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TALK ー 달콤함을 즐기는 새로운 규칙

당은 다이어트만 망치는 게 아니라 피부에도 적색경보를 울린다. 설탕을 먹은 뒤의 피부에는 영리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 1 설탕이 피부에 남긴 흔적

두바이 초콜릿에서 파생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부터, 느좋 셰프가 쏘아 올린 ‘퀸아망’까지. 온갖 SNS발 디저트가 연일 화제다. ‘슈거 프리’라는 말은 이제 다이어터의 희망 사항에 가깝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생각보다 훨씬 자주, 훨씬 많이 달콤함을 입에 올리고 있다. 문제는 단맛이 주는 즐거움이 아니라 얼마나 먹고 있는지조차 무감각해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설탕을 가장 위험한 식재료로 꼽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두쫀쿠 한 조각만 조심하면 해결될까? 전혀 아니다. 식당 반찬, 배달 음식,무심코 집어 든 음료와 유제품까지. 설탕은 생각보다 더 교묘하게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 입맛이 서서히 단맛에 길들여지면, 식후에는 이유 없이 나른해지고, 한두 시간 뒤에는 급격한 허기와 함께 다시 단것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여기까지는 다들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신호가 피부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달콤한 음식이나 달달한 술을 즐긴 다음 날, 유독 얼굴이 붓고 피부 톤이 탁해 보인다면 그건 우연이 아니다. 설탕은 몸속에서 조용히 염증과 부기를 일으키고, 피부의 탄력과 결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살이 찌는 것은 시작일 뿐, 피부 노화는 물론 피로감과 불안, 집중력 저하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설탕을 완전히 끊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먹은 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넘기는 태도만큼은, 이제 우리의 건강을 위해 진지하게 바꿔야 한다.

| 2 당은 사라지지 않는다

설탕을 먹는 순간, 몸은 즉각 반응한다. 혈당이 빠르게 치솟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이 분주해진다. 근데 진짜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잉여 당’이다. 제때 에너지로 소모되지 못한 당은 혈액 속을 떠돌다 단백질과 결합한다. 이를 바로 당화(Glycation)라고 한다. 피부를 지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근육과 혈관, 심지어 신경 조직까지 당화 반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화된 단백질은 본래의 탄성과 유연성을 급격히 잃는다. 피부는 탄력이 떨어져 축 처지고, 결은 거칠어진다. 한번 굳어진 콜라겐은 좀처럼 되돌릴 수 없다. 피부 톤도 점점 칙칙해지는데 당화 과정에서 생성된 노란빛 색소와 산화 스트레스가 피부에 쌓이며, 안색은 점점 생기를 잃는다. 문제는 이 변화가 피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몸은 만성 염증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부기와 피로가 쉽게 쌓인다. 식사 후 갑작스러운 졸림, 이유 없는 무기력증과 집중력 저하는 혈당 변동의 대표적인 신호다. 또 림프와 혈액순환이 둔해지면서 얼굴뿐 아니라 눈두덩과 팔뚝, 복부 등 부기에 취약한 부위도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단 음식을 즐긴 다음 날 몸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당화 작용은 하루 아침에 몸을 망가뜨리지 않는다. 대신 아주 천천히 누적되어, 확실하게 노화를 앞당긴다.

| 3 ‘당’하지 않기

<설탕 중독>의 저자 대릴 지오프리 박사는 설탕 관리를 의지의 영역이 아닌 설계의 문제로 본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 전략은 ‘80:20 법칙’. 식단의 80%만 혈당 친화적으로 유지해도, 나머지 20%의 달콤한 선택은 충분히 허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패는 타이밍에 달렸다. 단 음식은 가급적 공복에 섭취하지 말고, 단백질과 지방, 식이섬유를 먼저 채운 뒤 즐길 것. 여기에 식후 10~15분간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습관을 더하면, 혈당 스파이크는 눈에 띄게 완만해진다. 그래도 단것이 강하게 당긴다면 무작정 참기보다 혈당 반응이 낮은 다크초콜릿 한 조각, 계피나 카테킨 음료 등으로 갈증을 달래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설탕을 끊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설탕이 몸을 휘두르기 전에 선택의 순서를 바꾸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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