 뒤 행궈내는 방식을 추천한다.
파놀라노옐로우 보색샴푸
와인추출물이 함유돼 모발 컬러를 생생하게 유지해주며 수분을 지켜준다. 천연식물성분만 포함한 비건 제품으로, 전세계 90개국에서 판매하는 헤어케어 브랜드라 더욱 믿음이 간다. 1000ml 2만2400원. 구매하러 가기
러쉬 대디오
해초 추출물과 코코넛 오일로 모발 컬러뿐 아니라 푸석함까지 막아주는 건강한 보색 샴푸. 라임주스와 레몬 추출물, 그리고 제비꽃과 일랑일랑 오일이 더해진 상큼하고 관능적인 향을 뽐낸다. 500g 6만4000원. 구매하러 가기
르네휘테르오카라 컬러 프로텍션 샴푸
실리콘 무첨가, 약산성 케어로 순하게 모발을 세정할 수 있다. 탄닌 성분이 풍부한 위치하젤 추출물이 컬러를 오랫동안 유지해주며 콩 추출물 ‘오카라’로 단백질 영양까지 챙겼다. 600ml 5만4000원. 구매하러 가기
모로칸오일 블론드 퍼펙팅퍼플 샴푸
설페이트프리 보색 샴푸. 모발을 순하게 클렌징하며 컬러를 회복시킨다. 독자적인 아르간 오일(ArganID™)성분이 큐티클을 채우고 감싸주어 모발 손상 회복에 도움을 준다. 200ml 2만9000원. 구매하러 가기
다비네스 미누 샴푸
살리나 케이퍼 꽃 추출물이 함유돼 풍부한 폴리페놀과케르세틴을 자랑한다. 아미노산의 컬러보호 기능으로 컬러유지를 도우며, 파라벤을 넣지 않아 보다 건강한 모발 관리를 할 수 있다. 250ml 3만7000원. 구매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