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탈모
집에만 있는데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나요?
얼마 전, 코로나19 탓에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샴푸, 린스 등과 같은 헤어 관련 제품 판매량이 줄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들 대부분이 이를 쉽게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관해 <뷰티쁠>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조사를 했다. 과반수가 집콕 생활을 할 때는 머리를 감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 대부분은 귀찮아서였다. 이는 나 역시 마찬가지. 특히 여자들의 경우 긴 머리를 감고 말리는 과정을 생각만 해도 귀찮을 때가 많지 않은가? 그렇다 보니 ‘오늘 안 나가는데 굳이 머리까지 감아야 하나?’라며 샴푸하는 걸 하루 이틀 미루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고민이 하나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 위로 떨어진 머리카락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것. ‘나도 탈모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혹시 집콕 생활과 연관 있는 걸까 싶었다. 뉴욕 맨해튼 및 브루클린의 피부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작년 대비 탈모증 환자가 무려 400%나 증가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쇼샤나 마몬 뉴욕의대 연구팀은 “탈모 사례 증가는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더존한방병원 이상훈 원장은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각질을 제때 씻지 않는 생활 습관이 문제될 수 있고, 코로나 블루나 레드의 상황에서 느끼는 우울감, 분노 등 스트레스성 탈모를 유발한 경우로 나눠 추측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는 일시적인 후천성 탈모라고 할 수 있다고. 선천성 탈모 증상이 아니다 보니 홈 케어를 통해서도 상황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그의 의견.
이 말에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 역시 “단순히 집에 있는다고 해서 탈모가 생기지는 않아요. 너무나도 익숙해진 집콕 생활로 인해 생활 패턴이 무너지고 자연스레 두피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탈모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라며 이에 동의했다. 가장 먼저 중요한 건 집 안에서만 생활한다고 해서 머리를 감지 않는 건 두피 건강에 최악. 외출을 하지 않으니 샴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장기간 머리를 감지 않으면 두피 속 노폐물에 각질이 쌓이고, 염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지루성 피부염으로까지 이어져 탈모 현상을 불러온다. 그러니 최소 2일에 한 번은 머리를 감아 두피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두피가 붉거나 따끔거린다면 이미 예민해진 상태. 약산성 저자극 샴푸로 두피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우선이고, 건조함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두피 전용 보습제를 추가로 사용해도 좋다. 머리는 감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탈모 걱정으로부터 완벽하게 탈출하고 싶다면 말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머리를 감고 오랜 시간 습한 상태로 유지하면 곰팡이균이 서식하기 좋은 상태로 두피 환경이 조성되어 오히려 머리를 감지 않았을 때보다 두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그러니 샴푸 후 미지근한 바람으로 두피 안쪽까지 꼼꼼하게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탈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외부 활동이 제한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우리 몸의 자율신경 역시 이상이 생긴 것. 이로 인해 피부 조직에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 탈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거다.
게다가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혈액을 소모하기 때문에 두피 쪽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이를 더욱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다. 이런 우울증 대부분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영양 불균형, 음주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앞선 방법과 마찬가지로 두피 전용 제품을 사용하며 평상시에도 꼼꼼하게 관리할 뿐 아니라 생활 습관 자체를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길어지는 집콕 생활은 이처럼 우리 몸에까지 이상 징후를 나타냈다. 자유로운 외출마저 빼앗아버렸지만 머리카락마저 내어줄 수는 없지 않은가? 집콕 탈모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본인의 두피 상태를 미리 점검하자.
집콕 탈모가 시작됐다
이렇게 조사했다!
기간 1월 11일~18일
대상 20~40대 여성 90명
방법 <뷰티쁠> 사이트에서 설문 조사
사진 김태선
모델 제이미
헤어 오종오
메이크업 강석균
스타일링 김민지
도움말 김홍석(와인 피부과 원장, 피부과 전문의) 이상훈(더존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