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네 가지 얼굴의 고딕 메이크업

지난 시즌을 물들인 뱀파이어 로맨스에 이어, 올가을 런웨이에서는 한층 다채로워진 고딕 로맨스가 포착됐다. 4가지 컬러로 얼굴 위에 각기 다른 어둠을 입혀보자.

짙은 플럼 컬러의 고딕 메이크업

| DEEP PLUM

짙은 플럼 컬러는 립 하나만으로도 고딕 특유의 관능적 분위기를 손쉽게 완성한다. 적보랏빛이 감도는 색감을 입술 전체에 진하게 채우면 피부 톤과 극적 대비를 이루며 고혹적인 인상을 남긴다. 이때 포인트는 입술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돌체앤가바나 쇼의 모델처럼 립 라인을 정교하게 잡으면 클래식한 고딕 무드가 살아나고, 애그로 스튜디오의 룩처럼 손끝으로 경계를 살짝 번지듯 풀어내면 퇴폐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같은 플럼 컬러라도 질감에 따라 인상은 달라진다. 매트한 텍스처는 짙은 컬러 특유의 무게감을 살려 보다 강렬한 분위기를, 은은한 윤기가 감도는 제형은 입술의 볼륨을 살려 한층 관능적인 인상을 더한다. 립 컬러 자체의 존재감이 강한 만큼 아이와 치크는 최대한 힘을 빼고, 피부 본연의 창백한 톤을 살려 컬러 대비를 극대화할 것.

크랜베리 레드의 고딕 메이크업

| CRANBERRY RED

딥 플럼이 어둡고 관능적인 고딕 무드를 전한다면, 채도가 높은 크랜베리 레드는 얼굴에 생기 어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킴 수이는 붉은 자줏빛 블러셔를 눈 밑부터 광대까지 물들이고, 또렷한 컨투어 립을 더해 선명한 인상을 완성했다. 반면 세실리에 반센은 양 볼을 넓게 감싸듯 투박하게 터치한 뒤 입술을 은은하게 물들여 장난기 어리면서도 미스터리한 소녀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블러셔를 연출할 때는 피부 속에서 붉은 기가 자연스럽게 올라온 듯 컬러의 경계를 부드럽게 퍼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에만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형광기 감도는 비비드 레드 립스틱을 선택해 입술 전체를 채워보자. 아이 메이크업에는 힘을 빼고 입술의 색감을 강조하면 로맨틱한 고딕 무드가 한층 선명해진다.

미스티 그레이 컬러의 고딕 메이크업

| MISTY GREY

블랙보다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레이는 가을의 차분한 공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무엇보다 데일리 메이크업으로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 구찌 쇼에서는 살짝 흐트러지게 묶은 헤어와 오버사이즈 재킷에 그레이시한 섀도와 누드 립을 매치해 시크한 도시 여성의 무드를 선보였다. 눈두덩 전체에 그레이 섀도를 옅게 깐 뒤 눈꼬리와 언더라인을 중심으로 음영을 겹겹이 쌓아 눈매에 깊이감을 더한 것. 알브이엔지 룩처럼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번진 듯한 눈매를 표현하고 싶다면, 브러시로 부드럽게 풀어 컬러가 피부 위에서 희미하게 사라지는 듯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크 메이크업 특유의 답답함은 덜고 몽환적인 무드는 배가되며, 립과 블러셔 역시 채도를 낮춰 최대한 힘을 빼면 그레이 아이의 서늘한 존재감이 더욱 돋보인다.

차콜 블랙 컬러의 고딕 메이크업

| CHARCOAL BLACK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의 붐이 돌아왔다. 강렬하고 과감한 고딕 룩을 원한다면, 차콜 블랙에 주목하자. 짙고 매트한 섀도로 눈가를 또렷하게 잡아내거나 입술을 어둡게 물들이면 단숨에 드라마틱한 룩이 완성된다. 단, 눈과 입술을 동시에 강조하기보다는 한 곳에만 포인트를 주어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세련된 연출법이다. 눈매에 활용할 경우, 완벽한 대칭이나 정교한 라인을 그리기보다 먹이 번진 듯 자연스럽게 스머징할수록 관능적 퇴폐미가 살아난다. 이때 일상 메이크업으로 시도하고 싶다면, 컬러의 농도를 덜어내고 눈꼬리와 언더라인을 따라 눈매를 자연스럽게 확장한 랑방과 세븐 포 올 맨카인드 룩을 참고해볼 만하다. 반대로 입술에 힘을 주고 싶다면, 컬러를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채운 뒤 립 라인을 깔끔하게 정돈해 선명한 대비를 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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