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호의 나 홀로 집에
영화 <사채소년>과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공개를 앞둔, 배우 유선호.
영화 <사채소년>과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두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있죠. 굉장히 바쁘게 지냈을 것 같아요.
아직도 드라마 촬영을 계속하고 있어요. 개봉과 방영 시기가 거의 겹쳐서 이렇게 화보도 찍고 즐겁네요. 매주 <1박 2일>로도인사드리고 있고요.
영화는 데뷔작인데, 특별히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말 그대로 처음이라 어떨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웃음) 무대 인사 같은것도 누군가 하는 걸 보기만 했지, 제가 직접 서는 게 상상이 잘 안 되거든요. 그래도 워낙 가까이 지내는 배우들과 촬영해서 무얼 하든 크게 걱정되지는 않아요.
<사채소년>은 강렬한 소재를 다뤄요.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고등학생 ‘강진’이 사채업자와 손잡고 또래 학생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죠. 비슷한 장르의 작품으로 웹드라마 <인간수업>이 떠오르기도 해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지금처럼 대본이 다 완성된 건 아니었어요. ‘시리즈 1, 2’로 나누어져 있기도 했고요. 주인공이다 보니 제가 혼자 극을 잘 이끌 수 있을지를 가장 걱정했는데, 극에서 ‘남영’ 역으로 출연하는 인수 형한테 같이하자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해줬어요. 그래서 힘을 합쳐 잘 촬영할 수 있었고, 대본도 조금씩 수정되면서 지금의 영화가 완성되었죠.
‘강진’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해석했나요?
극이 ‘사채’, 즉 ‘돈’이 중심인 것 같지만, 저는 강진이가 ‘보호받지 못한 아이’라는데 집중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작품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설정상 강진이는 부모님이 진 빚을 떠안은 상태거든요. 그래서 사채업자와 손잡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그 사채업자가 강진이에게 하는 행동이 일종의 ‘보호’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중심으로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어요.
예고편을 보니 감정을 크게 터뜨리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래서 목 관리를 진짜 열심히 했어요. 당시에 목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소리를 많이 질렀거든요.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짜릿하기도 했어요. 강진이가 성격상 큰 소리를 한 번도 내보지 못한 캐릭터인데, 감정을 확 터뜨리고 나니 속이 너무시원하더라고요.
강진’으로 살아가면서 느낀, 영화 <사채소년>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들과 감독님들도 다 모여서 그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뭘 느끼면 좋겠는지. 재미있는 건 한명 한명 모두가 느끼고 생각한 게 전부 다르더라고요. 저는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뭐가 잘한 건지, 무엇이 잘못한 건지, 그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요. 보시는 분들도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을 느껴주시면 좋겠어요.
11월 24일에는 새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첫 방영되죠. 여기서는 ‘재벌 3세’ 역을 맡았다고요.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한 지점은 무엇인가요?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역할에 ‘연예인 뺨 치는, 지나가면 다 쳐다보는 외모’라는 설명이 적혀 있더라고요. 그것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어요.(웃음) 그래서 옷도 화려하게 입고 탈색도 했죠.
이번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면요?
분명 모든 캐릭터는 사랑에서 시작돼요. 이성과의 사랑일 수도, 부모님과의 사랑일 수도 있죠. 이번 드라마는 잘못된 사랑에서 시작된 엇갈린 시간의 흐름을 다뤄요. 여러 매력이 있는 작품이지만, 그 점도 눈여겨봐주시면 좋겠어요.
벌써 12월호를 맞이했네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뭘 하면서 보낼 것 같아요?
아마 시상식장에 가지 않을까요? 만약 쉰다면 운동을 하겠죠? 그런데 둘 중 뭘 하든 기분은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한 해를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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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선혜
메이크업&헤어 장해인
스타일리스트 윤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