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번진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완벽히 다듬어진 선은 지우고, 거칠게 번진 음영으로 돌아온 2025 F/W 스모키 아이.

2025 F/W 시즌 런웨이는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이번 트렌드는 정교하게 블렌딩하는 대신, 의도적으로 번지게 하거나 불완전한 음영을 강조한다. 눈매에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올 시즌 스모키 아이의 핵심이다. 샤넬은 강렬한 그래픽 아이라인 끝을 스머징하는 방식의 스모키를 선보인 반면, 베로니크 뢰로이는 전통적인 블랙 대신 브론즈 톤을 활용한 디퓨즈드 스모키를 매치해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룩을 완성했다. 에르마노 설비노는 미니멀한 크림 톤 의상과 함께 웨어러블한 소프트 스모키를 매치해,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대로 루도빅 드 생 세르넹은 웨트 헤어, 블리치드 브로우에 소프트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조화시켜 카리스마를 극대화했다. 블루마린은 오버사이즈 아이핏에 선명한 블랙 스모키로 드라마틱한 아이코닉 룩을 완성했다.
런웨이뿐 아니라 셀럽의 무대와 일상에서도 스모키 아이의 다양한 변형이 목격된다.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는 레더 원숄더 드레스에 짙은 음영의 블랙 스모키를 매치해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드러냈고, 베일리는 더욱 강렬한 아이라인과 언더라인으로 힙한 무드를 연출했다. 일상에서 시도하고 싶다면, 완벽한 대칭보다는 손끝으로 자연스럽게 음영을 펴 바르는 것이 핵심이다. 블랙 대신 브라운, 그레이, 카키 톤으로 변주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또 웨트 텍스처의 섀도를 가볍게 덧바르는 것만으로도 런웨이 무드를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완벽히 정돈된 선을 벗어나, 의도된 거친 느낌 속에서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 2025 F/W 스모키 아이의 메시지다. 눈매 위에 자유롭게 번진 음영 한 줄이 이번 시즌 가장 솔직하고 강렬한 뷰티 언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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